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원이 8년간 매일 수백불씩 훔쳐, 주택 & 고급차 구매, 비즈니스까지 오픈 법원 배심원 판결, “180만불 배상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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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얘기는 한 뷰티 매장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이다. POS 분석 등을 통한 철저한 매장 경영이 얼마나 중요하가를 보여준다. 매장운영에 유익한 참고가 될 것이다.<편집자주>

“‘피고는 180만불(대략)을 원고에게 보상하라’, 배심원의 판결이 떨어진 순간, 기쁨보다는 씁쓸한 연민이 앞서더군요. 허전한 가슴을 한없이 쓰러 내렸지요.” 3년여 가슴 졸이면서 드나들었던 법정의 마지막 판결일, S사장은 그간 삼켰던 울분을 토로했다.

“‘열길물속은알아도사람의마음은알수없다’는말을그처럼실감할 수가 없었지요.” 10년 동안 믿고 맡겼던 직원에게서 느꼈던 배신감을 곱 씹으면서, S사장은 지난 8여년간 총 100백만불이 넘는 돈을 캐쉬대에서 야금야금 훔쳐간 직원 고팔봉(가명)의 얘기를 꺼내 놓았다.

2018년 7월 어느날 S사장은 매장 내 한 직원으로부터 고발을 접한다. 직원 고팔봉(가명)이 캐쉬대에서 돈을 훔친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었다. S사장은 CCTV를 통해서 이를 직접 확인하고, 그의 지난 행각을 추적해 보니, 한두번이 아닌 상습범이었다.

“눈으로 확인한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더군요. 한 식구처럼 잘 대해 주었고, 믿고 맡겼는데 정말 까맣게 몰랐던 거죠. 며칠를 두고 어떻게 처리 할까 고심했죠. 하지만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10년 가까이 함께한 정도 있고, 아이들을 둔 가족의 생계도 고려해서 좋게 마무리 하기로 했던 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매월 1,000불씩 총 4만8천불을 갚겠다고 하길래, 그의 서약서를 받고, 그걸로 끝을 내기로 했어요. 그가 첫 한달치 1000불을 보내왔더군요. 그런데 다음 달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돈을 못내겠다는 변호사의 레터가 날아 왔어요. 이 유는 강압(?)에 의해서 써준 서약서는 무효라는 취지였습니다. 강압을 했다고요?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이었습니다. 그 순간 배신감에 배신감 이 이중으로 겹치면서 이 X은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들면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S사장은 70여 평생 살면서 그 순간처럼 모멸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고 회고한다.

“법정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머뭇거려지더군요. 그러자 아들 이 변호사를 데리고 왔어요. 그간 아들은 내 매장의 POS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서 그가 근무했던 기간 캐쉬대에서 훔친 금액을 모두 알아낸 거죠.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변호사와 상의 끝에 법정으로 가면 100% 회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은 확신했던 겁니다. ”

QPOS를 통해서 증거를 찾을수 있었다니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가? 아들은 전문가의도움을 받아 POS상에 나타난 상품 리턴에 대한 상환금 (reimbursement)를 추적했다. 매일 거의 비슷하게 $400-$500씩의 상환 금이 데이터상에 나타났다. 그게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 범인은 자기가 훔처간 금액만큼 고객이 반품한 것 처럼 조작해 놓았던 것이다.

Q POS는 언제부터 설치한 건가?
2007년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중간에 고장이 발생, 얼마간 사용하지 못 한 적이 있다.

Q 그게 실제로 반품 처리된 금액인지, 그가 훔친 금액인지 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는가?
매일 거의 비슷한 액수가 리턴으로 나타났고, 리턴액들이 한결 같이 짜투 리(센트) 없이 ‘$500.00’ 이런 식으로 기입되어 있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반복되어 있었다. 그가 조작한 것이다. 전문가가 POS를 분석하면서 고 팔봉이 토요일, 일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은거 맞냐고 묻기도 했다. 사실이었다. POS에 반품처리가 주말만은 안 되어 있었다는 것을 전문가는 금방 알아냈던 것이다.

Q 아들이 추적한 POS 자료는 몇년치였던가?
2015-2018년 4년치였다. 4년간 그가 그런식으로 훔친 돈이 수십만불 이 넘었다.

Q 그간 POS를 한번도 분석한 적이 없었나?
그렇다. 우린 그저 캐쉬대에서 영수증 찍는 기계로만 사용했었다.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우리는 POS의 주요 사용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데이터 분석에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영의 효율화를 달 성하기 위한 것이다. 매출의 추세, 개별 상품 판매추세, 재고파악…등은 물론 직원 개개인의 근무실적까지도 파악하여 매장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S사장의 아들은 또 하나의 뷰티서플라이 스토어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들 매장의 POS의 기종이 달랐던것도 아들이 미쳐 S사장 매장의 POS에 대해서 신경을쓰지못했던 이유였다고 한다. 이제는 동일한 POS을 사용하고 있어, 분석을 함께 할 수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은 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이렇게 소송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POS의 자료를 보고 범행을 확신했고, 나의 머뭇거림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S사장은 이렇게 얘기하면서 “젊은 세대는 확실히 인간적인 사정과 사회 정의를 구분하는 것이 우리 세대와 다름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POS 데이터가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여기서 알 수 있다. S사장 매장은 상당히 일찍이 POS를 설치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데이타 분석과정에서 1년반 정도 데이타가 분실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도 범인이 일부러 삭제하지 않았는가 의심이 된다고 S사장은 말했다.)

