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rof north america show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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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화씨 11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여름 날, 라스베가스 Mandaley Bay Hotel 컨벤션에서 열린 Cosmoprof north america show를 다녀왔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각종 컨밴션을 다닌 것도 벌써 25년이 되었다. 여름이 아닌 라스베가스 출장은 신이 나는데 여름의 라스베가스 출장은 참으로 힘이 든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제 그만 다닐 때도 되셨는데 올해도 오셨어요?’인사를 받는다.

올해만 하면 내년에는 새로운 적임자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으니 나도 참 지독한 여잔가 보다. 이런 내 마음을 라스베가스도 알고 반겨 주리라 착각을 하면서…예전에는 더운 날씨 상관없이 싸고 괜찮은 호텔만 찾아서 예약하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아스팔트길을 타박타박 걸을 때 마다 ‘내가 왜 이러고 살지?’라고 한탄을 한 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제법 꽤가 나서 편리하고 시원하고 컨벤션 쇼 장과 거리가 가까운 호텔에다 예약을 하기도 한다.

온갖 매체를 이용하여 싸게 할 줄도 안다. 그건 바로 인터넷 정보이다. 대부분의 럭서리한 호텔은 인터넷 값도 만만찮게 거두어들인다. 그 뿐이 아니다. 동네 밟는 세도 무시 못 한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따져 보니 우리는 많은 곳에 숨 쉬는 값을 지불하고 있다. 당연히 내야지. 그래도 속이 쓰리다. 그런 세월을 견디며 착실히 값을 치러서인지 아니면 삶의 구력이 제법 쌓여서인지 이제는 ‘그 정도의 더위쯤이야’라며 호기를 부려 보기도 한다.

이번 쇼에는 예년보다 뷰티타임즈 특별 코드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하였다. 긴 세월 얼굴 익혀 왔으니 모두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다. “특별히 이번 쇼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네… 특별한 것이라기보다 요즘 스토어가 너무 힘들어서 여기 오면 특별한 아이템이라도 건져 갈까하고 다리품을 팔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쇼 참여객들의 공통적인 대답이다.

“알게 모르게 겪어야하는 경쟁에서 이제는 우리도 뭔가 아이템을 바꿔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좋은 아이템 찾아보러 왔습니다”

“당장 은퇴 할 것이 아니면 은퇴 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보러 왔는데 눈에 잘 안 보이네요”

“어느 날 스토어 고객이 내게 폰에서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이거 내 조카가 하는 사업인데 중국에서 직접 수입한 헤어야 이것을 길가에서 직접 싸게 팔 거라고 하네 당신네 스토어에 타격이 갈 것 같다?’ 라며 으쓰댔어요”

“이제는 저들이 길가까지 점령을 하면 어떡하나? 우리는 자릿세까지 톡톡히 치루고 장사하는데??? 그렇게 한다고 경쟁상대가 될까라고 나도 으쓱했지만 왠지 머리에서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아 머리도 아프고, 마침 이런 쇼가 있다고 뷰티타임즈에서 보고 머리도 식힐 겸 왔어요.”

“좀 더 스토어를 변화시켜 보려고 아이디어 찾으러 왔습니다”

“무슨 쇼를 가야 이런저런 아이템을 찾을 수 있나요?”

우리는 두런두런 정보를 나누고 헤어진다. 쇼 장도 크지만 볼 것도 많다. 몇 날 몇 일 동안 다리품을 팔아도 다 볼 수가 없다.

이런 큰 쇼 장은 처음부터 잘 구분하여 요령껏 다녀야 다리도 덜 아프고 에너지 소비도 적다. 이번 쇼에는 한국관에도 아이템이 많이 늘었다. 우리 스토어에 진열 해 볼 만한 아이템은 보이지 않아도 한국관이 늘어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 만큼 한국에서 생산 되는 상품들을 세계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참관 부스에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출시 해 보려고 상품을 미리 소개하려 참가하기 때문에 우리 리테일러들에게는 성격상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새 상품에 관한 정보도 얻고 내 스토어를 어떻게 변화시켜 볼 것인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가볼 만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으니 직접 가보면 산뜻한 아이디어도 함께 떠오르리라. 이제 가만히 앉아서 하는 비즈니스는 아닌듯하다. 많이 돌아 다녀서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어야 내 사업장도 스토어도 새로운 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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