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닷컴 헤어판매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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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직접 판매가 아닌 셀러에 의한 판매
정신적 충격은 크나 시장 영향력은 미미할 듯

월마트닷컴에서 판매되는 헤어

월마트닷컴의 오픈마켓인 ‘월마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유명헤어 브랜드의 제품들이 팔리고 있어 해당 브랜드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뷰티서플라이 스토어 경영인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 텍사스에서 뷰티서플라이를 경영하는 A 씨는 최근 월마트 사이트를 검색하다 자신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헤어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미 아마존, 이베이 등에서 헤어가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헤어가 판매되는 것은 그 충격의 정도가 달랐다. A 씨는 “월마트에서 계속해서 헤어가 판매된다면 해당 제품을 계속해서 취급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 월마트닷컴(walmart.com)에서 헤어가 판매된 것은 이미 작년 말부터였다. 한 IT 업체가 수익창출을 위해 오픈마켓인 오버스탁(overstock.com)에 헤어를 판매했다. 그런데 오버스탁과 월마트닷컴이 연동되어 일부 유명브랜드 헤어제품들이 월마트 사이트에 노출되었다. 해당 헤어업체에서 신속하게 대처해 월마트닷컴에서 헤어제품이 자취를 감추었다.

월 100만 개씩 제품구색 늘리는 월마트닷컴

월마트닷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월마트가 직접 관리아래 판매하는 제품과 월마트의 오픈마켓인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에 셀러로 등록한 판매자들이 판매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현재 문제가 된 헤어제품들은 월마트 오픈마켓에 등록된 셀러가 판매하는 것으로 월마트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월마트닷컴에서 헤어를 구매하면 월마트가 아닌 셀러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월마트는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월마트닷컴의 판매제품 수는 약 천만 개(2016년 기준)로 3억 개에 이르는 아마존에 비해 현저히 낮다. 월마트는 판매제품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월 100만 개의 제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매월 200여 개의 새로운 셀러를 등록시키고 있다. 다만 월마트는 아마존보다 셀러에 대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편이다.

이렇듯 월마트가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면서 월마트닷컴의 헤어 판매를 더는 막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이번 월마트닷컴의 헤어판매가 월마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하지만 월마트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에 비추어 볼 때 일선 뷰티서플라이 소매업체에서 느끼는 정신적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전문가들은 월마트닷컴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마존에 비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월마트닷컴은 헤어제품을 판매하기 좋은 플랫폼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례로 올해 초 헤어제품을 판매했던 한 셀러 역시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월마트의 온-오프라인이 연계되어 헤어제품을 스토어에서 픽업하거나 반품할 수 있게 되거나, 셀러를 통한 판매가 아니라 월마트가 직접 취급하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월마트닷컴에서 구매한 헤어제품은 월마트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리턴이 불가능하다. 또한 월마트가 헤어를 직접 수입하고 판매하기에는 헤어시장이 매력적이지 않다. 당분간 월마트닷컴의 헤어판매는 셀러들에 의한 간접 판매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월마트닷컴의 헤어 셀러는 누구인가?

월마트닷컴에서 헤어를 판매하는 셀러는 뷰티서플라이 소매점과 온라인 쇼핑몰 전문 업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닷컴에 셀러로 등록할 때는 스토어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셀러 이름만으로는 판매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찾아 낼 수 없다. 당분간 월마트닷컴에서 판매되는 헤어는 일부 업체에 의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월마트의 정책으로 인해 셀러의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러를 찾아내도 제재할 뾰족한 수 없어

헤어업체의 반응도 각각이다. 한 헤어업체는 “월마트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자사의 제품에 대해 특별히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며 “월마트에 등록된 셀러의 어카운트를 찾아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월마트에서의 판매를 막게 되면 아마존을 비롯해 이베이(eBay) 등 모든 오픈마켓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게 되고 그에 따른 대처방법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한다. 온라인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두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온-오프라인 판매 계약 따로 해야

헤어제품 공급 시 판매 영역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토어에 공급한 물건이 해당 스토어가 아닌 다른 장소나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것을 계약을 통해 통제할 수 있다는 것.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온라인 판매는 옵션으로 정하여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거나, 아마존, 월마트 등 오픈마켓에서의 판매는 공급업체와 사전 계약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일부 헤어업체도 이러한 계약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에 대한 이해력 높이고 단점을 파고들어야

월마트닷컴의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온라인 오픈마켓은 수수료만 지급하고 법에 저촉되는 제품만 아니면 어떤 물건이든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다. 소자본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려는 소매상들에게는 상당한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월마트닷컴이나 아마존의 셀러로 나설 필요는 없다. 오픈마켓은 가격경쟁이 심하고 소비자와 가격협상 또한 불가능하다. 특히 셀러만의 마케팅도 불가능해 월마트나 아마존에 의지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고객관리도 별도로 진행할 수 없다. 최근에는 과다한 판매수수료로 인해 아마존이나 월마트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변화하는 유통구조에 대응해야

월마트닷컴에서는 헤어뿐만 케미컬 등 흑인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서 취급하는 제품들이 이미 대부분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인위적으로 막거나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헤어판매채널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미 타 업종에서는 유통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리테일 식품업계는 무인 시스템을 늘려가고 있고,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종업원 없이 주문을 받는 세상이다.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당일 배송을 시도하고 있고, 월마트는 직원을 통해 배송할 예정이다. 구글이나 가격 비교 앱 들은 최저가 제품을 찾아준다.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예전의 영화만 기억해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오프라인 시장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온라인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설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온라인 오픈마켓의 단점들을 이해하고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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