지난해 휴먼헤어 수입액 급증, 이유는 관세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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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전체 헤어제품 수입액(HTS Code: 6704.11, 6704.19, 6703.00.30, 6704.20)은 14억3천2백만 달러(2018년)에서 4.7% 증가한 14억9천9백 달러(2019년)를 기록해 2015년부터 수입액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세틱 헤어 수입액 처음으로 감소
하지만 지난해까지 전체 수입액을 주도하던 신세틱 헤어제품(HTS Code: 6704.11, 6704.19)의 전체 수입액은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해 침체에 빠진 시장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세틱 가발완제품의 수입액이 2억1천만 달러에서 1억8천1백만 달러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세부과 피하고자 수입액 일시 증가
반면 휴먼헤어 제품은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수입액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휴먼헤어 수입액 증가는 시장 상황이 호전되었다기보다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부과될 관세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월간 휴먼헤어 수입액을 살펴보면 7월까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휴먼헤어에 대한 관세부과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8월부터 12월에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 수입액(HTC Code: 6704.20)만 놓고 보면 2018년 4천5백만 달러에서 2019년 8천6십만 달러로 거의 2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휴먼헤어 수입액 증가는 관세가 붙기 전 사재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휴먼헤어 수입 통계가 발표된다면 코로나 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함께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헤어수입 15억 달러 근접
미국의 헤어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 지난 2010년 전체 헤어 수입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수입액은 약 15억 달러로 10년간 약 50% 증가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흑인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의 개수도 상당히 많이 증가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헤어제품 수입액 증가와 스토어 증가가 흑인 소비자의 소비 증가와 맞물려 확대된 것인지, 아니면 지난 10년간 우리 업계가 커다란 거품을 앉고 있는 것인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같은 기 간 흑인 인구수와 평균 가구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다.

흑인 인구는 2009년 3천9백9십만 명에서 2018년 4천3백80만 명으로 약 9.8% 증가했으며, 가구 소득 역시 3만6천1백 달러(2008년)에서 4만1천3백 달러(2018년)로 1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의 가구 소득은 2005년 4만1천2백 달러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를 인해 2009년 3만6천 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소득 증가율 보다 헤어 수입액 높아?
반면 같은 기간 흑인 소비자의 중요 소비 품목에 스마트폰과 통신비용이 추가되고 커짐에 따라 그만큼 헤어제품에 대한 수요도 수입액 증가만큼 큰 폭으로 늘어나지 못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즉, 헤어제품 수입액이 50% 성장하는 사이 흑인의 구매력은 20% 내외의 증가세를 보여 헤어 시장에 낀 거품이 상당히 크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사재기식 수입으로 인해 들어온 휴먼헤어 제품으로 인해 거품이 더 쌓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다만 코로나 19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여 그 사이 휴먼헤어 시장에 낀 거품이 다소나마 걷어지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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