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어생산업체들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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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송

지난달 중국 광조우에서 열린 뷰티쇼에 다녀왔다. 중국 헤어업계에서 11년전에 시작한 이 행사는 해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상인들의 그룹 플레이가 무엇보다도 돋보인다. 끊임없이 상인들끼리 협조하며 때를 기다리는 그들의 인내심은 대단하다. 그들은 비즈니스의 큰 흐름을 중시한다. 그리고 그 흐름을 타고 함께 간다. 그들이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이유다. 가발산업의 경우를 보자. 1960년대 초 한인들이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시작했다. 한국수출품 1호였다. 중국시장이 개방되면서 중국으로 진출, 중국인들과 합작, 해외수출의 규모를 더욱 키웠다. 재미동포들이 미주흑인뷰티시장 유통망을 장악하면서 중국공장의 가발산업은 더욱 활성화되었다. 재미한인수입/도매업체들의 공이다. 그 사이 중국인들은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웠다. 그들은 한인 수입도매업체들에게 판로를 전적으로 의존했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비즈니스의 발전 순서이며, 이미 예측한 대로다. 중국 가발생산업체들은 이제 다각도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미 50-100여 생산업체들이 직간접으로 미국 내에 오피스를 갖고 있거나, 미국시장의 경우 파트너를 두고 열심히 직판로(直販路)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2세들의 활동이 대단하다. 그들은 서구식 교육을 받고 영어에도 능통하다. 부모세대의 노하우와 튼튼한 사업자금을 갖고 있다. 그들의 활약을 나는 이번 광조우 쇼에서 보았다. 그들은 중국의 내수시장 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11년전 이미 시작된 프로젝트다. Rebeca를 비롯한 리딩 생산업체들이 힘을 모아 헤어쇼를 시작했다. 중국내 살롱업계 및 뷰티제품 생산업체들을 총동원, 국제적인 규모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그들의 성공을 의심치 않는다. 이번 쇼에서 중국내 가발시장도 만만치 않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의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살롱업계 및 뷰티제품 생산업체들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조만간 이런 쇼행사가 세계뷰티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미.중무역전쟁을 겪으면서 중국헤어생산업계는 시장의 다각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수출시장은 대충 미국 50%, 아프리카 20%, 일본 10%, 유럽 10% 기타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중경제전쟁이 중국헤어생산업체의 눈을 아프리카로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광조우 행사에서 그들은 아프리카시장개척에 관한 특별 포럼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젊은 사업가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3억5천 인구 미국시장보다 3배가 크고, 흑인시장의 경우 30배나 더 큰 시장이 아프리카다. 그들은 지금부터 아프리카 시장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이번 광조의 쇼에 아프리카에서 온 가발사업가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아프리카 총상공인연합회 회장, 홍콩주재 나이제리아영사도 중국헤어생산업계 주최 만찬에 초청되어 자리를 함께 했다. 중국상인들은 어려운 환경을 개의치 않는다. 상인들끼리 연대한다. 미래를 사전에 예측하고 준비한다. 젊은 상인들은 부모세대의 사업적 촉각과 자금을 이어받아 세계시장에 거침없이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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