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보다 빠른 울트라 패스트패션 의류제품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2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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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Fashion이 Ultra Fast Fashion으로 바뀌고 있다. Fast Fashion이란 최신 유행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여 단시간 내에 의류를 디자인, 생산,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Zara와 H&M은 Fast Fashion의 개척자들로 세계적인 패션의류 업체들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빠른 Ultra Fast Fashion 온라인 업체들인 ASOS, Boohoo, Missguided 등이 등장하면서 패션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스페인 업체인 Zara와 스웨덴 업체인 H&M은 Fast Fashion으로 전 세계의 패션시장에 접근하면서 지난 수년간 급성장을 거두었다. Zara는 1년에 20개 이상의 컬렉션을 소개하는데 각 컬렉션은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약 5주가 소요된다. 인기제품의 경우 재고 보충에 2주 정도가 소요되며, 스토어는 일주에 두 번씩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H&M의 경우에는 1년에 16개의 컬렉션이 출시되는데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수주에서 6개월까지 소요된다. 기본적인 의류나 어린이 의류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유행을 타는 의류는 적은 양을 단기간에 생산하여 매일 새로운 신제품들을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이러한 Fast Fashion 방식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ASOS, Boohoo, Missguided와 같은 Ultra Fast Fashion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제품 디자인에서 판매까지의 기간은 더욱 짧아졌다.

디지털 기술로 디자인에서 판매까지 기간 단축
패션 의류업체들은 각종 패션쇼나 디자이너들로부터 새로운 디자인들을 얻기가 과거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 또한, Social Media도 새로운 트렌드와 스타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근원이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Ultra Fast Fashion 업체들은 디자인에서 제품 판매까지의 기간을 2∼4주로 줄이면서 온라인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주가 소요되는 Zara나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H&M 등의 기존 Fast Fashion 업체들에 비해 기간을 약 3∼4주 단축시킨 것이다.

최신 유행 트렌드와 스타일도 쉽게 반영
Ultra Fast Fashion 업체들은 제품 판매까지의 기간이 짧아지면서 최신 유행 트렌드나 스타일을 더 빨리 더 쉽게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기존의 제품들도 자주 대량으로 교체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자주 쇼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장분석 기관인 Fung Business Intelligence Center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ASOS는 제품의 복잡성과 생산 위치에 따라 디자인에서 판매까지 2∼8주(평균 6주)가 소요된다. 영국에서 생산되는 단순한 의류제품은 2주가 소요되고 터키에서 생산될 경우 4∼6주가 소요되며, 매주 4,500종의 의류제품을 새로 출시한다. 또한, Boohoo는 디자인에서 판매까지 약 2주가 소요되고 매주 100종의 의류제품을 새로 출시한다. Missguided는 매주 250종의 의류제품을 출시하며, 매일 웹사이트의 제품들을 업데이트한다. 인기있는 패션 트렌드를 발견하면 1주일 이내에 제품화를 시도한다.

주요시장 인근에 생산기반 위치
ASOS, Boohoo, Missguided는 모두 영국에 본사를 둔 온라인 의류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은 제품 이송 및 재고조절이 쉽도록 본사와 주요시장이 가까운 곳에 생산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ASOS는 주로 영국과 터키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와 패션 취향을 빨리 반영할 수 있도록 인근 국가나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Boohoo는 최신 트렌드와 스타일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제품의 절반 이상을 영국에서 생산한다.

Zara의 경우에는 제품의 60%를 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을 포함한 유럽 내에서 생산한다. 나머지 30%는 아시아, 10%는 터키와 모로코에서 생산한다. H&M은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약 80%의 제품을 아시아에서 생산해 왔으며, 유행에 민감한 제품들만을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판매까지의 기간이 경쟁업체에 비해 길다는 점을 이미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제품 생산지를 터키와 같은 유럽 인근 국가로 이전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손쉬운 재고 조절로 할인 판매 감소
기존의 의류업체들은 수요 예측이 어려워 과다재고나 재고부족 현상을 겪었으며, 할인판매나 이윤감소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Fast Fashion 업체들은 수요의 변화에 따라 제품공급망을 신속히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재고 유지가 쉬워졌다.

업체들은 초기에는 수요를 판단하기 위해 소량만 생산해서 판매하고 판매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 즉시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과다재고 보유의 위험성을 줄여주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여 줄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류제품의 경우 생산된 제품의 약 50%가 할인하여 판매되지만 Fast Fashion 의류제품의 경우에는 약 15% 정도만 할인하여 판매된다.

소비자 만족도 높아 매출 급성장
ASOS는 영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패션업체로 올해 2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38% 증가했다. Boohoo는 ASOS와 Next에 이어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온라인 패션업체로 영국, 유럽,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49% 증가했다. Missguided 역시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매출이 75%나 증가했다.

Fast Fashion의 개척자인 Zara 역시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의 매출 증가율은 약 10%로 새로 등장한 Ultra Fast Fashion 의류업체들의 매출 증가율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디자인부터 판매까지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H&M은 최근 수요 감소와 고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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