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토어, 오프라인 대신 대규모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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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달이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면서 다수의 오프라인 스토어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대량실직은 이러한 우려를 다시 한 번 실감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말까지 8,500개 이상의 대형 리테일 스토어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의 실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리테일은 미국의 일자리 중 가장 큰 범주로 근로자 4명 중 1명은 리테일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리테일 근로자들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최근 리테일의 위기로 일자리 감소에 따른 고통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새롭게 성장하는 온라인 리테일러들이 이러한 근로자들을 흡수하고 더 나은 임금과 혜택을 제공하면서 근로자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리테일, 일자리 늘리고 임금은 올려

온라인 리테일의 성장으로 일자리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정책연구소인 Progressive Policy Institute의 수석 경제학자인 Michael Mandel에 따르면, 온라인 리테일의 성장은 일자리를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07년 이래 오프라인 스토어 일자리 51,000개가 사라진 반면 온라인 리테일 일자리 약 355,000개가 새로 생겨난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사라진 오프라인 스토어 일자리는 새로 생겨난 온라인 리테일 일자리의 약 1/7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온라인 리테일이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한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임금수준 역시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Michael Mandel은 온라인 리테일 분야의 생산직 및 감독관이 아닌 일반 직원의 시급은 $17.41로 일반 리테일 직원들의 시급 $13.83에 비해 26%나 더 높다고 밝혔다. 또한, 미 노동부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32개 주의 온라인 리테일 업체 직원들의 임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5년 실질임금이 2007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예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Kentucky 주의 일반 리테일 일자리는 2,000개가 사라진 반면, 온라인 리테일 일자리는 11,000개가 새로 생겨났다. 또한, 온라인 리테일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의 연봉은 일반 리테일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보다 훨씬 높았다. 일반 리테일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의 연봉은 평균 $21,534였지만 온라인 리테일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의 연봉은 평균 $39,575로 약 두배 수준이었다. 2015년 Kentucky 주의 가구별 중간 소득이 $45,215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소득수준이 낮은 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Michael Mandel은 온라인 리테일의 성장을 20세기 초의 자동차 산업에 비유하고 있다. 당시에는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인해 수십만 명의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중산층으로 올라섰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근로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낮은 가격으로 차를 판매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Michael Mandel은 온라인 리테일이 자동차 산업과 같이 근로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과 육체적 노동이 결합된 형태의 업무 증가

온라인 리테일의 성장으로 기본적인 전자기기 사용과 육체적 노동이 결합된 형태의 업무를 하는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Fulfillment center이다. Fulfillment center는 소비자 인근에 위치하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신속히 배송하기 위한 배송센터로 대형 온라인 리테일러에게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온라인 리테일 사업을 하는 대형 리테일러들은 Fulfillment center를 전국에 운영 중이며,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Fulfillment center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Fulfillment center는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mazon의 경우, 미전역에 70개 이상의 Fulfillment center를 운영하고 있으며, Fulfillment center에서 일하는 Full-time 직원만 약 9만명이다. 지난해 말 Amazon 전체 직원은 약 34만명으로 이중 Full-time 직원은 약 18만명이다. 따라서 Amazon Full-time 직원의 약 절반은 Fulfillment center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임금은 일반 리테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보다 30% 이상 더 높다.

Fulfillment center의 직원들은 온라인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고 제품을 포장해서 발송하며, 센터의 제품을 관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 직원들은 제품 포장이나 박스를 옮기는 단순한 작업도 하지만 자동화로 인해 최신 소프트웨어와 전자기기들을 자주 활용하므로 이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의 리테일러들 역시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은 더 높은 수준의 업무수행을 위해 직원들에게 전자기기 사용, 데이터 종합 및 분석, 예측 프로그램 사용, 온라인 고객 응대 등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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