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식]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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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의 법칙]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라

1등 밖에 기억해주지 않는다

세상은 1등 밖에 기억해주지 않는다. 인간의 의식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미지의 영역을 처음 개척한 사람은 영원히 기억된다는 것이다.

생물학의 대부로 꼽히는 하바드 대학의 에드워드 월슨 교수에 의하면 오리나 거위와 같은 조류에는 각인효과라는 것이 있어 알에서 깨어난 후 처음 목격한 존재를 자신의 어머니로 인식한다고 한다. 사람도 새로운 분야에서 접하는 첫 번째 단어가 그 영역의 아이콘 역할을 하게 된다. 첫사랑이 잊혀지지 않는 것은 사랑이라는 개념공간에 첫 번째로 자리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은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었지만 두 번째 우주인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달표면에 첫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이름은 모두가 기억하지만 두 번째 발을 디딘 올드린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올림픽 100M 달리기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0.01초,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작은 차이로 한 사람은 영웅이 되지만 다른 사람은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한다. 메이저 리그에서 열두 번 타석에 들어서 세 번의 안타를 치면 타율이 0.25지만 네 번을 치면 타율은 0.333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안타 하나의 작은 차이가 연봉에서는 10배의 차이가 난다.

 수익은 시장 셰어의 제곱

비즈니스 경쟁에서도 1등은 결과에 있어서 2, 3등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동종업종에서 경쟁을 하는 A, B, C 3개 기업이 시장을 50:30:20으로 나누어 가진다고 하자. 이들이 시장에서 가지는 힘이나 벌어들이는 수익은 5:3:2가 아니라 그 제곱인 25:9:4로 벌어지게 된다. 규모의 경제때문이다. 판매량이 많을수록 개당 원가는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수익은 시장 점유율의 제곱으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20%의 셰어를 가지는 3위 기업의 수익은 ‘4’의 몫도 챙기지 못하고 잘해야 손익분기점에 머무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적어도 시장에서는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훨씬 더 먹을 게 많다는 이야기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기업의 복잡한 재무제표를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 특정 기업의 수익성을 알려면 그 기업이 진출하고 있는 사업 분야가 몇 개이며, 그중 1등 상품이 몇 개인가를 알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레드오션에서 피 흘리며 싸울 게 아니라, 강자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작은 시장,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시대적 흐름과 맞아떨어지면 큰 시장으로 성장한다. 이른바 블루오션이다.

이는 국가 경쟁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지난 날을 되돌아보자. 1960년대 한국의 경쟁력 1위 상품은 가발과 봉제 인형이었다. 1970년대 접어들면서는 신발이 1위로 올랐고, 1980년에는 전자렌즈 등 가전제품이 1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반도체, LCD, PDP, LNG, 조선, LNG 운반선, 냉장고, 에어컨, 해수 담수설비, 오토바이 헬멧, 온라인 게임, 인삼, 김치 등이 세계적인 경쟁 상품이 되었다. 1등이 몇 개인지 알면 그 나라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1등을 하면서 10등처럼 노력하라

그러나 1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 GM, 포드, 일본의 SONY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주요 30대 기업 중 절반이 순위에서 탈락하거나 공중분해 되었다.

1등 기업들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1등이 되는 순간부터 도전할 목표가 없어진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관료화되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굳이 위험이 따르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미국 토크쇼의 프로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는 비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항상 넘버 10인 것처럼 노력합니다. 우리가 1등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10등이 되어버리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10등인 것처럼 노력합니다.”

케네디가의 1등 정신은 가정교육의 유명한 사례다. 케네디 대통령 아버지 조셉 케네디는 아이들에게 1등 정신을 가르쳤다. 그는 아일랜드계 이민 2세로 미국 사회에서 겪었던 차별과 냉대를 자식들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셉 케네디는 늘 자식들에게 말했다.

“어느 분야든 네가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하라. 그리고 반드시 그 분야에서 1등을 해라. 어느 분야든 1등은 무시당하지 않는 법이다. 2등 이하는 패배일 뿐이다.” 그런 교육을 받은 자식들 중에서 대통령, 법무장관, 상원의원이 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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