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전쟁을 치른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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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헛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는데 웃음이 아니다. 어이가 없어 절로 나오는 배음으로 통곡하는 울부짖음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그 때는 숨조차 쉬지 못 할 것 같다. 어딜 가나 뉴스마다 매일 증가하는 확진자 숫자 뉴스와 사망자 이야기로 뒤덮어 숨조차 편히 쉴 수 없었던 지난 1년, 너의 바이러스가 나에게로 건너 올까봐 만나지도 볼 수도 없었던 지난 일 년, 새 가슴 졸이듯 조마조마 했는데, 그래도 덤벙덤벙 지대다 보니 1년의 세월이 지나고 이렇게 멀뚱멀뚱 살아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긴 시간 속에 견디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눈물을 머금고 사업장 문을 닫아야 했던 사람들에게도, 그로 인하여 직업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하루아침에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다 죄스럽다. 특히 코로나로 인하여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게도 죄스러울 따름이다. 운이 좋게도 잘 버텨, 요행인지 요즘은 백신 이야기로 어느 회사 백신이 좋으니? 나쁘니? 그건 분명 희망의 소식인데 내 귀에는 그 져 법석으로만 들린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조금은 안도가 된다. 내 몸에 주사 바늘이 언제 들어올지는 예측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희망도 기대도 없이 절망스러웠던 지난 1년 동안 무엇이 득이고 무엇을 잃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후유증이 더 컸던 시위에 폭도까지 우리 뷰티 산업에 미친 악 영향은 연속이었다. 우선 몇 개월 동안 스토어를 닫고 견디기가 힘들었다. 우리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일상으로 매일매일 사용해야하는 제품을 갖지 못한 우리 스토어의 고객들 역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당연 그랬을 것이다. 미우니 고우니 해도 우리와 그들은 떨어질 수 없는 이해관계로 묶여 있으니 그랬을 것이다. 스토어를 열어도 된다는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덥수룩한 모습으로 스토어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목 메인 소리를 내어 놓았다.

제발 다음에는 에센시얼/essential 급을 받아 문을 닫지 않게 해 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들의 부탁이 아니어도 우리 사업장에 진열 된 제품들은 우리 고객이 쓰는 필수품이고 일상품이다. 앞으로 또 다른 팬데믹이 오게 되면 꼭 에센시얼/필수품 스토어로 명령을 받도록 미리 조치를 취해 두는 것도 우리산업의 과제로 보인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성장 통 만큼이나 세상도 한 세기를 바꾸는 과정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온 몸으로 아픔을 겪으면서 이 한해가 빨리 지나가기를 학수고대 했지만 막상 연말이 다가오니 섭섭하고, 1년 내내 해결 해 내지 못한 미진함의 아쉬운 마음도 크다. 앞으로의 세상도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릴지는 아무도 예측 하지 못할 것 같다. 인간 세상에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전쟁을 치를 것이란 걸 누군들 알았겠는가?

전문가들도 그저 슈퍼 바이러스가 몰려 올 것이라고만 경고를 했지 이렇게 갑자기 인간세상을 어둠속으로 몰아넣을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더 큰 바이러스 전쟁의 전야제 일 뿐이라는 설도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너무나 진화된 인간의 뇌로 점점 더 강한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다. 이렇게 만들어 진화 된 것이 기계화니 로보트화니 날이 갈수록 지구에게 위협과 충격을 가하는 여지를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지구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허물어져 간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인간의 힘은 위대하지만 과욕은 말았으면 좋겠다. 이번 팬데믹은 지구가 너무 아프다고 표현한 게 아닐까 한다. 머리 맞대고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도 좋지만 지구에게도 여지를 주었으면 좋겠다. 인간의 손은 지구에게도 약손이어야 한다. 인간세상만 중요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인간 세상도 베품의 공간을 남겨 놓자. 아파하는 지구도 어루만져 주고, 과실은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자.

반성은 한번만 해야지 자주 하면 거짓말이 이어진다. 예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살다가 놀란 토끼처럼 이제 와서 애쓰고 연구한 결과를 세상에 내 놓겠지만 가장 안전한 제품을 골라야겠다. 조금 더디 가더라도 가장 안전한 결과를 가지고 현실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그러는 중에도 팬데믹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1년이라는 세월이 그리 짧지도 않은데 그전 바이러스들은 한 기간을 휩쓸면 지나가 주었는데 이번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더 무서워 해야 할 바이러스들이 물려 올 거라는 예측이다. 미래의 바이러스 재앙을 위한 연구가 계속 이어져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예고도 없이 튀어 나오는 재앙을 막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인류가 이어 질 것 같다.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재앙을 맞아 맨 땅에 헤딩하듯 온 몸으로 스스로 방어하느라 애 쓴 모두가 자랑스럽다. 사람 꼴을 하고 우스운 광대 모습으로 살고 있는 요즘은 어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린 아이들을 보면 왠지 가슴이 미어진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어 마음껏 뛰어 놀고 힘닿는 만큼 배우면서 쑥쑥 자라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곱게 자라는 어린 세대들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학교도 못가고 친구를 만나서 천진하게 뛰어 놀지도 못하여 인간 형성에 더 개인주의로 자라는 게 아닐까 염려스럽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누구나 달란트를 타고 난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달란트가 뭔지도 모르고 남의 떡만 커 보이는 욕심꾸러기 장님으로 자랄까봐 심히 염려도 된다.

일찌기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설파한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인간은 자기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하지 않고, 남이 잘하는 것만 보여 그것을 따라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주위는 돌아보지 않고 고집만 부리다 인생을 그릇 치는 인간들이 있다. 그것은 형성 시기에 볼록렌즈 같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요즘 우리 어린 아이들이 눈만 뜨면 반짝반짝 움직이는 스크린만 가지고 놀아서 자신의 달란트를 찾지 못하고 어른들이 형성 해 놓은 기계화, 로보트 화에 익숙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이 그저 나만 느끼는 노파심이 아니길 바란다.

이 해가 넘어가기 전에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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