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경쟁 치열했던 글로벌 뷰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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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간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2016년 글로벌 뷰티업계의 최대화두는 단연 업체 간 인수합병이었다.
글로벌 뷰티업체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이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침에 따라 다양한 판매 전략을 구사하며, 한편으로는 매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판매 전략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선두업체들은 창의적인 SNS 활동을 통해 많은 고객 유치에 성공한 소규모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함으로써, 대형 회사들의 장점인 국제경험과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수 회사들의 첨단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확대

빅딜급 M&A가 눈에 띄지 않은 가운데 매출액 기준 1위 업체인 로레알 USA가 최근 가장 발빠른 성장세를 과시했던 고급 뷰티 브랜드의 하나로 손꼽힌 ‘IT 코스메틱스’를 현금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IT 코스메틱스’는 300종 이상의 다양한 고급 화장품을 TV 홈쇼핑 채널과 얼타, 세포라, 인터넷 홈페이지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해 왔다.

또한 에스티로더(Estee Lauder)는 다양한 피부 톤을 개선하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배가하는 컴플렉션(complexion) 및 컬러 제품을 제공하는 고성장 메이크업 브랜드인 베카(BECCA)를 인수했으며, 2016년 초에는 럭셔리를 고급 향수 브랜드인 킬리안(Kilian)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레브론(Revlon)은 헐값 매각 논란 속에서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을 약 8억7천만 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시장 진출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되었고 주요 화장품 영역과 유통채널에서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 외에 에이본(Avon)은 북미 사업부 분리를 발표했으며, 시세이도(Shiseido 아메리카)는 2016년 Gurwitch Products와 Laura Mercier 그리고 Revive 인수에 나섰다. 한편 Unilever는 10억 달러에 ‘1달러 면도날’로 유명한 달러쉐이브클럽을 인수하고 경쟁업체 P&G가 장악하고 있는 면도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순위가 된 친환경 정책

Top 20 리스트에 포함된 거의 모든 회사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정책을 발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도 했다. 특히 로레알은 2013년부터 ‘아름다움의 공유’(Sharing Beauty with All) 글로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름다움의 공유’ 프로그램은 제조에서부터 개발, 혁신에 이르기까지 전체 로레알 그룹 차원에서 오로지 지속가능한 방식에 기반을 두고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로레알 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공장과 물류센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과 비교해서 60% 절감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로레알 그룹은 이미 지난 2014년 말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2%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능성 제품의 출시

염색약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코스메틱 분야는 화장 기법에 따른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또한 피부에 보습효과에 사용되는 미용 마스크가 다양한 브랜드로 출시되어 유통되고 있다. 한편 얼굴에 수분 공급을 위해 사용하는 물 분사기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샤워 보습제와 드라이 샴푸 등 기능성 제품들이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한편 고급 향수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향수는 리필이 가능한 제품으로 선보여 큰 화제를 나았다.

향후 업계전망

로레얄의 201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뷰티 시장 규모는 약 2,220억 달러로 이는 전년에 비해 3.9% 성장한 수치라고 발표해 전 세계 뷰티업계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ELC 역시 고급 뷰티 시장이 약 4-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017년도 글로벌 뷰티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Unilever의 2016년 전반기 매출은 5.4% 증가한 듯 보였으나,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오히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nilever의 최고경영자 Paul Polman은 “우리는 앞으로 뷰티업계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더군다나 세계 경제가 개선될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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