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시즌을 통해본 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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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플라이데이에서 사이버 선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옮겨가
소규모 상점들 할인판매 하지 않거나 문을 닫기도

미국 추수감사절 최대 쇼핑 시즌이라는 ‘블랙프라이 데이’ 효과가 예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센터를 직접 찾아가는 인파는 줄어들고 온라인 쇼핑족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느긋하게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이버 선데이’라는 신(新) 풍속도도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쇼퍼트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 데이’에 미국 소매점의 총매출은 104억달러로 2014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가량 줄었다. 반면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은 줄었지만, 온라인 유통점 매출은 늘었다.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가 미국 주요 유통업체 웹사이트 4500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추수감사절부터 다음날까지 이틀간 온라인 판매량은 4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중 모바일 판매 비중은 작년보다 8.3%포인트나 증가한 36.2%에 달했다.

사이버 먼데이 구매, 역대 최고치 기록

또한 ‘사이버 먼데이’ 판매액이 역대 최대 규모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comScore는 2015년 사이버 먼데이 판매액이 31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4년 대비 21%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먼데이 지출 규모는 2005년 처음 생긴 이후 꾸준히 증가해 작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사이버 먼데이 온라인 쇼핑객은 1억78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사이버 먼데이 할인 및 소비 행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다양한 품목 큰 할인 보였는데 쿠폰 할인업체 그루폰, 평균 61.8%로 가장 큰 할인율을 기록했으며, 이베이, 아마존 등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들도 높은 평균 할인율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장난감, 가전제품, 개인용 전자제품이 가장 인기 높은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쇼핑도 늘어나는 추세

IBM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을 통한 쇼핑 웹사이트 접속 2014년 41.2%에서 2015년 47.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먼데이 전채 온라인 매출 중 모바일 구매 비율 26% 차지(2014년 19%)했다. comScore는 사이버 먼데이 모바일 구매액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8억3800만 달러 집계되었다.

사이버 먼데이 잡아라…사이버 선데이 등장

월마트, 타깃 등 미국 유통업체는 사이버 먼데이보다 하루 빠른 ‘사이버 선데이’ 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가 사이버 먼데이 하루 전날에 할인 행사를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블랙플라이데이 고객이 사이버 먼데이로 옮겨가는 것을 마고 사이버 먼데이에 치중하는 온라인 쇼핑몰 고객을 잡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할 수 없으면 피하라?

연말 쇼핑의 주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전체 할인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Target 등 일부 대형 소매점들은 Cyber Week 형태로 일주일간 할인 판매 실행하기도 했다. 유통전문가들은 길어진 할인시즌에 대비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과 재고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소규모 소매점들은 대형 유통회사들과의 가격경쟁력 및 물량확보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아예 추수감사절 시즌 동안 가게 문을 닫거나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신문은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소규모 상점들은 쇼핑몰 규약에 따라 추수감사절 시즌 동안 가게 문을 열고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들 만큼 큰 폭의 할인판매도 할 수 없고 또한 대형 스토어로 고객이 몰리기 때문에 가게문을 여는 것이 곤욕이라고 전했다.

전국소매업협회의 연례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집 근처의 동네 점포에서 연말샤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소비자들은 전체의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블랙플라이 데이가 소규모 소매점에게는 고통스러운 시즌임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상점들은 추수감사절 시즌동안 할인 판매를 하지 않거나 가게문을 닫는 등 할인전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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