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에서 느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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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터키(새국호:튀르키예)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은 새 로움과의 만남이다. 새로운 친구들과도 만난다. 내가 그룹 여행을 즐기는 까닭이다. 출발 전부터 누구를 만나게 될까 궁 금해 지고,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 하지만 하루만 지나면 금방 한 식구가 되는 즐거움, 여행을 마치고도 계속 그 여운이 남아 행복하다.

이번에는 시카고, 달라스, 산호세 거주 동포들과 함께 했다. 그 가운데 4형제 부부들이 있었다. 부러웠다. 여행중 내내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며 즐기는 다정한 형제들의 모습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우리같은 말년의 노부부도 다수 섞여 있었다. 서로 를 챙겨주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힘들었던 지나온 각자의 삶을 서로 위로하는 따뜻함과 애처로움을 함께 보았다. 또한 고향 사람을 만난 것도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제각기 다른 곳에서 전혀 달리 살아온 삶의 얘기들은 재밌다. 여행이 안겨주는 선물의 하나다.이제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제집에  안주한 제비들의 사연처럼, 여행은 동반자들간 그러한 사연을 한가하게 나누는 시간을 내주기도 한다. 세상살이 크 게 다르지 않다는 것, 자식들을 기르고 가족을 지키며 수고하며 살았던 삶의  얘기 속에 저 마다 절절한 애환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고, 위안이 되기도 한다.

여행은 또한 자신의 편견을 고쳐 주는 선생이다. 이번 여행은 특히 ‘터키’ 란 나라에 대한 나의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었 던 아주 귀한 기회였다. 빚을 내서라도 여행은 해야 한다는 내 주장의 이유이기도 한다.

터키는 그렇게 잘 사는 나라는 아니다. 아직 국민소득이 1만 불이 안된다. 하지만 남한의 8배 크기의 광대한 국토에 기름 진 땅과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올림푸스 신화가 담긴 대 산맥의 계곡과 계곡 사이의 평원마다 만만치 않은 도시와 마을들이 수없이 형성되어 있었다. 농산물이 풍부해 예로부터 먹거리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나라였다. 여기에 수많은 그리스 와로마의 유적지가 전국에 널려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중심에서 동서양을 잇는 가교지, 6백년간 오스만 제국을 경험했던 터키는 가는곳 마다 엄청난 역사적 얘깃거리가담 겨있다.기원전 로마가 세운 수많은 도시들의 유적이 패허 상태로 남겨져 있다. 일부러 그렇게 자연스럽게 보존 한다고 한다. 로마의 축소판으로서 에베소 같은 성경속의 도시들을 돌아보면서 초대 기독교의 치열했던 전교의 역사와 함께 특히 위대한 바오로사도의 흔적을 여기 저기서 실감 한다.

전투적인 무슬림 종교 국가로만 여겼던 터키는 오히려 세속 국가였다. 수많은 웅장한 모스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종교색채가 엷어 보였다. 히잡을 쓴여인들도 그리많지 않았다. 사람들의 성격도 지중해의 온난한 기후처럼 온순해 보였다. 터키인들은 한국의 드라마, 노래, 가수들에 열광하고, Korea 를특히좋아한다고했다.돌궐민족의후예로서오래전역사적 인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호화로운 삶이 아니어도좋다.‘배굶지 않고 등 따수면된다’는옛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터키인들의 삶의 모습이 그래 보였다. 역사는 반복된다. 제국을 통치했던 민족으로서 자존심도 있을 거 다. 거대한 국토, 8천만 국민, 그들도 언젠가는 옛 영광을 되살릴 것 이라믿는다. 그만큼 그들에게 저력이 있음을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보았다. 요즈음 잘 나가는 경제& 기술 강국 Korea가 그들의 발전에도 크게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고장을 떠나 본적이 없는 사람은 편견 덩어리 라고 한다.여행 이주는 새로움과의 만남, 그 속에서 얻는 기쁨, 깨달음,그리고 새로워 지는 것, 그게 자기 성장이다. 성장은 지복이 된다. 죽는 날까지도 어제 보다 달라진나, 성장된 나를 느끼는기쁨, 그게 복중의 복이라는 것, 톨스토이 말이다.

남보다 경제적 여유가더 있어 여행을 자주 즐기는것은 아니다.나의 경우 특히 아내가 덜 쓰고 덜 입고, 조금씩 모은 결과다.아내에게 감사한다.여행은 새로운 생각과 함께 더 열심히 살아 갈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열심히 일 하시면서도 틈틈히 여행의 시간 을 내 보시라고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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