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서 강렬한 인상 남긴 22세 흑인 시인 ‘어맨다 고먼’

0

1월 20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22세 어맨다 고먼의 축시가 큰 주목을 받았다.

고먼은 취임식 시낭송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7000명이었던 트위터 팔로워가 140만 명이 됐고,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310만 명으로 늘었다.

그가 취임식 당시 착용했던 프라다 헤어밴드는 이미 품절이고, 귀걸이와 반지도 모두 구하기 어려워졌다. IMG는 고먼의 패션과 뷰티 분야를 맡아 관리할 예정이다.

고먼은 10대 시절인 2017년 미국 젊은 시인상을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인종차별 철폐와 페미니즘 활동가이기도 하다. 시 낭독 전 자신을 “노예의 후예”라고 소개했다.

바이든과의 공통점도 있다. 말더듬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고먼은 취임식 당일 실린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청각 장애로 말을 더듬었다. 사람들이 나를 나이지리아에서 막 이민 온 아이로 여기곤 했다”고 말했다.

취임식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바로 뒤에 등장한 고먼은 약 5분에 걸쳐 ‘우리가 오르는 이 언덕(The Hill We Climb)’을 낭송했다. 그는 이 시의 3937자에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모두가 경청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페이스북에 “아만다, 계속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고 썼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또 다른 젊은 여성의 활약에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우리가 오르는 언덕”

날이 밝으면 스스로 묻는다.
이 끝없는 어두움에서 빛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우리가 짊어지고 가는 슬픔
건너야만하는 바다.
우리는 시련에 용감히 맞섰고.
침묵이 항상 평화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공정한 것이
항상 정의가 아니라는
규범과 개념속에서.

하지만, 어느새
새벽은 우리의 것.
어떻든, 우리는 살고있고
어떻든, 우리는 역경을 겪고 목격했다.
아직 완성되지 못했을 뿐,
무너지지 않은 나라를.
한 나라와 한 시대의 후계자인 우리가
그리고 노예의 후손으로 싱글맘 손에 자란
깡마른 한 흑인 소녀가
대통령이 되는 꿈을 꿀 수 있는
대통령을 위해 시를 낭독하는 이 순간에도.

또한 그렇다 우리는 세련되지 않았다.
완벽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우리가 완벽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적을 가진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인간의 모든 문화, 피부색, 성격, 조건에 헌신하는 국가를 이루기위해 분투한다.
그래서 우리의 시선을 우리 사이의 차이가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있는 모든 것에 맞춘다.
우리는 분열을 종식시킨다.
왜냐 우리는 미래를 우선에 두고
서로의 차이점은 제쳐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두 주먹을 내려 놓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도록.
우리는 누구에게도 해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화합을 추구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세상이 이것은 진실이라고 말하게 하자.
슬퍼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성장했고,
상처 받는 동안에도 우리는 희망을 가졌다.
지칠때도 우리는 노력했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고, 승리할거고
우리가 패배를 결코 다시 모를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분열의 씨를 뿌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성경은 우리에게 미래를 상상하도록 말씀한다.
모두가 자신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어라.
그러면 두려울 것이 없나니.
우리가 우리의 시대에 부응한다면,
승리는 칼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모든 다리위에 있나니,
그것이 약속의 땅이다.
우리가 오를 언덕
우리가 감히 용기를 갖기만 한다면.

미국인이 되는 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자부심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발을 딪고 있는 과거고,
그리고 그걸 어떻게 회복시키는가.
나누기 보다는 오히려
이 나라를 파괴할 수도 있는 힘을 우리는 보았다.
만약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 나라를 파괴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노력이 거의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지만
결코 영구히 패배하지 않는다
이런 진실 속에서,
우리가 신뢰하는 이런 믿음 속에서.

우리가 잠시 미래를 응시하는 동안
역사는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지금은 단지 구원의 시대
우리는 애초부터 이를 두려워했다.
우리는 그런 무서운 시간의
상속자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는 힘을 찾았다.
새로운 역사의 장을 쓰게될,
우리 자신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게될.
그래서 우리는 잠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재앙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단언한다.
어떻게 재앙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거고,
미래의 무엇을 향해 움직여 갈거다.
멍이 들었지만 온전한 나라,
자비롭지만 대범한,
맹렬하지만 자유로운 나라.
우리는 위협때문에 돌아서거나
방해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반응과 타성이
다음 세대의 유산이 될 것이고.
우리의 실수가 그들의 짐이 될 것이므로.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만약 우리가 자비와 힘을 합친다면,
그리고 힘과 정의를 합친다면
사랑은 우리의 유산이 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남겨졌던 나라보다
더 좋은 나라를 남기자.
청동처럼 뛰는 내 가슴으로 숨을 쉴 때마다,
우리는 이 상처받은 세상을 놀라운 세계로 만들어낼 거다.
우리는 서쪽의 금빛 언덕에서 일어설 것이다.
우리는 바람에 휩쓸린 동북에서 일어설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처음으로 혁명을 깨달았던 그곳.
우리는 중서부 주들 호수테를 두른 도시들에서 일어설 것이다.
우리는 햇볕에 그을린 남쪽에서 일어설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구석구석에서
재건하고 화해하고 회복할 것이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우리 민족이 새로 태어날 것이다.
날이 밝으면, 우리는 어두움에서 벗어나
타오르는 불빛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새로운 새벽은 자유로움 속에서 피어난다.
항상 빛이 있기에.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용감하다면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을 만큼 용감하다면.

<작시/낭송> 아만다 고먼 2021/1/20

<번역> 이계송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