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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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부터 꽁꽁 얼어 온 지구는 시베리아 저기온과 북풍 바람의 영향을 받아 지독한 한파에 시달리고 왔다.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구도, 인간사회도, 점점 몸살을 앓고 있다. 비가 오는가 하면 눈이 오고, 눈이 오는 길을 조심조심 출 퇴근을 하는데 그래도 다행이지? 라면 길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런 날이 거의 매일 이어지는 날씨 때문에 움직이는데 얼마나 용을 쓰며 운전대를 잡았던지 어께에 어혈이 다 생길지경이다.

한편으로는, 겨울은 역시 이 정도는 추워야 수퍼 바이러스도, 해충도 죽어 주지 않겠어’라며 추운 날에 대한 위로를 핑계 대 보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사한 인간의 마음이 또 발동하여 투덜투덜 한다. 그러는 동안 지구만 꽁꽁 얼어붙은 것이 아니었다. 새해 들어서 그 동안 안간 힘을 쓰면서 버텨 온 뷰티 타임즈에도 전에 없던 한파가 몰려 와 힘들어 하고 있다. 25년을 쥐어짜고, 조르고, 교체 해 가면서 안간 힘을 쓰면서 힘들게 견디어 온 세월이었는데…회사들도 어렵긴 한가 보다. 그 동안 어렵다 해도 이만큼 갑자기,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숨이 턱 밑에 걸렸다.

그 뿐이 아니었다.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다운 사이즈가 되었는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연초부터 열린 뷰티 트레이드 쇼에 참가 하고서 알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곳의 컨벤션이 비슷한 시기여서 두 곳을 다 참관 할 수 있었다. 나만 놀라워한 것이 아니라 참관객들마다 뷰티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 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이건 아닌데’ ‘왜 이러지요?’‘앞으로 어떻게 해야 슬기로운 대처가 될까요?’‘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 될까요?’ ‘이제 자녀들이 사회에서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다시 부모가 일구어 온 터전을 받아서 더 분투해 보겠다고 들어오고 있는데 상황이 이래서 실망하고 튕겨 나가 버리지 않을까 염려도 되네요.’ ‘머리 맞대고 길을 찾아봅시다’ ‘어렵게 일구어 온 뷰티필드에 왜 이런 한파가 밀어 닥친 건가요?’

‘요즘 우리 도시에는 대형 스토어가 많이 들어서니 작은 스토어들이 너무 힘들어 매매를 해 보려고 애를 쓰다가 팔리지 않으니 스토어를 닫으려고 물건을 원가에 팔아 치우고 있어서 오히려 주변 스토어들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작은 스토어들이 무슨 이유로 문을 닫으려는지 모르지만 왠만하면 견뎌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이유가 있어서 그 작은 스토어가 문을 닫아야 한다면 주변 분들이 좀 참아 주시든지, 기다리기 힘들면 그 스토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닫으려는 스토어의 물건을 미리 다 사준다면 힘든 시간이 훨씬 짧아지겠지요? 그리고 분위기도 힘들지 않고 빨리 정상화로 돌아 갈 수 있지 않겠어요? 수긍을 하며 그렇게 해 보겠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가 길어지고 우리의 고객들이 뷰티보다 다른 곳에 소비를 해서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면 작은 스토어 보다 큰 스토어들이 더 어려워 질 거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한인 경제에서만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매년 보는 미국인 벤더도 힘들다며 한마디 거들었다. 자기도 아들 둘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것이 아버지의 사업필드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참여 하겠다고 나서서 다행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아빠와 함께 일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더니, 각자 다른 도시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서로 보안도 되고 일에 어려움이 생기면 서로 의논해서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는 덧 붙였다. 자식이라고 무조건 주어서는 아니 됩니다. 나도 조건을 걸었지요.

사에서 가져가는 제품 량의 8% 로얄티까지 지불 해 줄 것을 조건으로 내 놓았더니 이리저리 머리를 굴러 보고나서 그러겠다고 해서 동참하게 했습니다. 우리 아들들에게 내 사업체를 한꺼번에 넘겨주고 나면 나의 미래는 어찌하겠어요? 나는 아직 일도 재미있고, 이렇게 벤드로 참여해서 사람들도 만나고 가끔은 세상 여행도 다녀야 하는데 두 아들들이 아버지의 미래를 절대 책임져 주지 않지요. 그래서 제품 공유는 하되 대학에서 배운 신기술 접목 시에는 아버지에게도 나누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했더니 광고 그래픽 물과 배너도 만들어서 이렇게 보내 주었어요. 또 다른 쇼 부스에서 그의 아들을 만났다. 그 아들도 남의 회사에 가서 눈치 보며 월급 받아 사는 것 보다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글로벌 경제가 다운 되어서 걱정도 된다고 했다. 이렇듯 벤더로 참여해야 할 회사들이 어려워지니 펼쳐진 쇼 장이 텅 비어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버린 방문객들이 줄어서인지 쇼도 한산하였다. 너도 나도 다 힘 든다는 아우성뿐이다. 그래도 정신 바짝 차리고 힘 내 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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