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마켓 인수한 아마존 “오프라인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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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은 지난 6월 중순 대형 식료품 리테일러 Whole Foods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금액만 $13.7 billion로 Amazon의 인수 중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과거 최대 규모였던 2009년 Zappos 인수시의 $1.2 billion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식료품 업계는 충격에 빠졌으며, 다른 리테일러들 역시 이번 인수를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Amazon의 Whole Foods 인수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Whole Foods 주식은 28%가 급등한 반면 Walmart, Target, Costco, Kroger, Supervalu 등 식료품 중심의 리테일러 주식은 급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Amazon이 식료품 업계에 미칠 파장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Amazon은 기존의 경쟁자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며,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가차 없이 밀어냈다.

Amazon이 진출한 사업영역의 경쟁자들은 상당수가 파산을 맞이해야 했다. 서점업계에서는 양대 기둥 중 하나인 Borders가 2011년 파산했으며, Barnes & Noble의 매출 역시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Circuit City와 Radio Shack이 2008년과 2015년에 각각 파산했다. 또한, 올해에는 의류를 포함하여 약 8,600개 이상의 리테일 스토어들의 폐업이 예상되고 있다.

식료품 리테일은 대규모 창고와 유통망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이윤은 극히 적은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azon이 식료품 리테일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재성 있는 시장으로 사업영역 확대

Amazon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본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료품 쇼핑을 위해 외출하려고 하지 않으며, 식료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들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식료품 업체 컨설팅 회사인 Hartman Group에서 발표한 U.S. Grocery shopper Trend 2017에 따르면, 온라인에서의 식료품 쇼핑 횟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올해 온라인에서 식료품 쇼핑을 자주한다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는 지난해에 비해 약 3배, 거의 매번 한다는 소비자는 약 8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료품 영역에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통계전문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식료품 시장 규모는 약 $1.8 trillion로 10대 기업 중 Walmart가 17.3%, Kroger가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8개 기업들의 점유율은 각각 1∼5% 수준이다. Amazon이 볼 때 식료품 영역은 아직도 개척되지 않은 잠재성 높은 시장인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Amazon은 지난 수년간 식료품 분야의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다른 분야의 사업처럼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Whole Foods 인수로 Amazon은 식료품 매출의 1.7%를 점유하면서 식료품 매출 순위 9위의 기업이 되었으며, 식료품 업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Amazon은 고객정보와 최첨단 기술 등을 활용한 새로운 식료품 스토어 운영 개념들을 Whole Foods에 시험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제품 확대 및 Prime 회원 추가 확보

현재 Amazon Prime 회원은 약 8천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2년 전의 두배 수준이다. 미국인구가 약 3.2억명이라고 할 때 4명 중 1명은 Prime 회원이며, 한 가구를 4명 기준으로 보면 모든 가구에 한명의 Prime 회원이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연소득 $100,000 이상 가구의 절반 이상은 Prime 회원이며, 이들은 매년 Amazon에서 $1,000 이상의 제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Prime 회원들은 Amazon에서 제품 구입시 Two-day shipping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시 가능하면 Amazon에서 제품을 구입하려 한다. Amazon이 사업영역을 확대할수록 이들 Prime 회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 역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구입 채널을 하나로 묶고 있다. 소비자들이 TV, 인터넷, 전화, 휴대폰 등이 하나로 묶인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듯이 Prime 회원들은 거의 모든 제품들을 하나의 경로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Amazon은 Prime 회원들을 대상으로 Whole Foods를 Costco나 Sam’s Club처럼 회원제로 운영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Amazon은 새로운 Prime 회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기존의 Prime 회원들에게는 Whole Foods 사용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보다 다양한 종류의 식료품들을 구입할 수 있으며, 식료품을 직접 보고 구입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은 Whole Foods에서 직접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배송 거점 확보

Amazon은 Whole Foods 인수를 통해 식료품 스토어뿐만 아니라 배송 관련 핵심 거점들도 확보하게 되었다. Whole Foods 인수 이전에 Amazon이 고객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매장은 Amazon 서점 8개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전국 주요지점에 431개의 매장을 갖게 되었으며, 미국 인구의 약 1/3은 이 매장으로부터 반경 5마일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이 매장들은 Amazon의 온라인 쇼핑과 연계된 반품, 픽업 장소로 쓰이거나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시애틀에서 운영 중인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의 솔류션을 홀푸드마켓에 접목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마존의 무인 매장이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기업인 Amazon과 Walamrt의 사업확장 방식은 대형 리테일러들이 온라인 리테일러와 오프라인 리테일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Amazon은 서점 오픈, 식료품 리테일러 인수 등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하는 반면 Walmart는 Jet.com, 구두 및 의류 온라인 쇼핑몰 등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진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거대기업은 출발이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규모를 키우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여 오히려 서로가 닮아가고 있다.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다양화되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소규모 리테일러들 대부분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은 모두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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