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부지런한 쥐띠 해를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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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20년 쥐의 해, 경자년이 밝아 왔다. 쥐에 관한 일화는 많지만 대체로 ‘쥐’ 하면, ‘조금은 징그럽다’ 좀 약삭빠르고 영악스러우면 ‘쥐새끼 같은 ㄴ’이라고 한다. 또한 ‘쥐’ 이야기는 밤에 부지런한 동물로 기억한다. 그 유명한 톰과 제리(Tom & Jerry)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이야기였고, 한양으로 간 시골 쥐 이야기는 사춘기를 넘나드는 음울한 청소년 시절을 웃음으로 풀어 주던 이야기보따리로 기억된다.

쥐띠 인물은 본연의 동물보다 대체로 영리하고 영특하여 사회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인재로 부각 된다. 새해 글로벌로 음울한 경제 위기에서 영특한 쥐의 해를 맞아 모든 경제가 수리수리 마 수리로 잘 풀려나갔으면 좋겠다. 20년 전, y2k 대란이 올 것이라며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고 ‘사수하라, 컴퓨터 백업!’ 밤새워 걱정 속에서 뒤척이던 세월이 벌써 20년이 되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컴퓨터의 데이터가 없어질까 봐 backup을 하고 또 하면서도 컴퓨터 데이터 보호하느라 법석을 떨었는데 다행히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서민들이 겪고 있는 세계 경제 대란은 컴퓨터 대란보다 훨씬 더 심각 해 보인다. 이런 상황을 경제 대 공황이라 하는 걸까? y2k 컴퓨터 대란 때는 컴퓨터 데이터에 한정되지만, 지금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나라에서 보조해주던 금액도 줄었고,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법령은 서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며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스토어 주변에 사는 사람들 눈에 비친 우리들의 사업장이 표적이 되어 크고 작은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연중행사처럼 연말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치고는 좀 더 심각한 상태로 보인다. 견물생심이라 스토어에 들어 와 보면 필요로 하는 물건은 즐비하고 주머니에 돈은 없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꾸만 충동질하고 본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순간을 갈등 하는 것 같다. 그냥 주려니 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울고, 쳐다보려니 마음이 쓰라려 불편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쇼핑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장에서 직판해 보겠다는 온라인 쇼핑몰이 쏟아져 나와 더 괴롭다고 한다. 아마존에서 사들인 식품이나 중간 백화점도 그렇고 이러다 모든 사업을 온라인 회사로 넘겨주게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도 된다. 국가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가령, 온라인 사업체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 오프라인이 감당하고 있는 스토어 임대료와 세일즈 텍스만큼이라도 부과한다면 얼토당토않을 만큼 차이 나는 가격이 좀 더 좁혀져 비슷해지지 않으려나? 점점 다양해지고 많아지는 온라인 쇼핑몰에 너무 후한 처세가 아닌가? 라는 목소리다.

그런 상황들이 사람의 마음을 부추겨 부자 소리 한번 들어 보려 사업을 확장했다가 버티고 버티다 결국엔 두손 두발 다 들고 튀어나온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다 보니 더욱 각박한 현실이 되고 점점 리테일 사정이 좋지 못하여 불안감만 조성된다. 여기저기에서 스토어 닫는다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가 하면 반대로 흑인들의 스토어 숫자는 늘어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기는 마련이지만 우리 산업에 이런 힘든 상황이 일어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이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의 최대 악재인 무역 갈등을 불러일으키면서 힘겨루기를 하는 통에 우리 뷰티산업도 타격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경제 불황? 공황이라 하나요?’ 많은 사람이 묻는다. 글쎄요? 우리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그런 소리에 비슷한 상황이긴 하네요. 거기다 두 양국 간의 힘겨루기 틈새를 이용하여 발 빠른 회사들은 이미 수입품에 올린 관세만큼 가격을 올려서 공급하고 있어 스토어 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12월 15일쯤에 두 나라 간의 협의가 없으면 더 많은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미국 측의 요구인 고율 관세 완화와 중국 측의 농산물 수입 건으로 양국 간이 서로 줄 달리기를 하던 중, 12월 초에 조금씩 조정이 되어 그나마 숨을 좀 쉬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 산업에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지금까지 수입세 없이 잘살고 있던 미국이 2019년에 중국의 코털을 살짝 건드려 보려고 조금씩 움직였던 것이 오히려 미국의 서민 경제에는 보탬이 못되고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업장에 이미 올렸던 가격은 어찌할 것인가? 의문이다. 올렸던 물건값이 내려가 준 적은 별로 경험하지 못했는데 어찌 될 것인지 추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이 양분되고 있는 가운데 항간에는 이미 오른 가격에 대한 불만도 없지 않아 있다.

‘너무 빨리 올린 게 아닌가요?’ ‘좀 더 기다렸다가 올려야지 약삭빠르기도 하지’ ‘올렸다 통관세 내리면 내릴 것인가 두고 볼 일이네’ ‘한번 오른 가격을 내리는 회사는 못 봤어’ 모여 앉으면 토론이다. 이제 귀추가 되는 것은 미국이 세율 15%~25%의 관세를 반 정도 내려서 25%는 12.5%, 15%는 7.5%로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우리 산업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와 필요 없는 겉옷 한 벌을 더 껴입고 불편해하는 몸짓이 되어 버린 셈이다. 새해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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