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대목은 없지만 연말 시즌은 빨리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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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설레게 했던 블랙 프라이데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대형 리테일 체인 스토어인 월마트가 추수감사절에 휴업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라이벌 체인 매장인 타겟도 추수감사절에 휴업하기로 정했다고 발표한 것. 이에 전자기기 전문 판매장인 베스트바이 또한 추수감사절 휴업을 결정했다. 이로써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의 ‘성지’ 세 곳이 추수감사절 당일에 휴업을 선언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인파’를 보지 못할 수도

전통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는 북미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한다. 매장 앞에서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자정에 문이 열림과 동시에 우르르 몰려드는 인파를 직접 보거나 매체를 통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인파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전통이지만 판데믹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스토어에게 큰 위험요소로 다가온다고 할 수 있다.

안전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리테일 업체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대부분 리테일의 ‘대목’으로 통하지만, 올해와 같이 불안정한 시기에 과연 소비자들이 얼마나 쇼핑을 할지가 미지수다.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의 상당 부분이 다가올 연휴 시즌에 서로 선물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인데,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연말에 가족을 만나러 여행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월마트, 타겟, 베스트 바이의 최근 발표가 옳은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그들이 안전에 대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또한, 그동안 블랙 프라이데이에 많은 수고를 한 직원들에게도 쉴 기회를 줌으로써 내부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 예상 매출이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직원을 추가로 투입함으로써 오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결정들이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특히 감성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는 연말 시즌, 소비자들의 흥을 돋우고 고조된 분위기가 시작되는 첫 단추를 대부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중요한 ‘첫 타자’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면 소비심리를 일으키는 데 더욱 힘들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경제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가오는 쇼핑 시즌, 각자 전략을 세우는 리테일 업계

이런 지적이 이루어짐에 따라 리테일 업체들은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살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판데믹 상황에서 적절한 안전 관련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일 년 중 최대의 소비가 발생하는 쇼핑 시즌을 놓칠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소비를 촉진해 다시 활발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더 빠른 회복의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줄타기 상황에서 리테일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일부 스토어들은 소비자들이 한 날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할인을 더 긴 기간동안 제공할 수 있다. 컨설팅 업체 Kearney의 파트너 Michael Brown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 가운데 있을 수 없다”고 하며 “하지만 연말 [쇼핑] 시즌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그 시기가 11월 1일 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하며 연말 쇼핑 시즌을 더 길게 늘어뜨리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또한, 스토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아 보인다. 모임에 대한 제한, 경제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소비력 저하라는 악재 가운데 리테일 스토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어 버렸다.

특히 지출 대비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며 좋은 “딜”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연말 쇼핑 시즌의 승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본력이 있는 대형 리테일 체인은 소비자를 끌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할인을 할 수 있다. Auburn 대학 경영학 교수 Dora Bock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할인을 기대하며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다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좋은 딜을 찾았다는 데서도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말 쇼핑은 또한 온라인 판매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기간이 될 가능성도 크다. Macy‘s의 CEO Jeff Gennette는 지난달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할로윈 이후 “전력을 다해” 연말 마케팅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하며 블랙 프라이데이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며 온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월마트, 타겟 등 리테일 업체들도 최근 온라인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쓰는 중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매장 내 수용인원에 대한 제한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연말 시즌에 관찰된 것과 같이 블랙 프라이데이와 온라인 전용 할인 행사인 “사이버 먼데이”가 혼합되는 추세가 올해는 더욱 가속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리테일 소매점, 더욱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경우 비록 전자제품만큼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이 중요하지 않지만, 이런 리테일 업계 거인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마치 연말 쇼핑 시즌의 “의식”과 같이 여겨지던 블랙 프라이데이의 시작이 미뤄진 상황이다. 아직 블랙 프라이데이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며 그만큼 소비력도 제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 쇼핑 시즌까지 코로나바이러스가 충분히 통제될지도 미지수다. 이런 다양한 악재들이 겹치는 가운데 뷰티서플라이 스토어들도 미리 연말 쇼핑 시즌에 대비해 전략을 완벽히 짜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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