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먼헤어 시장 기지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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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미 휴먼헤어 수출 반등

미국 내 헤어 시장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는 가운데 세계 최대 헤어 생산업체인 헤난 레베카의 연간 기업실적은 현 헤어시장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지난 4월8일 세계 최대 헤어 생산업체인 중국의 헤난 레베카는 2015년 기업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2014년보다 다소 개선되었으나 유사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던 아프리카 시장이 주춤한 반면,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주 시장 매출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감소

헤난 레베카의 2015년 전체 매출은 다소 개선되었으나 순이익 감소추세는 지속되었다. 헤난 레베카의 지난해 매출은 19.45억 위안($299 million)으로 2014년의 19.32억 위안보다 0.7%가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2012년 이래 지속된 매출 감소추세를 가까스로 멈춘 수준이었다.

하지만 매출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여전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 2.46억 위안이었던 순이익은 2013년 1.73억 위안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매출 감소와 더불어 지난해에는 2010년 이래 최저치인 1.41억 위안($22 million)으로 감소했다.

특히 분기별로 볼 때 지난해 2/4분기에 5.45억 위안까지 증가했던 매출이 연말에는 4.46억 위안까지 감소하는 등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상승세로 전환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주 수출 증가, 아프리카 수출은 감소

지난해 헤난 레베카의 매출 실적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미주 지역 수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아프리카 지역 수출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주 지역 수출은 감소하고 아프리카 지역 수출은 증가했던 지난 수년간의 추세와는 정반대 현상이기 때문이다. 미주지역 수출은 2011년 13억 위안을 정점으로 2014년에는 6.89억 위안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미주지역 수출은 8.19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약 19%가 증가하면서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지난 수년간 미국경기의 회복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세계경제가 혼란을 거듭하는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14년 2.5%, 2015년 2%를 유지하였으며, 실업률도 지난 2월에 2008년 이래 최저치인 4.9%를 기록했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장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증가하면서 헤어제품에 대한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4년 7.2억 위안에서 지난해 6.59억 위안으로 약 8%가 감소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수입 감소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주요 경제국들은 지난 10년 이상 5∼6%의 급성장을 보이며 헤어제품의 주요 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해 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헤난 레베카의 아프리카 지역 수출은 2010년 대비 2014년에는 85%나 급증하며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까지도 앞질렀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시장 둔화와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아프리카 경기가 하향세로 돌아서며 헤어제품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

휴먼헤어 매출 증가, 신테틱 헤어 매출 감소

헤난 레베카의 주요 생산제품은 휴먼헤어, 신테틱 헤어, 휴먼헤어 가발, 신테틱 가발, 난연사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각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휴먼헤어 46%, 신테틱 헤어 25%, 휴먼헤어 가발 14%, 신테틱 가발 9%, 난연사 7% 순이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휴먼헤어의 매출은 2011년 13.71억 위안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2014년에는 8.12억 위안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러한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약 8%가 증가한 8.76억 위안으로 다시 반등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신테틱 헤어는 2010년 2.57억 위안에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보여 2014년에 5.56억 위안에 다다랐지만 지난해에는 4.72억 위안으로 급감했다. 그 동안 계속되었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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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수출 증가는 휴먼헤어 매출 증가를 의미

특이할만한 점은 미주 수출액과 휴먼헤어 매출, 아프리카 수출액과 신테틱 헤어 매출이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두 그래프를 비교해 보면, 미주 수출액이 증가하면 휴먼헤어의 매출도 증가하였으며, 미주 수출액이 감소하면 휴먼헤어의 매출도 감소했다. 또한, 아프리카 수출액이 증가하면 신테틱 헤어의 매출도 증가하였으며, 아프리카 수출액이 감소하면 신테틱 헤어의 매출도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미주 수출액의 중심은 휴먼헤어이며, 아프리카 수출액의 중심은 신테틱 헤어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주 수출액의 중심이 휴먼헤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헤난 레베카의 미주 시장 수출액 증가는 미국의 휴먼헤어 수입이 증가했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는 미국 내 휴먼헤어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헤난 레베카가 세계 최대 헤어 생산업체라고는 하지만 한 회사의 자료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휴먼헤어 구입이 그 동안의 감소추세에서 벗어나 증가추세로 돌아서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올해 미국의 경제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연방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측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4.8%로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진 경제적 여건 속에서 소비자들은 더 많은 휴먼헤어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스토어의 휴먼헤어 매출은 부분적으로 증가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1년 휴먼헤어 매출이 정점이었던 당시와 비교한다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으로 스토어들이 체감 효과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으로 본다면 매출이 상승한 지난해는 그 동안 휴먼헤어의 매출 감소세를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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