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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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뷰티 필드가 은퇴 준비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동안 피땀으로 우리 한인들이 일구어 온 뷰티 비즈니스가 연륜이 생겼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너들의 연령이 은퇴 할 시기가 되어 간 다는 것이고, 따라서 이제 스토어를 정리하거나 은퇴를 하겠다는 스토어 오너들이 많아 졌다. 그런 반면 내남없이 만나는 사람들마 다 은퇴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심정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인들이 젊은 시절 이 업계에 투신하여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서 스토어를 만들고 일구어 왔다. 사업을 시 작하여 몇 십 년을 경영하면서 스토어만 키우거나 덩치를 불렸겠 지만 진작 자신들이 은퇴 후에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지출해야 할 경제적인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느 은퇴 부부의 심정을 들어 본다. “30년 동안 스토어를 운영 하면서 미국 에 먼저 온 친구들의 말만 듣고 먼 미래를 위한 연금에는 전혀 신 경을 쓰지 못하고 현금 모으기만 착실하게 했는데, 현금을 들고 따 뜻한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이것저것 쓰다 보니 5년을 채 못 채우 고 고갈이 나서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 와 노인 아파트라도 얻어 보 려 했더니 연금(Social Security) 액수가 너무 적어서 안 받아 준다 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사실 현금 지출은 손가락 사이 로 모래 새 나가듯 술술 잘도 빠져 나간다. 곶감 빼 먹듯 다 빼 먹 고 곳간이 비면 그때서야 후회하는 것이 인간사다. 평생 고생한 보 람이 다 사라졌다며 눈물로 후회 해 본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야 말로 ‘죽는 그날까지’ 경제적인 문제는 꼬리처럼 따라 다닌다. 그래 서 미국의 Social Security연금 제도가 참 좋은 것 같다. 항간에 떠 도는 ‘연금 고갈’ 루머도 들리지만 사람이 살아 사회를 이루는 동안 에는 고갈의 이변은 없을 것으로 믿고 살자. 메디 케어(Medicare) 제도도 마찬가지다. 메디 케어가 안 되면 메디 케이드로 혜택을 받 을 수 있지만 그 혜택의 정도가 다르다. 긴 세월 동안 매달 아니면 분기별로 세금처럼 딸려 나갈 때는 아깝고 손이 곱았지만 혜택을 받아 보니 그런 프로그램이 너무나 좋고 나라에 고마움마저 든다. 부자스럽지는 않아도 애써 고생하며 살아온 보람이 크지도 많지도 않은 금액으로 보통 사람들의 말년에 ‘나의 생명 보험’ 같은 믿음으 로 다가오니 이 얼마나 고마울 수가? 많은 한인들이 젊어서는 미 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업장이 개인 사업자 등록이 든, LLC 나 corporation이거나 일정 금액을 취득하면 그에 대한 세 금을 내야하고 연금도 착실하게 부어야 훗날을 도모 할 수 있는데 왠지 그런 것들이 내 살을 베어 가는 것 같고, 마음이 떨리고 아까 워서 세금을 낼 적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용감하지 못한 성격 탓이 라고 하면 속이 좀 편할까? 솔직히 미국에서 현금 쓰는 것이 편치 않다. $1이라도 남의 땅에서 벌었으면 응당히 세금을 내야만 미래 가 별 탈 없이 튼튼해지겠지만 그런 것이 몸에 배지 못한 우리 이 민자들의 미숙함 때문 일 것이다. 정당하게 노력한 만큼 내게 돌아 오는 것인데 그런 상황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막상 은퇴라는 단어가 점점 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 누가 도와 줄 문제도 아니고 고스란히 내 스스로가 감당하며 지켜 내야 하는 남은 시간이다. 이런 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란 것을 스스로 최면을 걸 듯 점점 피부로 느끼면서 마무리를 잘 하자. 아직도 안 늦었다. 건강이 허락 하고 스토어를 돌 볼 수 있으면 ‘덜 먹고 많이 내자’로 생각을 바꾸어 앞으로 받을 연금에 한푼이라도 보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놀면 뭐해? 놀면 더 빨리 신체적 노후가 생긴다. 더 먼 훗날을 위해 한 번 더 힘을 내 본다. “내 청춘이 영원 할 줄 알았지 어느새 이렇게 나이 먹어 있을 줄 몰랐지요? 늘 그 자리에서 스토어 보면서 한 세월 보낼 줄 알았는데 언젠가 돌아보 니 이렇게 얼굴은 주름 가득하고 손마디 마다 관절이 와서 손가락 이 마귀할멈처럼 구불구불 휘어져 있고, 이제는 그 스토어를 팔아 서 은퇴자금이라도 하려는데 사고자하는 작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요” 굳이 남의 손에 맡길 필요가 없다. 슬금슬금 소일삼아 건 강을 위해 움직이다 보면 저절로 건강은 찾아지고 은퇴비도 마련 하게 된다. 끝까지 일의 보람을 느끼다 그래도 아니라고 생각이 될 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리를 해 본다. 클로징 세일을 해서 제법 건지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남은 물건 여러 기관에 도네이션하여 텍스(tax) 혜택을 받는 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제 3 국인들에게 팔게 되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 기본 매상을 안고 있어 야 팔 수 있는 행운이 온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안 되면 요행히 도 내 건물에 스토어가 있다면 용돈이라도 얻어 쓰는 위탁 운영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한다. 스토어를 맡아서 책임지고 운영 해줄 사 람이 한인이면 좋겠지만 외국인들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다. 눈 속이고 꾀부리는 한인보다는 오히려 제 3국인들에게 맡겨 봄도 믿 을 만 하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내가 가진 욕심을 내려놓고 그 사 람들에게 주인자리를 넘겨 줄 생각이라면 말이다. 그런 것도 최선 책으로 생각 해 볼 만 하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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