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목해야할 뷰티 트렌드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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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는 최신 트렌드의 선두를 달리는 산업이다. 단순히 소비자들의 디자인 취향이나 올해 인기가 많을 색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유통구조, 경영철학에도 한 발자국 앞선 모습을 보이는 분야다. 다음은 2020년에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뷰티산업 키워드 10가지>를 모아보았다. [편집자주]

지속가능성 경제
미래에는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전망이다. “원형경제”로 알려진 지속가능성은 기업이 이익추구 활동을 하는 동안 사회적, 환경적인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환경문제, 사회경제학적인 문제가 불거지고 소비자들의 인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원형경제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다. 여기서 원형경제란 기업이 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부터 유통, 제작, 마케팅, 판매 모든 단계를 거처 다시 첫 단계로 환원을 하면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예시로 최근 퓨어 사이클이라는 회사가 로레알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로레알은 이 회사로부터 최고급 재활용 폴리포플린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로레알의 행보의 배경에는 모든 제품의 환경, 사회적 프로필을 개선하기 위한 Sharing Beauty With All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로레알은 궁극적으로 2025년까지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의 50%를 재활용 혹은 바이오소스(Bio-sourced: 친환경 재질)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듯 2019년에 많은 뷰티업체들이 사내 밸류체인(기업이 시장에 가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운영과정)에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변혁을 시도했다.

향후 기업들은 원료 확보, 제작, 유통, 패키징 등 부분은 물론 사용 후 제품이 어떻게 처리되고 처리된 제품이 어떻게 다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를 하며 솔루션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헤어 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헤어 원사 브랜드 Spetra는 <Eco-Friendly Clean & Safe Fiber>를 내세우고 있으며, 동시에 <Save the Children> 이란 캠페인을 통해 우간다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하이퍼 밸류 브랜드
최근 달러 제네럴, 다이소 등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는 밸류 스토어들이 강세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좋은 품질과 브랜드 네임을 앞세운 매스티지 브랜드들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앞으로 저소득층을 겨냥한 <하이퍼 밸류> 제품들이 공격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한다.

여기서 말하는 하이퍼 밸류란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개발한 제품과 브랜드를 일컫는다. 이런 양극화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달러 제네럴은 인하우스 뷰티 브랜드 Believe Beauty를 통해 5달러 미만 제품 140여 개로 구성된 라인업을 출시했다. 또한, 편의점 리테일 세븐일레븐은 3달러와 5달러 사이 제품 40개로 구성된 Simply Me Beauty 라인업을 런칭하기도 했다. NPD 데이터에 의하면 소비자의 40%가 이번 연말 달러 스토어에서 쇼핑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비록 달러 스토어와 같은 밸류 스토어들이 전통적인 뷰티 제품의 유통채널로 인식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하이퍼 밸류 뷰티 제품들이 달러 스토어와 같은 리테일에서 취급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뷰티서플라이 스토어는 이미 다양한 하이퍼 밸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1.99달러 아이라이너, 립글로즈 등 제품들은 소비자가 손쉽게 구매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하이퍼 벨류 브랜드에 대한 주류 유통업체들의 관심은 장기적으로 양 유통 채널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보다는 로컬이 먼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소비자에게 국가 간 분쟁이 어떻게 개개인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런 강대국 간의 파워 플레이는 결국 한국, 일본을 포함해 캐나다, 멕시코 등 많은 국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최근 화두가 되는 새로운 국가주의의 부상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 계간지 Foreign Affairs는 최근 국가간 상호 협력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우는 추세가 더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로컬 소싱”으로 사회적 책임을 하려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의 일부분으로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도 로컬 업체들과 제휴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민심을 얻으려 노력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향후 기업들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는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무료배송, 초고속배송
빠른 배송은 물론 무료배송까지 온라인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배송 전쟁이 결코 자연 친화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과격한 변화를 겪는 리테일 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장 선상에서 온라인 뷰티 업체들의 경우 당일 배송과 같은 높은 수준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결국 유통망과 배송 서비스에게 부담이 가게 되며 친환경, 지속가능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빠른 배송에 필요한 트럭의 수가 증가하게 되면 이는 결국 더 많은 CO2 배출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대중과 중요 미디어에 화두가 되지 않는 주제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나만의 제품, 개인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점점 더 개인화된 경험에 익숙하게 됐다. 이런 트렌드는 2020년까지도 쭉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제품 디자인, 머천다이징, 리테일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부상하는 소비자 세대인 Z세대들의 경우 개인화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Sailthru가 최근 발표한 온라인 조사 보고서를 보면 개인화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더선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위 25개 브랜드 중 88%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나머지 순위에 들지 못한 브랜드 중 21%만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상위 25개 브랜드 중 96%가 이메일을 통해 각 소비자에게 맞춤형 제품 추천했지만 순위에 들지 못한 브랜드들은 오직 23%만 이런 서비스를 제공했다. Sephora와 Nordstrom은 Sailthru 보고서의 브랜드 목록의 상위에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두 회사 모두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오프라인 등 다양한 멀티채널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듯 미래에 개인화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며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제품 기획과 디자인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Less is More
2020년에는 “간소화”가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들은 넘쳐나는 제품의 홍수 가운데 더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정보를 찾고자 한다. 제품이 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울수록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덜 간다. 수많은 재료가 혼합되어 복잡한 제품보다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이 소비자 관점에서 더 믿음이 갈 수도 있다. 업체들은 향후 점점 더 간소화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왜 이 제품이 필요한가?”, “이 제품이 왜 다른 제품보다 나은가?”라는 중요한 질문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수 있다.

