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BBKWA 회원 30여명과 함께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한상대회)를 즐겼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지난 20여년 동안 해마다 빠짐없이 꼭 대회에 참석하는 멤버들이었죠. 그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삶을 즐길 줄 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소매점 한 두개씩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한상대회 참여를 통해서 특별히 사업적으로는 얻어낼 것은 없어요. 하지만 나라가 주도하는 행사기 때문에 꽤 즐길거리가 있답니다.
일행이었던 K 사장이 멤버들의 속 마음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대회에 참가해 보면 아주 크게 성공한 해외 동포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배우는 게 있어요. 자극제가 되기도 하고, 나도 더 열심히 사업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답니다. 3박4일 날마다 다른 스케줄을 즐기는 일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좋은 강연과 성공담도 듣고, 훌륭한 사업가들과 명함을 교환하면서 친교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장학재단 후원에 참여하는 보람도 꽤 크죠. 함께 간 멤버들과 틈틈이 소곤소곤 나누는 대화, 그리고 끈끈한 인연을 맺어가는 기쁨 또한 크죠. 대회를 전후하여 고향도 방문하고, 옛친구들, 친척들을 만나 회포도 풀고…..즐길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랍니다. 여행비요?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저도 멤버 분들과 덩달아 20년만에 처음으로 한상대회를 즐긴 것 같아요 . 그분들의 덕이었습니다. 한상장학재단에서 제공한 이틀간의 군산 . 전주 그룹여행은 정말 별미였죠. 이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관들간 사전 공조가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 덕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토속음식도 즐겼죠. 대회 운영위원 한 분인 BBKWA 회장님이 짠 사전 스케쥴 또한 완벽했습니다. 스케쥴에 맞춰서 우린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었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스케줄 속에서 오히려 더 좋은 기사거리를 만날 수 있었고요. BBKWA 멤버들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또한 인연을 맺어 가고 싶어하는 국내외 사업가들이나 공공기관들이 많았고, 그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떼지어 다니는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우리는 대회 참석 후, 각자의 일정을 마치고 즐거운 많은 추억거리를 안고 다시 미국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에 새 대통령이 뽑혔더군요. 앞으로 4년 우리의 삶이 무엇이 달라질까 흥미롭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미국은 특히 많은 것을 약속해 주는 나라죠. 자기 생업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신용과 법을 지키며 재산을 모아가면 그게 또한 즐김으로 이어지지요. 일상의 삶이 즐김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삶의 의미가 곁들여지지 않습니까. 미국은 즐길 게 너무도 많은 나라죠. 농촌, 호수, 산, 바다가 수없이 50개주에 그림처럼 널려있고, 또한 인근 나라들은 어떤가요. 아름다운 캐라비안 섬들, 캐나다의 거대한 록키마운틴…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멋진 곳들이 너무도 많아요.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Thanksgiving을 보냈고, 이제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를 맞게 되네요. 독자 여러분! 한 해 열심히 살으셨으니, 오는 연말연시 즐거운 시간들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일상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즐기십시오. 그 속에 아름다운 것들이 또 수없이 녹아 있지 않습니까. 가족들과 재회, 꼬마들의 재롱, 아내가 만들어 준 맛있는 요리, 강아지, 예쁜 꽃들, 새 소리, 포도주 한 잔…모두가 소중한 즐길거리죠. 그 속에 행복이 숨쉬고 있고, 우리는 이런 것들을 즐기기 위한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만 갖고 있으면 되는 겁니다.
아~ 아름다운 세상, 이제 저같은 7학년 5반은 내일이 없네요. 오늘이 있을 뿐, 그래서 하루 하루가 정말 소중하답니다. 왜 아름다운 세상을 진즉 즐기지 못하고 살았을까 후회도 합니다. 저도 모르게 훌쩍 지나가 버린 세월, 지나 놓고 보니 너무도 짧았어요. 즐기는 자가 성공한 자고, 자기가 즐기는 것만이 자기 것이라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니 너무 늦은 거죠.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공자님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