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금남의 협회 BBWA 연례미팅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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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대한민국) 지폐 중에 최고권 5만원에 새겨진 인물이 신사임당이다. 각 나라의 지폐나 동전에 새겨진 여자 인물을 보면 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사람이거나, 스스로 성공한 여성이거나 자녀나 남편을 국가나 사회에 훌륭하게 성공시킨 여성상이 있다. 성공한 남자나 자녀 뒤에는 그 집안에 두 여자의 버팀목이 있다.

그 중 첫 번째 여자는 어머니로서, 자녀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 해 키워 줬고, 그 두 번째 여자는 아내다. 옛 말에 집안이 잘 되려면 들어오는 새 식구가 잘 들어 와야 한다고 했다. 그 새 식구가 며느리이며 아내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 잘 못이 없어도 새 식구인 며느리 탓으로 돌리곤 했다. 여자들은 이리저리 참으로 어려운 운명을 타고 난다.

그 어려운 운명들이 겁도 없이 모든 것이 다르고 다른 이 미국 땅에 와서 너무나 큰일을 일구어 내고 있다. 어디에서든 사람 사는 곳에는 쉬운 일은 없다. 물론 전봇대 같은 남편이 버텨주고 도와줘서 일구어 내는 과정이지만 그 운명의 여자들은 있는 힘, 안간 힘 다 모아 가족을 부양하고 일터를 일구며 살아간다. 저 옛날, 태평양 상공에서 검푸른 바다를 내려 다 보면서 꾸었던 아메리칸 드림은 분명 이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개미허리 예뻤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을까 하리만큼 어느 듯 두리 뭉실 아줌마가 되어간 여 사장님들. 질퍽하게 길가에 퍼질고 앉아서 ‘내 물건 사시요’라며 외치지는 않지만 언어도 피부 색깔도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맨땅에 헤딩을 하듯 낯선 이국땅에 와서 그래도 살아남아 보려고 안 해 본 일 없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으면서 도달 한 곳이 뷰티 서플라이 사업이 아니던가. 뷰티라는 특정 제품들을 다루는 일이기에 여자들의 손이 많이 가고 여자의 서비스가 더 필요한 일이어서 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한다 해도 남자들보다 여자들의 손이 더 많이 분주해야 한 푼이라도 더 이문을 남기게 된다. 그러면서도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부모님 잘 섬기고 남편 건사 잘 하면서 또한 아이들까지 잘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연례미팅 중에도 가만히 들어 보니 울려오는 셀 폰 벨소리는 자녀들 보다 남편들의 전화가 더 많다. 그러니 아내의 자리는 집에 있으나 나가 있으나 힘들고 늘 분주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결혼한 여자를 부를 때 아주머니 혹은 아줌마라고 부른다. 아주머니는 좀 더 점잖은 늬앙스로 약간 높임으로 부를 때 사용하지만, 사람들은 아주머니라는 호칭을 잘 안 쓴다. 그저 편안하고 정감이 넘쳐흐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호칭으로 불러 댄다. 아줌마 아줌마…아줌마라는 호칭을 들으면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 함께 정이 어우러진다.

최근 미 전역에 뷰티 사업을 하는 여 사장 아줌마 ? 들의 함성이 더욱 더 높아 가고 있다. 처음 이 모임을 만들었을 때는 그저 뜻을 함께 하는 여자들만의 친목 모임으로 시작하였는데 어느 듯 커다란 금남의 여성 협회로 성장하였고, 모두가 합심하여 말이 아닌 행동으로 여성 파워를 보여 주고 있어서 지켜보기만 하여도 흐뭇한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 이 협회에 가입한 회원들 개개인을 보면 모두가 잘 났고 당당하다. 사업도 용기와 자신이 있고 패기가 넘쳐야 왕성하게 굴러 간다. 그런 내면의 파워를 지닌 아줌마들이 여기에 있다. 이 협회에 입회하려면 개인적이어야 하고, 뷰티 서플라이 소매점을 소유하여야 한다. 입회비도 공짜가 없다. 공짜는 오래 가지 못한다. 공짜로 얻은 물건은 쉽게 버리게 되고 소중하게 관리를 하지 못 하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년 회비를 내야한다. 회비를 내면 소속감도 생기고 관심도 높아진다. 어느 모임이든 콩고물 없이 이루어지는 단체는 없다.

1년 중 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투자를 하는지 생각 해 보자. 적어도 이 협회에 지불하는 회비는 아깝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BBWA 여성협회는 아무런 무리 없이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 하며 잘 이어져 간다. 이 여세를 이어 가려면 무엇보다 건강을 잘 지켜야한다. 그래야 ‘100세에 저 세상에서 날 오라 부르면, 아직은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있어 못 간다고 전해라’할 것이다.

BBWA 아줌마들! 다 잘 났고 대단하다. 이제 행복하게 살아갈 날만 이어지길 기원한다. 다시 한번 더 BBWA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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