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은 2015년 말부터 미국 내에 6개의 서점을 오픈했다. 온라인에서 도서 판매에 대한 위치가 이미 확고하지만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400개의 대형서점을 운영하던 Borders는 2011년 스토어를 폐업하였으며, Barnes & Noble 역시 매년 매출이 줄고 이윤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azon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Amazon 서점이 일반 서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며, 왜 서점을 오픈하는 것일까?
인기서적 중심으로 판매
Amazon 서점은 인기도서들만 선정하여 판매한다. 여기에는 소비자와 데이터 중심의 Amazon 사업방식이 잘 드러난다. 판매되는 도서들은 소비자 평가, 선주문, 판매수량, 인기도, 큐레이터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5점 만점 중 4점 이상의 별점을 받은 도서들이다. 현재 Amazon 서점에서 판매되는 도서는 약 4∼6천 종으로 평균 4.5점 수준이다.
또한, Amazon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선호도도 반영한다. 지역주민의 도서 관련 관심 주제, 추천 도서, 구입이 많은 도서 등을 분석하여 이 역시 도서 선정에 반영한다. Amazon 서점에서 판매되는 도서 종류는 대형서점인 Barnes & Noble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고 스토어 면적도 평균 1/3∼1/6 수준이다. 하지만 Amazon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취향의 도서를 가볍게 선택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서 앞면이 보이도록 진열
Amazon 서점의 책들은 고객들이 도서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책 앞면이 보이는 방식으로 진열되어 있으며, 고객들이 좋아하는 취향의 도서들끼리 모아져 있다. Amazon은 진열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책 앞면이 보이는 방식, 일반적인 꽂는 방식, 혼합 방식을 실제로 구현하여 선호도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책 앞면이 보이는 방식을 서점에 적용했다.
도서 하단에 고객들의 소감 부착
Amazon은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 내용을 수집하며, 도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모아진 평가 내용은 다른 고객들에게도 제공되며, 고객들은 이를 참고로 도서를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도서 하단에 부착된 평가 내용 이외에도 다른 독자들의 평가를 추가로 확인하고 싶다면 책의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된다. 수많은 다른 독자들의 책에 대한 평가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이 부착되어 있지 않은 도서
Amazon 서점은 도서에 가격을 부착하지 않는다. Amazon 서점의 도서 가격은 Amazon의 온라인 스토어 가격과 동일 가격이 적용되어 가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도서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도서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Amazon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여도 온라인 스토어와의 가격 차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Amazon 서점에서도 Prime 회원은 온라인에서와 같이 할인된 가격으로 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이 역시 고객들이 Prime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유도하면서 Amazon 전체 매출을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Amazon 제품 홍보관의 역할
Amazon 서점에서는 도서뿐만 아니라 Amazon의 전자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서점에는 스토어 한쪽에 휴식공간인 커피숍도 자리 잡고 있다. Amazon의 CEO인 Jeff Bezos는 주주들과의 회의에서 전자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오프라인 서점들을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Amazon은 도서를 포함하여 자사제품인 Echo, Kindle, Fire tablet, Fire TV 등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는 장소로 Amazon 서점을 이용하고 있다. 구매 전에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다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한편 소비자들을 직접 접촉하지 못하는 온라인 스토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제품 홍보관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고객들의 질문에 답해 주고 전자제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Echo나 Kindle과 같은 제품에 대한 5∼7분 정도의 짧은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들과 달리 Amazon은 소비자들이 이 서점을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를 위해 제품을 확인하는 쇼루밍(Showrooming)으로 활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자제품이나 도서를 와서 직접 보고 구매없이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 고객은 해당 제품이나 도서를 Amazon의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