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이 가을에는 우리 사업장에 살이 좀 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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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더위 속에서 숨을 몰아쉬며 견뎌보니 변함없이 가을은 와 주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다.

이 좋은 계절에 말에게만 살을 찌우지 말고 우리 사업체에도 살이 좀 쪘으면 좋겠다. 그런데 쉽지 않다. 정부에서 주는 생활 보조금이나 일 해서 번 것 만으로 많은 곳에 지출을 하다 보니 살아가기가 역부족인지 좀도둑이 점점 심화 되어가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했다. 좀도둑이라 하여 등한시하다가는 기둥이 뽑혀 갈 형편이다. 좀 도둑들의 성화가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뻔뻔스러워 진다. 어디 물건 맡겨 뒀다가 가져가는 것처럼 당연시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스토어에 들어오는 고객들이 다 좀 도둑처럼 보인다. ‘그런 생각을 버려야지’라며 머리를 흔들어 털어 내 보지만 한번 두 번 당하기만 하는 우리가 바보처럼 보이고 그런 좀 도둑 때문에 일일이 경찰을 불러 댈 수도 없는 일이라서 머리가 아프다. 심지어는 내가 왜 종교를 가져서 이런 갈등을 겪게 되었는지 후회스러울 때도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 하라 시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었다면 욕이라도 실컷 해 주었을 것이다.

스토어 안에 들어 온 손님들이 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많은 고객들이 실갱이 하는 우리의 편에서 위로도 해 주고 먼저 경찰을 불러 판가름을 가르게 도와주기도 해서 숨 쉴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가 사업을 접지 못하고 계속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지만 그런 와 중에 우리를 괴롭히는 무리도 있다.

최근 어느 지역에 일어난 총기 사건도 그렇다. 아침나절에 스토어 물건을 훔친 방문자 나이가(13살) 너무 어려 보여 스토어 주인은 마침 지나가던 경찰에게 얘기해서 물건만 두고 훈방 조치해서 스토어 밖으로 내 보냈다. 훈방을 받았으면 고마울 일인데 오후에는 친구를 데리고 와서 또 한번 더 많은 양의 물건을 훔치려다 경찰에게 잡혀서 또 훈방을 받았다. 그런데 경찰이 떠난 후에 그 어린 손님은 총을 들고 와서 손들고 돌아 서는 주인들에게 쏘았다.

아무리 어린 마음이라지만 무기를 가지고 사람에게 덤 빈 거다. 점점 무서운 생각이 든다. 그 후 주인들은 여러 번의 수술을 통하여 겨우 생명에만 지장이 없지만 아직도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다. 스토어도 열지 못하고 여러모로 어려움에 처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도움을 필요로 한다. 혹여 도움을 주실 분은 뷰티 타임즈로(314-785-0222)연락을 바란다.

지난 겨울 어느 날, 스토어 지붕에 줄을 서 있는 에어컨디션. 히팅에 문제가 있는지 따스한 바람이 나오지 않았다. 서비스 사람이 와서 발견한 것은 누군가가 히팅 컴프레스에 달린 동선(COOPER)을 뜯어 가서 작동이 안 된다고 했다.

컴프레스는 부속을 갈아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바꾸어야 한다. Cooper(동선)는 팔아 보아야 $80-$100을 받는다는데 새 컴프레스는 얼마인가? 무려 $9000 을 지불해야 한다. 한 개도 아니고 3대의 것을 뜯어 갔으니 앞뒤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보험사에 Claim을 했다. 보험사에서는 생각보다 빠르게 새 에어컨디션. 히팅으로 교체를 해 주었다. ‘고마운 일이다’라는 생각의 꼬리가 마치기도 전에 보험 프리미엄이 엄청 올랐다는 것을 알았다. 향후 5년 동안 그렇게 많은 금액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 에어컨디션 값이 거기에 있었다.

그 이후 에어컨디션에다 철망 집을 만들어 자물쇠로 채웠다. 돌아서면 사건 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어느 날 조용한 시간을 틈타 CCTV를 되돌려 보는데 같은 사람이 자꾸 보이는 거예요. 저 사람이 뭘 하나 신경을 써서 보니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그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그런 후에 주머니에 손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더니 나가 버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주변을 몇 바뀌 돌면서 시큐리티 스티커를 뜯어서 훔친 거였어요. 그 진열 뒤에 스티커가 여러 장 나왔으니까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렇게 훔치고 있더라고요. 사진을 출력하여 스토어 안에 여러 곳에 전시회(?)를 했더니 더 이상 안 보이더군요’ 이 정도는 좀 도둑이지만 점점 강도가 높아져서 남의 것을 자기 것처럼…

‘고급 머리를 보여 주고 살 것처럼 해서 계산대 옆에다 두고 또 다른 물건을 달라고 해서 찾는 중에 들고 달아났어요. 물건이 아까워 붙잡으러 바깥으로 나갔다가 도둑이 운전한 차에 부딪혀 사고를 당했어요’ ‘지난주에 유리창 깨고 Remy 헤어만 싹 쓸어 가서 이번 주에 겨우 새 물건으로 자리 메꾸고, 유리도 갈아 끼우려 예약 했는데 판자를 뜯어내고 또 다른 머리를 싹 가져 갔어요’ ‘픽업트럭으로 밀어 부치고 비싼 머리만 다 가져 갔어요’ ‘알람 시스템선을 바깥에서 자르고 문을 부순 뒤에 좋은 물건을 싹 쓸어 갔어요’ ‘요즘, 헤어 회사는 아닌 듯 한데 머리 사라는 전화가 가끔 옵니다. 훔친 장물일 것 같아서 ‘no’ 했지요’ 한인들 스토어만 그런다고 아우성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 났다.

막 오픈한 제 3국인 스토어도 당했다고 한다. 이는 네것 내것 구별 없이 다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거다. 물건 값은 점점 올라가고 씀씀이는 커져 살기가 힘들다 하여도 그들만 힘 든 게 아닌데… 물건 값 올리지 못하고 속 앓이만 하는 스토어 주인은 더 힘든데도 아랑곳 하지 않은 그들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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