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ium Beauty Store” 오픈하는 김동환 사장 “흑인 뷰티만 고집할 이유 없어, 신 개념 스토어 시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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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서플라이 사업에 뛰어 들어 26개째 가게를 차리네요.” 김동환(62) 사장은 아틀란타 요지, 한인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H-Mart가 위치한 선 상에 1만 평방피트 크기의 빌딩을 구입, 이번에는 흑인 뷰티서플라이를 넘어 색 다른 컨셉의 다인종용 뷰티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 인근 지역은 현재 중국 슈퍼마켓이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 고층 아파트와 공원이 조성된다고 한다. 이 매장은 아틀란타 북부쪽에 김 사 장이오픈하는4번째스토어로백인,아시안및히스패닉등비흑인인 구가 다수 거주 하고 있다.

“은퇴용입니다. 아이들이 부모 사업은 안 받겠다고 하니, 어쩝니까? 작전을 바꾸었죠. 좋은 지역의 생활권을 골라 누구나 선망하는 전문 뷰티 매장을 만들어 성공시켜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생각입니다. 그래 도안되면다른사람에게좋은비즈니스를넘기면되는거죠.”김사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하나의 출구 전략인 셈”이라고 덧붙인다.

김 사장은 남매를 두었다. 딸은 명문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보건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아들은 뉴욕대를 나온 엔지니어 다. “아이들에게 갖가지 좋은 조건을 제시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자식들이 사업을 이어 받는 경우들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김 사장은 현재 <Beauty Depot>라는 상호로 7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 는데, 이번에 오픈하는 스토아는 상호부터 좀 다르다. <Beauty Depot Premium>이라는 상호를 내건다. “흑인 고객만이 아니라, 백인, 히스패닉, 동양인…등 모든 인종이 이용하는 ‘전문 프리미움 뷰티 스토어’를 운 영해 볼 작정”이라면서 “매장 입구에는 모든 인종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뷰티 브랜드 제품을 디스플레이 한다”는 것이다. K-Beauty 제품도 ‘설 화수’ 등 비비크림, 페이스크림, 선크림 위주로 시작할 계획이다. 한 마디로“월마트,월그린보다더다양한뷰티상품을취급하는멀티컬춰전 문 뷰티스토어”를 꿈꾸고 있다.

김 사장은 한양대 공대(전기공학)를 졸업하고, 1989년 미국에 유학차(캘 리포니아 주립대) 왔다. 졸업후 1년간 직장 생활 끝에 뷰티서플라이 사 업에뛰어들었다. “이민온것후회도많이했어요. 한국경제가급성 장하면서 한국에서 잘 나가는 동기들을 보면 참 부러웠어요. 물론 지금 은 달라졌지만요. 오히려 제 처지를 동기들이 부러워 하죠. 그들은 은퇴 하고할일이없는데,저는아직도할일이많거든요.”김사장은고생했던이민초기를이렇게회상한다. 맨처음휴스턴에서사업을시작,미 시시피 잭슨, 오클라호마까지 매장을 열었다고 한다. 뷰티 서플라이 사업 계 30년 베테랑이다.

그동안 많은 스토어를 운영했다. 요즈음은 인력난에 부딪쳤다. 인력난은 어떻게 해소해 가는 걸까. “저는 다행히 난민 지역의 목사님들로부터 그 동안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사업을 하면서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난민사역을 많이 했었거든요.” 스토어들이 주로 아틀란타 남부지역에 위 치해 있었기 때문에 인근에 거주하는 네팔, 부탄, 월남 난민들에게 복음 을 전파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력조달이 이루진 것이다.

김 사장은 아틀란타 <한비전교회>의 ‘목자’(장로격)다. “학창시절에 야학 선생으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 때 고아들의 실태와 아픔을 절감했습니 다. 이런이유로미국에와사업을하면서한국에학교를세우겠다는꿈 도꾸었지요.한국은이제걱정안해도되는나라가되었습니다.제가눈 을 돌린 곳은 인도, 키리키스탄, 과테말라 등이었지요. 이곳 가난한 지역 학교 선생님들에게 월급, 학교 렌트비 등을 지원하는 일을 해오면서 사업 하는 보람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느껴 보았어요.” 김 사장은 10세때 교통 사고로 부친을 일찌기 잃었다고 한다. 홀로 1남3녀를 대학까지 교육시키 신 모친(90)을 모시고 있다.

“우리 한인들 가운데는 정말 스마트한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은 인력 문 제를 하이테크 경영 시스템으로 풀어 가는 노력을 하시더군요. 우리 2세 들은 그걸 알고 있죠. 몸으로 떼웠던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이제 두뇌 싸움입니다. 맨파워를 쉽게 조달할 수 있는 타민족 상인들과 경쟁하려면 맨파워 경쟁이 아니라, 하이테크 시스템 경쟁으로 가야 이길 수 있을 겁 니다.” 김 사장은 우리 업계가 하이테크 경영을 통한 체인화로 가고 있음 을 이렇게 압축적으로 얘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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