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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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니카 여행을 다녀온 후 친구들을 만나면, 도미니카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뉴욕에서 직항이 하루에 다섯번이나 있고 3시간밖에 안 걸리니, 노년의 휴양지로는 최고다. 특히 겨울철 80도 내외의 따뜻한 기후를 즐길 수 있고, 미국의 $1.00면, $3.00 정도 가치로 쓸 수 있어 생활비가 저렴하다. 산과 바다가 모두 좋은 곳, 현지인들도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해 소위 ‘바가지’란 게 없다. 인건비가 싸서 $100 정도면 집안 ‘도우미’까지 구할 수 있다. 추운 곳에 사시는 분들은 겨울 3개월 정도는 이곳만큼 좋은 곳은 없어 보인다. 우리 뷰티업계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이런 곳에서 노년을 즐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요즈음 여기 저기 다니며 우리 업계 경영인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이제 나보다 10년 후배들도 60을 넘겼다. 뷰티스토아사업을 통해서 아이들도 다 잘 기르고, 편안한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있어 보인다. 어려운 이민생활 잘 견디어 냈다. 모두들 수고했다. “아이들 잘 길러 놓았으니 이제 자신에게 잘 해주라”고 나는 얘기한다. 그런데 “비즈니스에 메여 쉽지 않다”고 한다. “요즈음 종업원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 그러면 서서히 사업체를 남에게 팔든지 정리하는 게 좋지 않겠냐?”하면 “비즈니스 정리하면 또 뭐하냐?”고 답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건강히 노년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뭔가 지금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실, 요즈음에는 가게 정리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분 상점들이 50만불-100만불 이상 재고가 있으니, 누구에게 이걸 넘기려 해도 그만한 자금을 지불하고 이 사업에 뛰어들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인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우리에게는 앞으로 자신만을 위해서 써먹을 수 있는 시간이 돈보다 더 귀중한 나이가 되었다. 그동안 못 가본 곳도 가보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옛 친구들, 친척, 형제간들도 만나 좋은 시간을 나누고 가야하지 않을까? 지난 호에 뷰티타임즈에 소개했던, 집도 가게도 버리고 ‘자유’를 맘껏 즐기고 있는 어느 부부 얘기를 읽고, 많은 분들이 자신의 현재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다. 과감히 던지면 가능하다. 비즈니스를 꼭 팔지 않아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있다. 스토아 렌트만료 1년쯤 남겼을 때, ‘Going-Out Sale’을 시작하면 된다. 방법도 다양하다. 세일 기간에 꼭 기존 재고만 팔란법은 없다. 기존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잘 팔리는 제품들은 계속 구입해서 함께 판매하면 된다. 어떤 은퇴부부는 3천평방피트 가게에서 40만불 가까이 현금을 건졌다고 한다. 가능하면 좋은 분들에게, 혹은 착한 종업원들에게 오너 파이낸싱으로 가게를 넘겨도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보다는 차라리 ‘Going-Out Sale’ 방법이 훨씬 마음이 편할 지도 모른다. # ‘돈벌이란 무엇인가?’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려 본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의 수양보다 재물을 얻는데 더 많은 힘을 기울인다. 우리들 이웃을 보면 저마다 돈벌이에 바빠서 개미처럼 동으로 뛰고 서로 뛰고 급하게 서두르고 악착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돈을 벌면 대부분 쌓아두거나 모은 돈을 통해서 더 큰돈을 벌 생각을 한다. 다행히 어떤 사람이 생애를 무사히 마칠 때까지 별탈없이 돈을 엄청나게 벌었다 치자. 그 동안 그가 땀흘려 애쓴 보람으로 남은 것은 단지 황금 덩어리일 뿐, 이제 귀중한 세월은 다 써버리고 말았다. 남은 황금 덩어리를 남에게 물려줄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 생애가 혹시 남 보기에는 호화롭고 멋지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는 사실상 인생을 잃기 위해 돈을 벌었으며 남에게 빼앗기기 위해 돈을 번 것이나 마찬가지다. 돈을 벌어서 써보지도 못하고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귀중한 인생을 낭비했다면 그는 참으로 허망한 일을 했으며 미친 생애를 살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평생을 의식주의 호화호식을 위해 악전고투를 하며 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더구나 대체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순식간에 재산을 탕진하거나 방탕해져서 자신의 생애를 망치는 일들을 주위에서 흔히 보아왔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인생도 돈을 위해 망치고 유산을 물려준 자녀까지 망치는 일을 자행해온 셈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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