Q 10여년 동안 매니저 고팔봉의 못된 행위를 눈치 체지 못 했다니 이해가 안간다?
나는 그를 믿었다. 그만큼 그의 스펙이 완벽했을 뿐만 아니라, 말과 글재 주까지도 훌륭했다.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음을 그가 인터뷰시 얘기했기 때문이다. 그게 그의 가면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은 나의 순진함 탓 이기도 하고, 매사에 철저하지 못했던 나의 불찰이 크다. 재판과정에서 그의 모든 것이 드러났다. 법정에서도 계속 거짓말을 하길래 그가 얼마 나 거짓말쟁이인가 입증하기 위해서 그의 과거를 조사했던 것이다.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는 것이 들통 났고, 재판 과정에서 우리 측 변호사가 전략적으로 이를 배심원들에게 각인시켜 준것도 우리가 승 소하게된주요인증증거물의하나였다. 그리고그의이중행적도드러 났다. 그의 친구들에게는 우리 뷰티서플라이 매장 직원임을 감추고, 어 느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중이라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사실도 밝혀졌 다. 정말 가증스러운 이중성을 가진 인간이었다.

Q 처음부터 배심원 판결을 요청했었나?
그렇다. 우리 변호사가 그걸 강력히 밀어부쳤다. 법정에서 처음 대면한 판사는 여자 판사였다. 아이들을 기르는 가정을 갖고 있는 범인에게 그 여판사는 오히려 동정심을 갖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배심원 판결이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재판에서 패했을 수도 있다. 판결은 동정심이 배제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소송 내내 판사에 대해서 불안하 게 생각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피고(범인)측은 사전에 합의로 해결될 거 라 여겼던 것 같다.

Q 그를 고용하면서 백그라운드 체크도 안했다는 건가? 인터뷰시 멋진 말과 태도에 내가 깜박 속았던 것이다.
(범인 고팔봉은 신문광고를 통해서 채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직원들을 채용할 때 백그라운드 체크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수 있다.사람은 겉으로만 보면 알수 없다. 미국인 회사는 최소한 채용하고자 하는 사람의 전 근무처 3곳의 연락처를 받아, 반드시 그곳의 인사담당자의 의견을 묻는 것이 일반적이 다.하지만 범인 고팔봉의 경우는 한국에서 곧바로 왔기 때문에 그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본인의 말만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뒤늦게 소송 기간 중 그의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그가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대학을 찾아가 확인을 했다고 한다. 그의 거짓말을 법정에서 확인한 장면을 S사장은 다음과 같이 보여주었다.

S사장측 변호사:박사학위를 갖고 있는가?
피고(범인): 난 모든 코스를 이수했다.
변호사: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고 하지 않아나? 정말 갖고 있 는가?
피고(범인): 박사학위 과정을 모두 마쳤다.(답답한 장면이 계속되자)
판사: 그렇게 답하지 말고 박사학위증을 갖고 있는가 단답으 로 말하라
피고(범인):갖고 있지 않다.

이 장면은 결국 배심원이 그의 거짓말쟁이임을 확인하는 순간이 되었다고 S사장은 말한다. 범인의 부인도 그가 박사학위를 받은 장소에 참석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남편의 박사학위 소지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남편이 석사학위를 받았던 장소에 갔었다고 수정했다고 한다.)

S사장은 범인의 ‘박사학위”에 깜짝 속은 것 같다고 했다. “어떻게 10년 동안 그를 철석같이 믿었는가?” 묻자, “박사학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스 스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런 범행을 할 수 있겠는가, ‘ 박사학위’가 그를 더욱 믿게 했다”고 S사장은 토로했다. 여기서 우리는 화려한 수사와 스팩을 자랑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의 정체를 확인할 필 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범인 고팔봉은 그가 훔친 돈으로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 었다. “POS 분석 결과를 그래프로 보았더니 그가 주택을 구입했던 시기 에 매일 반품액이 $1,000 정도로 급상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돈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 현금으로 구입했음이 드러났 다. 고팔봉은 해고를 당한 후 셀폰 가게를 두개 오픈했다고 한다.

Q 배상 판결 금액 180만불을 받아낸 방법은 무엇인가?
‘Lis Pendes’라는 게 있다. ‘소송이 계류중’이라는 의미있데, 부동산 소유 주가 현재 소송에 연류중에 있으며, 소유주인 건물 등기권에 대해서 원 고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소송이 진행중임을 알리는 내용을 등기설정해 놓은 것을 말한다. 우리 변호사가 이런 조치를 해놓았다. 추후 법원 승소 판결이 나올 경우 피고의 건물 처분 등을 통해 보상청구를 하기 위함이

다. lien (채무자의 부동산이 소재하는 카운티에 법원 판결 결과를 등록 함으로서 소유자가 매매를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법적 조치), 즉 Lien 이 전의 과정이지만 이와 비슷한 효과를 갖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경영자의 책무가 얼마나 막중한가 알려 준다. 철 저한 매장관리는 매일 혹은 주별, 최소한 월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철 통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직원들에 대해서는 호의와 인정으로 대 하되, 비스니스적으로는 냉정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뉴욕에서 발생한 사건은 이와 반대의 경우다. 이 역시 직원들과의 관계, 사업기밀, 세금관 련 장부 관리…등에 대한 관리를 경영자가 얼마나 철저히 해야 하는가 경종을 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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