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동안 조금씩 늘려, 1만평방피트로 키워 아이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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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사장 <Young Beauty Supply, Bolingbrook, IL>

“22년 전 1천5백 평방피트 작은 스토어로 시작, 그동안 1만 평방피트 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목적한 대로 아이들 교육 시켰고, 노후대책도 마련했지요. 지난 해 우리 둘째 아이에게 넘겨주었어요.”

이명재 사장(72)은 구리시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강대 무역학과를 마치고 한국의 10대 종합상사로 명성을 날렸던 국제상사에 입사, 국제상사가 도산할 때까지 쿠웨이트 지사장을 역임했다. 국제상사 출신으로 뉴욕뷰티업계에 진출, 대성공을 거둔 이태호 사장과 정재화 사장 등이 있다.

“상사가 도산한 후 사업을 했지요. 도중에 아이들 교육이 염려되어 미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밤낮 열심히 일했어요. 이 업종은 우리가 열심히만 하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나는 우리가 아이에게 이 비즈니스를 적극 추천했고, 우리 아이는 나보다 더 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사장은 자신 있게 뷰티사업을 아이에게 추천했다고 한다.

“저는 흑인고객뿐만 아니라 백인고객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어요. 지금은 백인제품 판매고가 총판매의 40% 정도 되지요.” 이사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심히 개척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덧붙인다.

이 사장 특유의 부지런함과 뚝심은 8년간의 군대생활에서 온 것 같다. 서강대는 철학과로 입학했다. 재학중에 군간부후보생을 지원 유격훈련교관을 거쳐, 월남전에 참전, 병기병과 중대장(대위)을 역임 바 있다. 서울에서 만난 이사장은 국방전우신문이 주관하고 있는 “파월용사전투수당추진위원회” 중앙위원으로 그동안 월남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저도 참전 후유증인 고엽제 관련 협심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미주에도 2800여명의 전우들이 있어요. 서독 간호원, 광부들은 매스컴의 조명을 받으면서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데, 유독 월남전참전용사들은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들 참전용사들이 사회인이 되어 또 다시 중동에 진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국가경제를 위해서 이들만큼 헌신한 분들도 없지요. 오늘의 대한민국의 번영의 밑바탕이 된 분들입니다.” 원호병원을 함께 다녀오는 길에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사장은 Bolingbrook 한인누리교회 장로로도 재직하고 있다.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4-7명의 흑인학생들에게 1인당 1천여불씩 지난 수년동안 계속해서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흑인커뮤티니와는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들 덕에 오늘의 우리가 있지요. 솔직히 장학금 몇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고마움의 표시이고 흑인고객들에게 고마움으로 대하자는 저의 작은 마음의 표시이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스토어를 넘겨받은 작은 아들과 출가한 딸, 그리고 손자, 손녀들과 미국에 함께 살고 있다. 장남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에서 직장을 다닌다. 장남과 함께 충주 시골에 집을 지어, 이사장은 이제 1년에 두어 달은 시골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평생 다섯 동생을 모두 거둔 집안의 장남으로서 역할도 또한 하고 있다.

“이제는 작은 아이가 맡아 운영하는 스토어를 뒤에서 조금씩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약간의 배당금을 받고 있고요. 이럭저럭 노후대책은 마련된 것 같아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참전용사들을 위한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습니다. 작은 아이에게는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스토어 하나로 열심히 일하라고 말합니다. 다행이 작은 아이는 능력이 있어서 주식투자도 하면서 벌써 큰 집을 마련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니 더 좋은 비즈니스를 일구어 갈 거라 믿습니다.” 70이 넘은 이사장은 아직도 군인처럼 꿋꿋하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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