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달러 때문에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는 60대 한인 노부부가 20대 고객으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행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인 에보니 아프잘(25)은 구매할 물건을 계산대로 가져간 뒤 업주인 60대 한인 부부에게 데빗카드를 내밀었다. 구매하려던 물건의 가격은 총 11.85달러 였으나, 잔액이 부족해 결제되지 않았다. 부부가 이 사실을 알려줬음에도 아프잘은 막무가내로 물건을 가져가겠다며 소란을 피웠다. 당시 아프잘은 “물건을 그냥 줘라. 그럼 방해하지 않고 나가겠다”며 “이 가게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물건을 가져가겠다는 것뿐이고, 호전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에 부부는 “결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아프잘은 계산대로 뛰어들어 남편을 먼저 때린 뒤 이를 말리려는 아내도 넘어뜨렸다. 그가 계속해서 부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은 매장 내 CCTV에 찍혔다. 아프잘은 중범죄 및 기물파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지난달 30일 재판에 넘겨졌다.
안타깝게도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서 폭력사건이 보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CDC 통계에 의하면 리테일 업계 전반에 걸쳐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사망사고 중 다수가 폭력사건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례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다른 산업에서 일하는 종업원 대비 폭력사건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7배나 높다는 통계가 있다.
스토어내 폭력 사전에 막아라
그렇다면 이와 같은 폭력사건에 대처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보안 전문가들은 우선 스토어 분위기를 안전하고 폭력에 노출이 되지 않는 곳이라고 느끼게끔 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토어 내부가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된다면 스토어에 방문객들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토어가 무방비 상태라고 지레짐작할 수 있다.
만일 전구의 수명이 다하거나 다른 이유로 조명이 어두워진다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분위기에 일조한다. 스토어 안팎으로 조명을 밝게 해서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총기 소지 더 위험할 수 있어
보안 전문가들은 총기의 경우 각 주와 지자체의 법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며 자칫하면 총기 사고로 인해 비교적 작은 사건이 통제 불능의 사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해결책보다는 직원들에게 접객 서비스와 위기상황을 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폭력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신호를 확인하고 상황이 더 커지지 않게 축소(De-escalate) 시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위기상황, 빨리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
위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자기 안전을 지키는 것이 필수다. 만일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우선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평소 비상 연락을 갖추었다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폭력사태가 발생한다면 우선 911에 전화해서 현재 폭력사건이 진행 중이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하고 스토어 주소를 이야기해야 한다. 만일 강도나 도둑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경찰에 연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험을 느끼고 도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폭력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일 자리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차분하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이 올 때까지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듣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직원 부상에 대비하려면…
만약 스토어내 폭력사건으로 직원이 육체적인 피해를 봤다면 직원이 고용주를 상대로 치료비용을 포함한 각종 비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용주들은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Work Comp”로 불리는 근로자 보상 보험(Workers compensation insurance)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보험은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하여 부상을 입거나 질병 발생에 대비하여 고용주가 가입하는 보험이다. 주정부에서 통제하는 보험 프로그램으로 주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주에서 거의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는 직원 수가 3∼5명 이상일 경우에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고용주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주도 있고, 반면에 선택사항으로 필요시 가입하도록 하는 주도 있다. 예를 들면, 미주리 주에서는 5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고용주와 모든 건설직 직원들의 고용주는 Work Comp 또는 이와 동일한 수준의 인정된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4명 이하의 직원이 있는 경우에도 고용주가 원한다면 Work Comp에 가입할 수 있다. 고용주가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는 직원 총 급여, 직종, 과거의 사고 등을 참고하여 결정된다.
고용주가 “Work Comp”에 가입하게 되면 직무와 관련하여 부상을 입은 직원들은 자신의 실수에 무관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작업 중 사고는 물론 출장, 잡일, 행사 참석 등으로 인해 발생한 부상과 질병에 대한 치료비, 임금손실에 따른 보상, 재교육 비용, 영구장애에 대한 보상, 사망보상금 등을 받을 수 있다. 임금손실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은 평소 임금의 약 2/3 수준이며, 부상이나 질병으로 일을 하지 못한 날로부터 수일 이내에 받기 시작한다. 이 보상금에는 최대 금액이 정해져 있으며, 세금은 내지 않는다.
보상받을 수 있는 부상이나 질병에는 순간적인 사고 이외에도 장기간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도 포함된다. 대신 직원이 이 보험에 의해 법에 정한 범위 내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면 직원은 고용주에게 소송할 수 없다. 이 보험에 가입한 고용주는 법적으로 보호받게 되는 것이다.
도둑 제지 중 직원 부상, 고용주 의도가 있었다면 고용주가 책임져야 할 수도
고용주가 소송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만일 고용주의 부주의나 고의적인 의도로 인해 직원이 상처를 입거나 질병에 걸렸다면 이는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소송이 진행될 경우 직원은 “Work Comp”에 의한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소송에서 이긴 경우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나 임금 손실 보상뿐만 아니라 징벌적 보상금, 신체적 정신적 고통 비용 등을 별도로 받을 수 있다.
고용주는 직원이 “Work Comp” 보험금을 신청하는 것을 막거나 이를 이유로 해고해서는 안 된다. 주 정부는 이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직원은 이러한 사실을 지역의 Workers’ compensation에 신고하게 되어 있다.
