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평방피트 초대형 스토어, 기업화 꿈꾼다” “월마트 + Ulta” 모델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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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Jenny Beauty Supply Super Center

“Jenny Beauty Supply” 달라스에 위치한 전국 최대 뷰티서플라이 스토어로 알려져 있다. 5만여 평방피트, 월마트 평균 스토어(42,000평방피트)보다 크다. 상호 밑에 “Super Center”를 붙였다. 상품진열이 대형스토어답다. 카테고리 및 브랜드별로 완벽한 구색을 갖추었다(beautytimes.com 참조). 한인2세 유성곤 사장(28, Evan S. Yu)의 지휘 하에 45명의 직원이 2교대로 일한다.

Jenny Beauty는 이종욱(57) 창업자 부인의 이름이다. 이종 사촌 형인 유석천(58) 회장이 16년전 이민, Jenny Beauty 경영에 참여하면서 두 사촌 형제가 오늘의 슈퍼 스토어 Jenny Beauty를 만들었다. 4년 전부터 유석천 회장의 외아들 유성곤 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2세 경영체제를 구축 중이다. 조만간 이종욱 창업자의 아들 형제도 대학을 졸업한 후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젊은 유성곤 사장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유난히도 눈이 반짝인다. 한국말 대화가 막힘이 없다. 초등학교 6학년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 왔다. 대학에서는 생물학을 전공했다. 치과의사의 꿈을 접고,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5년째다. 비즈니스 경영이 재미있다고 한다. 뷰티서플라이 사업에 대한 그의 새 비전은 <월마트+Ulta>다. 규모, 구색, 전문서비스 3대 측면에서 지역 최고의 스토어를 지향한다.

유성곤 사장(28, Evan S. Yu)

유성곤 사장(28, Evan S. Yu)

Q 아버님과 경영상 의견이 달라 다투지는 않나?
그런 적은 없다. 아버님과 함께 비즈니스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나는 인터넷분야에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인터넷판매망구축, 웹페이지 및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광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또한 주요 헤어업체들을 초대하여 연 2-3차례 신상품소개와 함께 재고상품프로모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Q 월마트에 Ulta를 믹스한 스토어 같다.
One Stop Shopping 스토어를 만들고 싶다. 메인은 뷰티제품이지만 다른 생활용품들도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Q 최종 목표는 뭔가?
우리 뷰티업계는 역사가 오래되었으면서도 작은 스토어 한 두 개로 안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기업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 Jenny를 월그린, 타겟, CVS같은 체인스토어로 기업화하는 것이 꿈이다. 이제 “Jenny” 하면 뷰티서플라이스토어 대명사처럼 스토어 브랜드가 이 지역에서는 크게 알려져 있다. 먼 지역에서도 쇼핑을 하러 온다. 그런데 이름이 그냥 알려진 게 아니다. 엄청난 구색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값도 비교적 싼 스토어로서 이름 나 있다. 달라스를 중심으로 텍사스주에서 우선적으로 체인화 해보고 싶다.

Jenny가 달라스지역의 뷰티서플라이 소매점들에 상당한 자극을 주었다고 들었다. 가맹점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나? 함께 발전해가는 방법의 하나다. Jenny 이름을 붙이는 가맹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상호 조건만 맞는다면 윈윈전략이 될 것이다. 다만 100% POS 시스템이 먼저 갖추어져 있어야 할 것이다.

Q 2세 경영인 동료들과 만남도 있나?
엑스포나 몇몇 트레드 쇼를 통해서 만난 적이 있다. 아직은 모임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2세 경영인들과도 자주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파트너쉽의 모델”
“흑인커뮤니티와 유대 강화”

유석천 회장(현 달라스 한인회장)

유석천 회장(현 달라스 한인회장)

유성곤 사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부친 유석천 회장(현 달라스 한인회장)과 우연히 조우했다. 유회장이 자리를 함께해 유 회장과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15년만에 이런 성공을 이루었다니 대단하다.
사촌 동생(이종욱 사장)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사실상 Jenny는 2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생이 이 사업을 시작했고, 우리가 이민 왔을 때 동생이 공항에서부터 우리의 이민생활 정착을 위해 도움을 주었다. 사실상 Jenny는 16년 가까이 동생과 파트너쉽으로 운영해 왔다. 파트너쉽이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모두들 우릴 부러워한다. 조만간 동생의 두 아들들(조카들)도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다른 스토어에 인터넷사업 공간을 확장중이다. 대학을 곧 졸업하는 조카가 맡게 된다.

Q Jenny의 성공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새로운 모델 스토어로서 본보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주위에 부담을 드리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다만 이제는 우리 한인들 끼리만의 경쟁이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피나는 경쟁을 하면서 서로 배우고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서 발전해 가야 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 비즈니스가 달라스 뷰티사업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어도 보이지 않으니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는다. 남의 삶을 빼앗는다는 얘기들도 있지만, 이제 그런 시대(그렇게 남 탓으로 돌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큰 발전을 함께 도모해 가야 한다. (유 회장의 이런 얘기는 옛날식 스토어나 경영에서 탈피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자기는 아무런 변화나 발전을 위해 투자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앞장 서 가는 분들을 원망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Q 사업상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흑인커뮤티니와의 관계를 특히 잘해야 한다. 우리 Jenny는 많은 공을 들였다. (여기서 아들 유성곤 사장이 거들었다. “매년 달라스에서 개최되는 흑인우먼스컨퍼런스의 성공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필요한 것을 도와주고 선물도 제공한다. 성탄절을 전후로 이발사 & 미용사들을 방문하며 선물 및 필요한 것들을 제공한다. 양노원 및 쉘터도 방문한다.”) 저희들이 이런 일들을 많이 하니까 한번은 아주 큰 대형교회의 송구영신 예배 때 목사님이 설교를 통해서 이런 농담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새해에는 성경말씀으로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얼굴을 Jenny에 가서 아름답게 하라” 농담 같은 진담이었다. 우리는 흑인시의원 및 하원의원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Q 아드님이 운영하면서 달라진 것은 뭔가?
우리가 이 스토어를 오픈한 시점에서 느낀 것이다. 공사가 80% 정도 끝났을 때, 흑인 고객들이 스토어를 구경하더니, 아이폰으로 우리 스토어를 사진으로 찍어 지방 친구들에게 보내면서 “너희들 동네는 이렇게 멋진 스토어가 없지? 우리는 전동카트로 아이들과 쇼핑한다. 너희들은 힘들지 않니?” 이런 얘기들을 나누는 것이었다. SNS 광고가 그렇게 막강한지 예전엔 몰랐다. 그랜드 오픈닝때 6.25 중공군이 밀려온 것처럼 엄청난 고객들이 몰려왔다. 아들은 오픈하고 1년후에 들어왔다. 페이스북, 웹사이트 등 인터넷을 이용하여 홍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것을 보면서 이제는 2세들에게 내가 비켜주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은 1세들이 도매업체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거래관계 시 내가 할 일이 있다. 그동안 아들과 역할분담하면서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방목 아닌 방목을 하고 있다. 향후 5년이 지나면 그들의 시대가 오지 않겠나. 아무튼 앞서 가는 자리는 외롭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다. 그래서 잘하고 있고, 한인회장으로 한인커뮤니티에 봉사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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