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리즘 & 부자 몸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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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다양한 인종의 조폭집단이 있다. 아시안계 가운데 월남계가 가장 무섭고, 중국계 역시이에 못지 않다고한다. 이들의 특징은 동족이 민자들을 절대로 괴롭히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단다. 그런데 한국계 조 폭은 오직 자기 동족만을 골라 못된 짓을 한다는 것이다.

80년대 3천여개 업소가 넘을 정도로 뉴욕, 뉴저지 지역에서 번창했던 청과업계 얘기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동포들끼리 치고 받는 일이 수도 없었다고 뉴욕의 어느 원로 언론인이 회고한다.

“경쟁상대를 치기 위해서 불법체류자 혹은 세금포탈 문제를 가지고 당 국에 ‘찌르는’ 고발전을 벌이더군요. 치사한 짓이었죠.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고발이 있었으면, 뉴욕의 이민국이나 IRS 직원들이 저에게 다음 과 같이 말할 정도였어요. “너희들은 같은 민족끼리 왜들 그러는가? 제 발 좀 그만 하라”고요. 고발건 때문에 그들에게 너무 많은 업무가 폭주 했었던 거죠.”

동물의 세계에서 동족이 동족을 잡아먹는 동족포식을 카니발리즘(Canibalism)이라고 한다. 대부분 굶주림 때문이고,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간만은 소위 ‘양심’이란 게 있어 그걸 못한다. 자기 안에 살 아 있는 ‘양심의 세계’는 때로는 지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계 조폭이나 80년대 청과업계의 동족 ‘찌르기’의 예가 곧 카니발리즘과 다름이없다. 짐승의 짓 이라는말이다. 다 해도 그것만은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자손만대 욕먹을 짓이다. 물론, 동족사회를 욕먹이거나, 힘들게 하는 자는 어떻게든 손을 봐 줄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뉴욕에서 벌어진 “고발사건”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구원(舊怨)이 있었다는 말도 들린다. 이해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물론, 잘 됐다고 고소해 할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크게 보아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일일수 있다. 이런일에 자유로 울 수 있 는 사람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혹은 내 자녀들이 그런 일을 당할수 있는당사자 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휘슬 블로워’(내부고발자)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내 사업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그가 곧 내 동족이라면 이제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과 함께 이 기회에 이제는 우리 자신을 한번씩 되돌아 볼 때가 되었다. 우리말 속담 “부자 몸조심 하라”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유리한 입장에 있을 때 모험을 피하고 되도록 안전을 꾀하라”란 말이다.

여기에는 ‘안전’ 이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걸 몸 소실 천한 부자가 있다. 자손대대 12대를 이으며 400년간 부와 명예를 지킨 경주의 <최부자 가문 > 말이다. 그 가문은 대대로 겸양, 겸손, 나눔의 미덕을 보였다. 낮추었다. 엎드려, 낮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약자의 것은 건드리지 않았다. 독식하지않고,오히려약자의것을좀남겨두었다.혹시자기로 인해 힘들었던 사람들이나 원한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찾아가 사죄하고 몇배로 갚아 주었다. 그게 참 다운 부자의 모습이고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우리 뷰티업계는 그간 많은 성장을 했고, 최부자처럼 도드라지게 큰 성공을 한 사람 들이많이생겼다. 그들은 이제 부러움의 대상이면서 또한 시기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한인동포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로 부터도 주목을 받는다. ‘주목을 받는다’는 의미는 ‘경쟁자로 여긴다’는 뜻일 수도 있다. 자기들 영역을 지나치게 넘본다 고생각할때제거의표적이되고,먹이사냥감이된다는것을말한다.그리고 그렇게 무너진 수없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이런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주류사회 강자의 것을 넘보지 말라. 우리는 소수민족 중의 소수민족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표적이 되고, 먹잇감이 되는 일을 벌여서는 안되다. 기존의 탄탄한 타 민족들의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지나치게 우리끼리 뭉치지 말라, 표적이 된다. AHIA(헤어수입도매업체협회) 해산은 그런 점에서 참 잘한 일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얼마든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있다. 만나도 조용히 만나고, 호화스런 파티같은 건 하지 말라. 돈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질투심을 유발한다.

셋째: 타민족 경쟁업체들을 화나게 하지 말라. 예를 든다. 한 흑인 경영인이 나에게 충고했다. “너희들 우리가 애써 개발해서 내놓은 제품 카피해서 싸게 팔지 말라, 우리 도가만있지않을것이다”이말을듣고섬뜩한적이있다.

넷째:나누라. 앞만 보고 나가지 말고 좌우 뒤도돌아 보라. 내가 어떻게 사업에 성공했는지 자꾸자꾸 뒤를 돌아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남을 희생 시켜서 돈을 벌었으면, 그 희생자를 돌아보고 작은 보상이라도 해줘라. 특히 흑인고객들을 상 대로해서성공했으면,늘그들과나눔을 실천하라. 큰 돈 번사람들은 큰 공익재단 만들어 적극 투자하라. 투자한 돈 다시 돌아온다. 이제 그럴때가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업계 전반에 걸쳐 이것 저것 후원을 아끼지 않음으써 업계 종사자들 모두에게서 마음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게 더 큰비즈니스  전략 일수있다. 또한“ 노즐레스 오블레주”의 실천이다.

다섯째: 실속없는 명함 갖고 다니지 말라. 시기와 질투만 산다. 사업가는 돈으로 말 하면된다.돈을 가지면 그런 명함 따윈 아무 쓸데가 없다. 돈도 갖고 명함(명예)도가 지려다 사업 망한 사람들 많이보았다. 당대에 끊어지는 성공도 아무 의미가 없다. 대를 이어가며 더 큰 돈을 모아, 세상과 인간을 구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라. “00회장” 과같은명함이뭐가그리대단한가.

마지막으로 대대로 내려온 최부잣집의 육훈(六訓)을 덧붙여 본다.
1.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2. 만석 이상의 재물은 사회로 환원해라.
3.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주변100리 안에 굶은 사람이 없게 하라.
6. 시집 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만 입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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