“Work Comp”의 보상범위는 상당히 넓은 편이지만 보상에서 제외되는 예도 있다. 약물이나 음주 상태의 사고, 자해, 직원 간 다툼에 의한 부상, 중범죄 행위 중의 부상, 법률 또는 회사규정 위반, 근무시간 이후 또는 해고 후 사고 등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대부분 주에서는 고용주, 파견근로자, 임시근로자, 자원봉사자, 가정집 근로자, 농부, 농장노동자, 해양근로자, 철도근로자 등을 보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회사나 스토어 규정 위반에 의한 부상, 직원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 수도
보상에서 제외되는 경우 중 특히 주의가 필요한 부분은 회사규정 위반 항목이다. Walmart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이를 잘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2010년 5월 캔사스의 Walmart에서 서비스 매니저로 일하던 Heather Ravenstein은 $600 정도의 컴퓨터를 훔쳐 가려는 고객을 세우고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가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정당해 보이는 그녀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얼마 후 그녀는 Walmart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의 사유는 회사규정 위반이었다. 또한, 지난해 1월 앨라배마의 Walmart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Don Watson은 $1000 이상의 제품들을 훔쳐 달아나는 도둑을 쫓아가 격투 끝에 길 건너 아파트 단지에서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하지만 그 역시 같은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Walmart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보안담당 직원 외에는 고객을 제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Walmart의 처지에서 보면 직원들의 행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이나 직원의 부상 또는 고객 불법 억류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 경우 제품 도난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보다 훨씬 더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도둑을 제지하려는 행동에 대해 처벌하지 않고 묵인하는 경우 이후에 도둑을 제지하려다가 직원이나 고객에게 큰 사고가 발생한다면 Walmart는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Walmart가 용감하게 행동한 직원들에게 보상하는 대신 해고를 통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스토어들이 가입하는 배상책임보험(General Liability)으로는 직원의 보상이나 질병이 보상되지 않는다. 근로자 상해보험(Workers compensation insurance)에 대한 보험료와 보상범위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문 보험설계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Work Comp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서 일하는 운영자나 직원들은 늘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만일 범죄로 인해 스토어에서 상처를 입는다면 치료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Work Comp”로 불리는 근로자 상해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범죄로 인해 피해를 보았을 때 별도의 비용 없이 피해를 해결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Restitution(범죄자의 손해배상)과 Crime Victim Compensation(주 정부의 피해보상)이다.
범죄자의 손해배상(Restitution)
Restitution은 범죄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에게 발생한 손해에 대해 범죄자가 배상하도록 하는 판결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피해에는 피해자의 육체적, 정신적 피해와 재산상의 손실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 주는 피해자가 별도로 배상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범죄자가 피해자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포함하도록 법원에 요청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 대상 범죄, 폭력, 성폭력, 증오범죄, 아동학대, 음주운전, 신분도용 사기 등은 거의 필수적으로 Restitution이 판결에 포함된다. 또한, 도둑과 사기 범죄의 판결에도 대부분 Restitution이 포함된다. Restitution에 의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피해자 본인뿐만 아니라 살인의 경우라면 피해자의 가족도 포함될 수 있다. Restitution 손해배상 범위에는 치료비, 상담치료비, 임금손실, 재산손해, 장례비 등이 포함된다.
주 정부의 피해보상 (Crime Victim Compensation)
범죄자가 Restitution에 의해 손해를 배상할 능력이 없을 수도 있으며, 배상까지의 기간이 장기적으로 소요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범죄의 피해자들을 위해 별도로 운영되는 제도가 바로 Crime Victim Compensation 프로그램이다. 모든 주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범죄 피해자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한다.
이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 피해자는 범죄를 경찰에 즉시 신고해야 하고 범죄자 조사 때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또한, 일정 기간 내에 피해보상금을 신청해야 하며, 각종 보험, Workers’ compensation, Medicaid 등이 해당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피해보상금을 지급한다. 범죄 행위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으면 보상금을 받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목적이 범죄 피해자 지원이기 때문에 범죄자가 체포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범죄자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범죄에 대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폭력, 살인, 강도, 음주운전, 성폭행, 아동학대 등과 같은 범죄로 제한된다. 보상금은 Restitution과 유사하게 치료비, 상담치료비, 임금손실, 장례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된다.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급 가능한 최대 보상금액이 별도로 정해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10,000∼$25,000 수준이다.
일례로 위에서 언급한 미주리주 피해자의 경우, Crime Victim Compensation 최대 보상금액은 $25,000이며, 항목별로 지급 가능한 비용이 정해져 있다. 임금손실의 경우 주당 $400, 장례식비 $5,000, 상담치료 $2,500, 범죄 증거로 제출된 품목에 대한 비용 $250등으로 이 비용과 치료비를 모두 합쳐 $25,000까지만 지금 받을 수 있다. 차후에 Restitution 손해 배상금을 받게 되면 이미 받은 Crime Victim Compensation 비용은 삭감된다.
대부분 주에서는 직접 피해를 본 피해자에게만 보상해 준다. 일부 주에서는 범죄로 인해 실제로 부상을 당했을 때만 보상금을 지급하고, 일부 주는 정신적 피해까지도 보상금을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살인 피해자의 가족이면 치료비, 장례비, 상담치료비 등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Crime Victim Compensation이 Restitution보다 먼저 지급된다. 따라서 Crime Victim Compensation이 지급된 후에 Restitution 판결이 내려진 경우, 범죄자는 Restitution 손해배상 금액에서 Crime Victim Compensation 금액만큼을 삭감 받거나 Crime Victim Compensation에 의해 피해자에게 지급된 금액을 정부에 별도로 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서 일하다가 좀도둑이나 강도 등의 범죄로 인해 부상을 입었을 때 치료를 할 수 있는 별도의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Crime Victim Compensation을 통해 단기간 내에 보상을 받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이후에 재판의 진행에 따라 Restitution으로 추가적인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상이 심각하여 Crime Victim Compensation 최대 보상금액을 초과하고 Restitution도 받기가 어렵다면 나머지 비용을 개인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면 보상금이 더 큰 Workers’ compensation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