치고 올라오는 스타트업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투자를 받아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소식이 들려온다. 뷰티 업계도 마찬가지로 최근 Mayvenn과 같은 헤어 스타트업 회사를 본지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의 불모지였던 뷰티 업계에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특히 개인화가 진행되고 큰 브랜드보다는 몸집이 작아 날렵하게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중소기업들은 좋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중소기업에게 힘을 불어줄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크라우드펀딩이다. 특히 포괄성(Inclusion)이 화두가 되는 이 시기에 소비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투자를 받아 회사를 운영한다는 점은 향후 많은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포괄성이라는 과제
21세기의 1/5가 지나고 있는 이 시점, 여전히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갈등과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시민의식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도 많이 목격되고 있으며 인권과 평등에 대한 많은 이슈가 해결되어가고 있다. 최근 포괄성에 대해 오가는 많은 이야기도 이런 의식 수준 향상의 연장 선상에 있다. 유색인종들을 위해 좀 더 초점을 맞춘 브랜드들이 시장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 리한나의 Fenti Beauty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에 있던 대기업들도 파운데이션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괄성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포괄성에 대한 문제는 이제 피부와 인종 차이를 넘어 장애와 같은 흔히 생각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 처한 사람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순한 제품이 대세
화장품의 경우 더 심플하고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이 선호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등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짐에 따라 제품들이 더 효과적이게 되는 경우도 있고 소비자들 또한 추가 기능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제품보다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드름이나 피부트러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더 효과적인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필요가 없어졌다. 전체적으로 뷰티 제품들은 불필요한 케미컬을 줄이고 더 순해지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소비자도 이런 트렌드를 반기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피부 트러블에 대해 예전처럼 부끄러워하기보다 “나의 몸의 일부”로 여기는 트렌드가 가미되어 순한 제품들에 대한 니즈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메이크업과 관리를 동시에
메이크업을 하면서 동시에 보습, 수분, 영양 등 관리효과를 볼 수 있는 이른바 “Nutricosmetics”가 인기다. 대부분 업계 전문가들은 이 트렌드가 2020년까지도 쭉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원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케미컬 기반의 제품보다 자연 친화적인 제품들이 개발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르기 쉬워질 수 있다. 이전에도 순한 제품을 찾는 손길은 있었지만,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피부에 자극이 강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순하면서도 제 기능을 다 하는 제품이 주력이 되어가며 이런 제품들의 원료들의 특성상 관리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그것으로 예상한다. 이렇듯 소비자들에게 딜레마를 없애고 선택을 쉽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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