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발전하는 우리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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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상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오랫만에 방문했 다. 팬데믹으로 불안감이 극도에 달한 가운데 그래도 대회는 무사히 치뤄졌다. 미주뷰티여성경영인협회 멤 버로 참석한 한 부부가 양성반응 결과가 나와 격리되었 지만, 후에 검사 잘못으로 드러났다.

고국은 코로나정국에 대선정국까지 겹쳐 여야간, 좌우 간, 정치판은 전투분위기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표 정은 즐겁다. 잘 사는 모습을 어디가나 볼 수 있다. 식 당가는 맛을 즐기는 사람들로 꽉 찬다. 길거리에는 고 급 외제차가 즐비하고, 만개한 문화와 예술의 꽃을 사 람들은 취미생활로 만끽한다. 국가가 제공하는 수많은 의료/복지 혜택으로 노인들은 고령에도 말년이 불안하 지 않아 보인다. 단군 이래 이런 태평성대가 있었을까 싶다.

그래서일까. 역이민자들도 늘어가고 있다. 꿈에도 그리 던 조국, 그 품에서 말년을 즐기다 가고 싶은 사람들, 그 들의 마음을 얼마든지 헤아릴 수 있다. 전국 곳곳 어디 를 가나 아름답다. 잘 개발해 놓았다. 맛난 음식을 원하 는대로 즐기면서, 내 혀에 익은 내 나라말로 맘껏 수다 도 떨 수 있다. 일찌기 고국땅에 투자를 해 놓은 사람들 의 말년은 또 남다르다. 엄청 부자가 되었다. 아직도 기 회는 많다. 내가 젊다면 한국의 샌프란시스코가 될 가 능성을 가진 남해에 투자를 하겠다. 그곳에는 <독일마 을>에 이어 <미국마을>까지 생겼다.

물론 좋은 면만이 보이는 게 아니다. 특히 사람들과 만 남에서 뭔가 불편을 느낀다. 문화의 차이일지 모른다.

대화의 주제가 대부분 신분의 키 제기다. 서로 자기가 가진 것들을 은근한 자랑하며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 어 경쟁하는 것 같다. 자기 얘기만하고 남의 얘기에는 귀를 귀울이지 않는 무례 또한 여전하다.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의식과 대화문화의 미성숙이다 .

한편, 우리세대의 막이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주세대 의 교체는 이미 이루어졌다. 인간이 다르다. 생각이 다 르고, 말씨와 제스처도 다르다. 모두가 잘 생겼다. 입 는 옷은 다양하고, 세련되었다. 서구화가 되어가는 그 들에게서 옛 모습은 없다. 일본사람들처럼 되어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고향마을 화롯불같은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곳, 피를 나눈 형제자매, 가까운 친인척, 깨복쟁이 친구들 과 학교동창들이 살고 있는 곳, 그들도 이제는 머리칼 이 하얗고, 엉성히 빠진 노인들이 되었다. 윤곽만 옛 얼 굴이다. 만남의 기쁨 속, 그들에게서 나를 보고 또한 슬펐다. 어느 초등 친구는 치매가 왔다. 안아주었다. 꿈에서도 그리는 나라, 이제 돌아가 다시 살고 싶은 나 라, 대한민국, 미국이 아무리 위대하고 좋은 나라라하 더라도 나를 키워준 내 조국과 바꿀 수 있겠는가. 나만 이 그런 게 아닐 거다. 앞만 보고 사는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좌우도 살피면서 때로는 무리를 해서라도 여유 도 좀 부려보면 어떨까? 가끔 고향을 찾아 옛날로 돌 아가 보시라. 인생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갖게 될 것이 다. 의외의 행운도 따를지 모른다. 고국은 눈부시게 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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