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0

긍정의 생각으로…(19)

새해 들어 첫 뷰티 쇼를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내남없이 여러 가지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특히, 장사꾼인 우리에게는 경제가 침체되면 내 몸 어느 한부분이 마비되는 아픔을 느낀다. 그런 지난해의 경제 상황을 조금이라도 만회 해 볼까하는 기대치를 가지고 웨스턴 바이 컨퍼런스(western buy conference)와 Beauty Expo Show까지 참관하면서 새로운 상품이 나왔을까 기대하며 쇼 장을 몇 바퀴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별 해결 점을 찾지 못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 왔다.

우리 한인들만 어렵고 힘들다고 어리광을 부리는 건지? 미국 사람들도 그런 미묘한 감정인지 미국인들에게 물어 봤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 부스에 들렸다. “예전에는 한인 뷰티인들도 우리 제품을 구매 해주고 다른 아시아인들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서 스스럼없이 허그(Hug)도 한번 해 보는데, 요즘에 만나면 조심스럽고 예전처럼 친구라는 기분이 덜 듭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상품을 구매 해 주는 아시안 고객들도 줄어들었고, 할아버지 대에 시작한 이 사업이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데 손자인 제 대에 와서 비즈니스가 많이 저조 해져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쇼 장에서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아시아인들을 만나도 예전 친구라는 기분이 안 들기도 합니다”했다.

그들도 힘들고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마 미국의 대통령이 부자인데 국민들의 어려움을 보고만 있겠냐며 ‘그래도 우리 스스로 근검절약 경영에 만전을 기해야 되지 않겠냐고’했다. 그들도 입으로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지만 왠지 어두워 보였다. 예전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골프장에서 가장 기뻐한 일이 볼이 잘 맞아서가 아니라 티 박스에서 공짜로 줍는 ‘티’였다고 한다. 그분이 티 하나 살 돈이 없어서 그러했겠는가? 그렇다. 우리 스토어 안에 소모되는 소모품들도 신경 쓰면 한 푼이라도 아껴진다. 종이 한 장이라도 아껴 써야하고 에너지도 아껴야 한다. 그런 것은 꼭 금전적인 것만이 아니라 지구에게도 좋은 일이다.

나부터 아껴 쓰는 습관을 가져 보자. 나흘간의 쇼 기간 동안 만나는 사람들마다 각자 어려움이 어디서 오는지, 유독 우리 고장에 어려움이 많은 이유를 알았다면서 하소연을 했다. “우리는 하나라 외치면서 글쎄’ 회사들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세일즈맨을 내 보내게 되잖아요. 처음 보기에는 그럴싸해서 물건을 들여 놓습니다. 우리 스토어에만 준다고 해 놓고 한두 달 지나면 이웃 스토어에도 수북이…또 다른 스토어에도 수북이, 제 3국 스토어에도 수북수북 쌓여 갑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 되는 거예요. 맨 처음 구매한 스토어 값이 젤 비싸고 그 다음에…그 다음에 마지막에 구매한 스토어는 터무니없이 싸게 받는 겁니다. 그렇다고 첫 번째로 구매한 스토어에서 그 상품을 다 팔아서 이문을 챙겼으면 괜찮겠지만 그 동안에 더 싸게 공급하는 이웃 스토어 때문에 다 팔지도 못하고 아직 쌓여 있는 거예요.

우왕좌왕 이집 저집 눈치 보느라 리턴 시간이 지나서 돌려보내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환장 할 노릇입니다. 적어도 같은 고장에 같은 상품을 팔 때는 가격이라도 동결해서 팔 수 있도록 공급자들이 조절을 해 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 답답할 지경입니다” ‘네네’ 누구든 붙잡고 하소연을 하고 싶어서인지, 어디다 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대상을 못 찾다가 만났는지? 사람들은 속 엣 말을 다 털어 놓고 시원해 보이는 모습 마저 들었다. 솔직히 나 자신도 같은 마음이었다.

여기 저기 모처럼 만나 반가움으로 모여 하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한 대화소리만 들려오고 또 이런 말하면 자율 경쟁 시대에 개수작이냐고 욕할 사람도 생길 것이나, 도. 소매 간의 원할 한 소통을 위해서는 한번쯤 귀를 기울여 볼 일이다. 또 무슨 엉뚱한 곳에서 괴롭히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에게, 우리만의 보이지 않는 기대치가 있다. ‘우리는 하나라 한다면 가격도 하나’였으면 좋겠다.

이제 새해를 시작하는 문턱에서 공급하는 회사나 공급을 받는 소매점이 서로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연말에 들리는 소리가 서로 ‘윈윈’ 하였다고 하는 한해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여러분 힘내세요!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