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경제정책,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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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지난 11월8일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위대한 미국을 재건하겠다는 슬로건 하에 미국의 국익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들을 제시해 왔다. 그의 당선은 빈부격차 확대와 일자리 부족에 따른 백인 노동자계층의 불만,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반감과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대규모 무역적자, 빈부격차 증가, 재정적자 확대 등의 경제적 이슈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수많은 공약들을 제시해 왔다. 실현이 불가능해 보이는 공약들로 인해 그의 정책들이 현실화되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의 공약들은 정책에 반영될 것이고 뷰티 서플라이 업계를 비롯한 미국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경제적 이슈]

무역수지 악화

미국의 무역적자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회복과 함께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2013년 무역적자는 $689 billion으로 일시적인 감소를 보였지만 이후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745 billion에 달했다. 특히, 대 중국 무역적자도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01년 $83 billion이던 무역적자는 지난해 $367 billion으로 지난 15년간 약 4.5배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대규모 무역적자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산층 감소 및 빈부격차 심화

미국의 중산층 비율이 감소하면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구조사기관 Pew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중산층 비율은 1971년 61%에서 2015년에는 50%로 감소되었으며, 사라진 중산층은 고소득층으로 7%, 저소득층으로 4%가 이동했다. 즉, 사라지는 중산층의 약 2/3는 고소득층이 되고 약 1/3은 저소득층이 되면서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추세이다. 미국의 중장기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중산층의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공부채와 재정적자 증가

미국정부의 공공부채와 재정적자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공공부채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Trading Economics에 따르면, 지난 2006년 $8 trillion 수준이던 공공부채는 올해 $19 trillion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2009년 약 9%에서 지난해에는 3% 수준까지 개선되었다. 하지만 장기적 전망을 보면 올해부터 재정적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트럼프 경제정책과 효과

트럼프는 이러한 미국의 경제 이슈에 대해 급진적인 해결책들을 제시했다. 그의 경제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들이 많지만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등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기본 경제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정책 중 일부는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및 45% 무역관세 부과

트럼프는 무역적자 해결을 위해 보호무역을 강조하고 가장 큰 무역적자 상대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환율조작국 지정, 불법보조금 등 불공정 행위시 WTO 제소, 무역보복 등의 조치를 취하고 45%의 보복관세도 부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국제적인 제재조치와 함께 중국 정부는 환율에 대한 개입이 어려워져진다. 이 경우 위안화가 절상되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 또한, 중국 제품에 45%의 관세가 부과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중국산 제품들의 수입원가가 45% 인상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수입업체와 소비자들은 자연적으로 저렴한 대체 제품을 찾게 된다. 예를 들어,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가발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만 4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품질차이가 크지 않다면 수입업체에서는 중국산 제품 대신 인도네시아나 버마산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그만큼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대체품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위빙헤어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생산지가 대부분 중국이고 새로운 수입국을 찾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인상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하거나 구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또한, 도매업체들도 저가로 제품을 수입할 수 있는 중국 이외의 새로운 거래처를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수입처를 찾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장기간 가격인상의 부담을 겪어야 하며,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들은 매출 감소라는 부정적 효과를 겪게 될 것이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거나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이 입는 피해도 막대하지만 미국 소비자 역시 가격인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더욱이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의 적용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방안들은 제한적으로 실행되거나 단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득세 인하

트럼프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세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득세는 현재의 7단계를 3단계로 단순화시키고 최고세율도 39.6%에서 33%로 인하하여 세금을 낮추며, 법인세의 최고 세율도 35%에서 15%로 조정한다. 소득세와 법인세가 인하되면 개인, 회사, 소규모 사업자의 세금이 줄고 소득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소득이 증가한 소비자들은 소비를 늘릴 것이며, 회사와 소규모 사업자도 이윤이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약 $40,000 ∼ $50,000의 소득을 가진 가정이라면 트럼프의 감세정책으로 연간 $560 정도의 세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2015년 흑인들의 실제 가구별 중간소득은 $36,898로 백인 $62,950, 히스패닉 $45,14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중간 가구 소득이 이보다 낮은 상당수 흑인 소비자들의 세금감면 혜택이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는 작은 금액일지라도 매출 증가와 함께 세금 지출도 줄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경제 전반을 고려할 때 감세정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감세정책은 미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상위계층에 혜택이 집중되어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NPR(National Public Radio)이 트럼프의 세금정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감세정책의 실제적인 감세 효과는 평균 2%이며, 고소득층이 6∼7%의 감세효과를 얻는데 비해 저소득층은 1% 미만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이민정책 추진

트럼프는 연평균 3.5%의 성장과 향후 10년간 2,5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회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인의 일자리 보호를 위해 멕시코 접경지역 장벽 설치, 서류미비자 추방, 취업비자 관리 강화 등의 반이민정책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취업이민, 취업비자, OPT 등도 대폭 제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0월말에는 취임 100일 이내에 추진할 정책에 범죄 전력이 있는 서류미비자 2백만명을 추방하고 이들을 거부하는 국가의 비자는 모두 취소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지난 11월 초에는 추방인원이 3백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관련 법률 개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통령은 의회의 동의가 없어도 서류미비자를 추방할 수 있으며, 지난 수년간 매년 40만명이 넘는 서류미비자들을 추방해 왔다. 따라서 3백만명 추방에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발생 가능한 사안이다. 현재 미국의 서류미비자 수는 약 1,100만명으로 멕시코인이 618만명(56%)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인 서류미비자도 약 16만명(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민자들은 미국 출생자들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일을 하지만 급여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올해 9월 미 노동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서비스업, 자원채굴, 공사, 생산직, 운송업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미국 출생자가 주당 $837을 받는데 비해 이민자들은 주당 $681을 받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소규모 사업 운영자들은 H-1 비자 보유자나 취업이민자들을 적시적소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고학력자들이지만 상대적으로 임금은 저렴하고 미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는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의 경우 과거에는 이민자들을 직원으로 많이 고용했지만 지금은 고객들과의 소통과 구직 한인의 감소로 흑인 직원들을 고용하는 스토어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스토어들은 한인 직원을 선호하고 있으며, 다수의 스토어에서는 매니저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류미비자 역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각자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들의 감소나 추방은 인력부족으로 이어져 임금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의 경우 흑인 직원 고용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트럼프는 도로, 공항, 수로 등에 대한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 경제회복, 일자리 창출에 있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프라 투자로 인한 각종 건설 공사는 흑인들의 일자리 증가와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흑인들의 소득이 증가한다면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정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공공부채와 재정적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확대를 통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세금 감면과 더불어 공공부채를 더욱 빠르게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 장기적 효과는 오히려 부정적

상당수의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서류미비자 추방 등은 일시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둔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무역과 국외 투자 감소 및 이민자 감소, 세금 감면과 재정지출 확대로 인한 국가 채무 증가 등 부정적 효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oody’s의 ‘도널드 트럼트의 경제정책 효과 분석’ 자료는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의 공약에 따른 경제정책(1안)이 시행될 경우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일시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율을 보이지만 그 이후에는 경제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6에서 2020년까지의 트럼프 정부의 평균 경제성장률(0.6%)도 오바마 정부 정책을 유지할 때의 경제성장률(2.3%)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향후 트럼프 정부는 공화당의 의견을 상당부분 반영하는 3안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트럼프의 공약들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 것처럼 트럼프의 기본 정책기조가 유지된다고 볼 때 뷰티 서플라이 업계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래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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