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0년 만에 스토어를 뒤집었더니 장사가 더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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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여년 동안 스토어를 맡아서 일 해 주던 사람들이 떠났다. 한 달 두 달 광고를 내고 기다려도 우리 스토어에 걸 맞는 직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락이 오는 사람들은 이미 은퇴를 해 보고 킬링 타임이 힘들어서 다시 일을 해 보겠다는 사람들, 신분이 없는 사람들, 이미 손버릇이 나쁘다고 소문난 사람으로 같이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K는 스스로 스토어에 몰입을 하게 되었다.

10년 전, 이 자리에 우리의 스토어를 만들어 낸 사람도 K였다. 그때도 스스로 셀브를 짜고 아이랜드 테블을 만들어 진열하고 스토어를 열면서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 오픈식까지 했다. 그런 후 10여년 동안은 쳐다보지도 않고 남의 손에 맡겨 두었던 스토어를 이제는 또 뒤집어 보겠다 해서 나와 큰 아이와 K는 의견 충돌로 속을 끓이고 끓이다 나와 큰아이는 물러섰다.

K는 3개월 동안 회사에는 얼굴도 내 보이지 않았다. 밤낮으로 스토어 뒤집는데 혼신을 다하면서 체중도 더 빠져버린 것 같다. 사람이 화가 나면 그렇게 되는지 말도 하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가끔은 나도 합세하여 자정까지 낑낑거리면서도 도와주고 있었다.

일찌감치 그렇게 신경 쓸 것이지 이제 와서 소낙비처럼 그러는 모습이 밉기도 했다. 언젠가 경영 세미나에 참가 한 적이 있다. 강사가 전해 준 말이 다 맞는 말이었다. 스토어는 5-10년에 한번씩 뒤집어 엎어야하고, 그럴 때는 아예 문을 닫고 창문에도 종이를 발라 며칠 동안은 스토어를 열지 않아야한다.

디스플레이 장소를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교체를 하는 것도 좋다. 스토어에 일하는 사람들도 새 얼굴이면 더 좋지만 아니어도 상관없다. 뒤쳐져 있던 물건을 밖으로 끌어내면 그것도 새 상품으로 변신 해 새로워 보인다. 등등 … 실제로 그랬다. 정리를 하는 동안 오래되어 빛이 바랜 물건을 모아 버리려고 하는데 한 손님이 벌크로 사갔다. 물론 싼 값에 팔긴 했지만 버리지 않았다는 거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헤어도 각 회사에 새로운 포장지를 부탁하여 보내온 포장지에 넣고 보니 새 헤어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운 것을 좋아 한다. 처음 뒤집을 때는 갑갑하고 심란하여 직원들의 한숨 소리가 높았는데 한 가지씩 해결책을 찾아 새로운 상품으로 리메이크 하여 장사에는 별 지장이 없어서인지 한숨 소리도 줄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과연 그런 것 같다. 우리는 귀찮고 힘들어서 뒤집을 엄두를 못 내서 늘 있는 그대로 매일매일 같은 모습으로 안일하게 지내 온 것이다. ‘용기 있는 자 만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다’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뒤집느라 스토어 안이 온통 아수라장인데도 고객들은 건너뛰고 비켜 다니면서도 용케 필요한 상품을 집어 갔다. 그래서인지 전쟁 통 같은 스토어였는데도 년 중 가장 저조한 1월 매상이 올랐다.

뒤집느라 고생한 사람도, 그의 일에 힘들었지만 묵묵히 따라 준 직원들도 모두 고마운 일이다. 한번쯤은 스토어 안을 뒤집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신선해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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