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르기까지, 페이스 마스크팩에 열광하는 남자들
남성 셀러브리티의 피부 관리 사진, 특히 시트(sheet) 마스크를 붙이고 있는 사진은 SNS(쇼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유명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자신이 애용하는 마스크팩을 공개했고,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배우 크리스 프렛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이 마스크는 나를 더 빛나게 해줄 것이다.”라고 짧은 코멘트를 달았다. 심지어 아직 어린 저스틴 비버마저도 그래미 시상식에 바로 앞서 시트 마스크로 관리하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마스크팩의 남성 구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팩 열풍이 남심(男心)을 파고든 비결은 편리하기 때문이다. 외모가 곧 경쟁력인 시대가 되면서 남성들도 피부 관리에 열을 올리며 본인에게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
남성 피부 특성상 모공이 넓고 피지분비가 많아 여성보다 피부 트러블을 겪기 쉬우므로 피부 관리에 효과적인 제품이 주를 이룬다. 그중 간편하게 바를 수 있으면서도 건강한 피부를 원하는 남성들의 바람을 담은 올인원 제품과 일회성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기능성 마스크 팩은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모 관리를 귀찮아하는 남성도 시트 한 장으로 손쉽게 피부를 개선할 수 있어 마스크팩을 선호하는 것이다. 또한, 신흥 구매력 계층인 남성들의 관심이 뷰티, 패션과 같은 외적인 관리에 두드러지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8.7%로,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시트 마스크팩의 시장가치가 3.3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남성 시장은 5%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 성장의 또 다른 요인은 남성 소비자”라며 “현재 남성 역시 미(美)를 추구하고 피부 클렌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또 도시화 과정과 시장 홍보 효과 역시 남성들의 마스크팩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화장품 업계는 외모를 가꾸는 그루밍족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용 마스크팩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남성 화장품 시장을 잡아라.’라는 모토를 내걸고, 최근 화장하는 남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남성 화장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자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전용 마스크팩이 많지 않아 여성 마스크팩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추산할 경우 남성들의 마스크팩 구매율이 더 높을 것”이라며 “남성은 코 모공이 두드러져 코팩 사용률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애널리스트 제이미 로젠벅은 이에 따라 차후 시트 마스크를 사용하는 남성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마스크팩 구매 비율은 여성 78%, 남성 22%였고, 유럽 주요국 시장에서는 남성 소비자 5명당 1명 이상이 마스크 또는 페이셜 필(facial peels)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마스크 제품의 효능에 대한 남성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높아졌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