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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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TRA EZBRAID 성공 뒷 이야기 I&I Hair 한현 대표

브레이더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제품 중 하나가 “SPETRA EZBRAID(스페트라 이지브레이드)”다. 이 제품은 Pre-Stretched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PETRA EZBRAID” 개발업체인 I & I Hair사(텍사스 달라스 소재)의 한현(47세) 사장을 통해 제품 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Q 요즘 비즈니스는 어떤가?
모순되는 말 같지만 바쁘면서 한가하다. 중국에서 물건이 입고되면 2-3일만에 전부 빠진다. 주문은 계속해서 밀려오는데 감당할 만큼 생산량이 따라주지 못해서다.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량이다. 고객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현재 생산 공장을 6군데로 확장하고 생산량도 2-4배 이상 늘렸다. 10월이면 백-오더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SPETRA EZBRAID가 인기를 끌면서 유사제품들도 많이 출시되었다. 경쟁 제품들이 늘어난 만큼 걱정도 컸었다. 다행인 것은 소비자들이 I & I Hair사의 SPETRA EZBRAID만 찾는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 Pre-Stretched 제품하면 SPETRA EZBRAID라는 공식이 생겨난 것 같다. 원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다. 또한 SPETRA EZBRAID는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제조과정도 복잡하고 까다롭다. 뿐만아니라 EZBRAID가 현재의 모습으로 출시, 생산되기까진 수개월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경쟁사에서도 SPETRA EZBRAID의 품질 수준의 제품을 I & I Hair 만큼 대량 생산하기는 힘들 것이다.

Q 소비자들이 ‘ 찾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선 품질의 차이에 있다. 겉모습은 비슷할지 몰라도 원사의 기능과 터치감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또한 Pre-Stretched 단어는 I & I Hair가 새롭게 만들어낸 용어이다. 즉 Pre-Stretched 브레이드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Q 제품 개발과정을 설명해 달라?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시중에서 유행하는 헤어제품을 따라하는 수준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후발주자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헤어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쟁쟁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이루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브레이더를 만나 그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심지어 브레이딩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그들만의 손맛(?)까지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I&I 한현 사장

특히 브레이딩 작업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던 중 Stretched 작업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Stretched는 브레이드딩을 하기 전 헤어를 일일이 잡아당긴 후 빗질을 반복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을 건너뛴다면 브레이드 사용자는 시술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중국 생산업체와 수차례의 샘플링 작업을 통해서 원하는 수준의 기능성과 품질을 만들어갔다. 처음에는 Pre-Stretched를 개발했고, 다음은 앞서 말한 것처럼 브레이딩시의 손맛을 구현하기 위해서 수차례의 테스트 작업을 거쳤다.

SPETRA EZBRAID 만의 손맛은 다른 유사 제품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최종적으로 핫-워터 작업도 수월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샘플이 오가면서 브레이더들과 함께 제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런 과정은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Q SPETRA EZBRAID를 처음 선보였을 때 반응은 어떠했나?
본격적인 세일즈는 작년 11월초에 달라스에서 열었던 런칭쇼를 통해서다. 쇼장에서 만난 뷰티서플라이 경영인들은 ‘신선하다’,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처음엔 테스트 판매를 해보고 싶다며 컬러별로 12피스씩 가져가신 분도 있었다. 제품에 대한 반응은 금방 나타났다. 한박스 씩 다시 가져가셨다. 다른 스토어까지 소문이 나면서 출시 3주 만에 폭발적인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큰 밴에 제품을 싣고 직원들과 함께 전국을 누볐다. 처음엔 대부분 스토어에서는 스페트라 원사가 생소하셨는지 거래를 주저하셨다.

Q 스페트라(Spetra)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 달라?
스페트라는 한국의 세림화이버가 개발하여 미국특허를 따낸 항균력이 99.9%인 신세틱 원사다. EZBRAID가 선풍적 인기를 끌게 된 것도 항균기능을 가진 스페트라 원사의 ITCH FREE 기능이 큰 몫을 했다. 이 원사는 항균성은 물론 박스, 트위스트 및 모든 종류의 브레이드에 최적화된 원사로 SPETRA EZBRAID의 손맛은 스페트라 원사의 장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난연성이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브레이드에서 난연성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스페트라원사를 개발한 세림화이버는 오래전부터 미국의 헤어업체를 방문해 거래를 타진했지만 의미 있는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업체들이 브레이드 원사는 특정국가의 원사여야 한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헤어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스토어 경영인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신다. 특별히 그 제품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아는 분은 적었다. 이러한 프레임은 경쟁 원사업체들이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노력의 결과로 느껴졌다. 세림화이버와 손잡고 직접 스페트라 원사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Q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비즈니스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시점에 한국의 “스페트라” 원사 생산업체 세림화이버로부터 스페트라를 알릴 수 있는 헤어 브랜드를 개발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면서 헤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선 시장에서 판매되는 원사의 장단점을 연구하고, 흑인소비자와 직접 대면하거나 유투브에 올라온 수백편의 동영상을 보면서 하나하나씩 배워나갔다.

Q 현재 목사로도 선교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달라스 지역 교회에서 선교담당 목사로 사역했다. 미국인 교회에서 한인 담당 목회도 했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일본에서 7년간 선교사로 사역했다. 미국은 신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2007년에 왔다.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선교적 교회”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에는 목사로서 다른 일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180도 바뀌게 되었다. 세상일과 교회 사역을 구분하면 안 된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면서 미셔널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제품 계획은 어떠한가?
SPETRA EZBRAID는 흑인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다. 흑인들의 소득 수준을 감안해서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것이다.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스페트라 원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페트라는 수많은 장점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원사다. 또한, 스토어에서도 충분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해 본다면?
현재 시장은 크로쉐 헤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크로쉐 제품들은 다양하고 빠른 스타일 변화로 시장에 제품이 출시되는 순간 유행이 끝나는 일이 반복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리지널 스타일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헤어를 만들기 원한다. 그런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만들어진 스타일보다는 창조적으로 변형이 가능한 기본 스타일이 안성맞춤이다.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서도 기본이 되는 스타일과 제품에 좀 더 신경을 쓰기 바란다.

Q 꿈이 있다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어떤 회사든 개발이 멈추는 순간 하향세로 돌아선다. 계속적인 연구 개발과 시장 조사로 SPETRA EZBRAID를 이어가는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또한,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공격만 할 것이 아니라 장점은 인정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서로 성공하는 뷰티업계가 되었으면 한다. 순진한 소리 같지만 이런 노력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는 업계가 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는 물론 뷰티서플라이 경영인들도 높은 마진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함께 고생하는 직원들에게도 월급도 넉넉히 주는 회사, 혼자 성공하는 것이 아닌 다같이 승리하는 회사로 키워나가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한현 대표
I & I Hair 사는 2015년에 설립되었으며, 한현 대표는 아내 한은자씨와 사이에 아들넷을 자녀로 두고 있다. I & I Hair사의 EZBRAID는 현재 전 미주 지역으로 확장 공급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OH Yes Hair사를 통해서도 공급하고 있다.

문의
I & I Hair 469-557-1230 www.iandihair.com
Oh Yes Hair 770-622-4416 www.myohyesha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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