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으로 치닫는 양대협회 트레이드쇼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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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들의 지혜를 빌려보자

아틀란타 양대협회 (GABSA 회장 이강하 & UGB￾SA 회장 박미미 / 편의상 전자를 “구협회”, 후자를 “신협회”로 칭한다)가 3월초 1주 간격으로 트레이드쇼 행사를 갖는다. 예전에는 봄과 가을에 각각 나누어 개최하던 행사를 왜 이렇게 거의 동시에 하게 되었는가? 신협회가 가을 행사 플러스 봄에 한 번더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인데, 왜 신협회는 이런 무리수를 두게 되었을까? 신협회측은 구협회측이 먼저 페어 플레이의 금도를 깼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협회측은 억지 주장이라고 응수했다. 그리고 이 두 주장은 지금까지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NFBS (회장 조원형 / 미주뷰티서프라이총연합회)가 신협회와 공동으로 봄철 트레이드쇼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NFBS는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구협회는 이를 믿지 않았다. 신협회는 NFBS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반면, 구협회는 오래전부터 NFBS를 탈퇴한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구협회로서는 신협회와 NFBS를 한 편이라는 의심을 강하게 가졌을 거다. 그리고 구협회는 지난 여름 NFBS 뉴욕 트레이드쇼를 기회로 양대협회 봄철 쇼를 조정해 줄 것을 NFBS에 요청했다. 아마도 NFBS측의 진심을 떠보기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NFBS가 이에 응하여 양측을 위한 협상 자리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한 쪽이 나타나지 않아 협상이 무산이 된 것으로로 알려졌다. 이런 무산의 결과는 <미래뷰티연합회>(회장 손영표)라는 또 하나의 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가 결성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구협회측은 NFBS가 신협회의 편을 들어 협상의 자리를 적극적으로 주선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미래뷰티연합회>결성을 주도, <NFBS+신협회>연합(?)에 대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팬주뷰티협회 나상규 회장이 지난 달 11월 초 팬주협회 송년회의 밤 행사에 양측 대표를 불러 협상의 자리를 마련했었다. 여기서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12월 말까지 양측간 계속해서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기하는 쪽(신협회측)에서 구협회측에게 쇼 준비과정에서 들어간 ”5만여불의 경비 보상 & <미래연합>해체“라는 두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48시간 내에 이행하면 쇼를 그만두겠다고 통보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응답 대신 12월1일 또 다른 협상안이 구협회측으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신협회측의 답은 쇼진행 과정을 멈추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결국 두개의 쇼가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확전이다. <NFBS+신협회> vs <미래연+구협회>의 대결로 커졌다. 3월 신협회의 쇼가 <NFBS+신협회> 합동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구협회가 의심했던 것이 현실화 된 것이다. 겉으로는 ‘NFBS’ 명칭만 빠졌지, 내용적으로는 <NFBS+신협회> 공동쇼라는 것이다. NFBS의 멤버 및 우호 지역협회들 (뉴욕, 북텍사스, 휴스턴, 시카고, 클리브랜드, 펜실바니아, 중앙펜실바니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이익금을 나누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미래연+구협회>도 가을에 이에 맞서 또 하번 쇼를 하겠다는 얘기가 지금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이런 다툼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일주 간격 행사, 하나든 둘이든 손해볼 것이 없다는 거다. 반면 벤더들은 아주 불편해 하는 것 같다. 둘 다 참여하기도, 하나만 참여하기도 그렇다는 것이다. 쇼때만 되면 협회임원들이 떼로 몰려와 참여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대처도 어려움인데, 횟수가 잦아지면 더 큰 문제라는 거다.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분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언론사가 시시비비를 가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언론사가 나서서 시비할 거리는 아니어 보인다. 트레이드쇼가 큰 돈이 걸린 비즈니스 성격이 강한 행사고, 옳고 그름만을 기준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 관계인 어느 한 편에게는 비즈니스니스의 존패가 걸린 문제라면, 누가 자유시장 시스템속에서 벌이는 이러한 치열한 경쟁 행위에 대해 감놔라 팥놔라 말 할 수 있겠는가.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비즈니스맨들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결정하면 될 일이다. 트레이드쇼 비즈니스는 첫째도 둘째도 벤더와 바이어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주최측은 일년에 몇번을 개최하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몇번이고 좌판을 벌이는 것이고, 벤더는 참가해서 돈벌이가 되면 몇번이고 참가하면 된다. 체면때문에, 혹시 협회로부터 어떤 보복(?)이나 당할까 겁이나서 억지로 참여한다면 그거야말로 바보짓이고, 자신이 결정한 일이니 불평할 이유도 없다. 우리 업계도 이제 그렇게 체면으로 장사하던시대는 지났지 않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셈에 밝아야 할 거다.

일반적 업계 여론은 예전처럼 구협회는 봄에, 신협회는 가을에 나누어 개최하는 것이 페어하고, 적당하다는 견해가 대세인 것 같다. 그게 최상의 가능한 방법이 아니겠냐는 거다. 나도 이에 동의 한다. 다만 상호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면, 사과 받을 일은 사과를 받고, 향후 페어플레이 룰을 이 기회에 합의해 놓으면 될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비즈니스맨들이다. 한 자리를 놓고 피터지게 싸우는 정치꾼들과는 다르지 않는가. 비즈니스맨 다운 협상의 미를 발휘하시라. 유태인 장사꾼들의 지혜도 빌려보자. 그들은 새로 오픈하고 들어온 옆 가게와 악수부터 나눈다, 절대 죽기살기식으로 싸우지 않는다.

발행인 이계송 zotazo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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