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발 산업 60여년 지켜온 <사> 한국모발제수출협회 이종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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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업체, 2-3세대 경영인으로 이어져 동남아 및 아프리카에 생산기지 두고 승승장구

Q 귀협회 멤버들이 전세계 가발산업의 중추적인 역 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멤버들의 활동이 궁 금하다.

A 가발 산업은 대부분 1960년대 말 시작, 1970년대에 전성기를 구

가한 바 있다. 최초의 가발회사는 서울통상(주)였다. 한국 수출산업 을 대표하던 가발업계는 30여개사가 넘는 회원사를 두고 모발 제품 수출조합을 결성, 쿼터관리 등 공동정책을 추구해왔으나 그후 가발 산업이 한국에서 사양화 함에따라 회사별 부침이 심해져 다수의 1세 대 업체들은 사라졌다.

현재 2세대 기업들이 부활하여 공장을 해외에 두면서 제2의 가발 전 성기를 맞게되었다. 1989년 모발제품 수출협회를 결성, 산업자원부 산하에 등록했다. 원래 10개사가 참여했으나 몇개 상사가 해외사업 의 부진으로 철수함에따라 현재는 13개 회사가 남아있다. 대부분의 창업주들이 연로한 편이어서 2-3세 경영인들이 회사를 운 영하고 있다. 수년전 본 협회는 미주지역 ‘가발수출 50주년 기념’행 사를 가진 적이 있다. 1965년 달비(딴머리)로 가발을 만들어 최초로 수출한 이래 50년을 맞은 것이다.

재미 한인수입업체 대부분과 일본 원사공급업체를 초대하여 성황리 에 치루었다.

현재 저희 멤버사들의 국내활동은 활발하지않다. 공장이 해외에 있 고, 2-3세들이 경영을 맡아 하고 있다. 1세창립자들은 국내에서 상 징적인 친목 모임을 갖고 각국 생산기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 을 뿐이다.

Q 2-3세들의 경영 현황은 어떤가?

A 1세대 창업주들이 거의 국내에서 사업을 했다면 2세대, 3세대 경

영주들은 거의 다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고, 흑인시장과 백인시장, 양 대 분야를 타켓으로 나누어 뛰고 있다.

백인시장의 경우는 80%가 미국시장이고 20%가 유럽시장이며, 큰 경쟁없이 꾸준하게 퀄리티 있는 영업을 하고 있다. 반면, 흑인시장 을 상대하는 업체들은 수출고는 높지만 경쟁이 심한 편이다. 간혹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경쟁자들 때문에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고 한다.

백인 시장은 다림실업(인도네시아), 상영무역(미얀마), 동안물산(인 도네시아), 이 주도하고 흑인 시장은 (주) 세한(아프리카), (주) 코리 아나, (주)성창(인도네시아), (주)보양(인도네시아, 싱가폴), 미성(인도 네시아 아프리카), 동영(인도네시아),…등이 대표적인 주자들이다.

Q 귀 협회 멤버들의 판매고(수출액)의 총액은 대 략 얼마나 될까?, 가발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궁금하다.

A 30년전까지는 연간 2억달러 정도에 달했으나 현재는 그때보다

시장이 훨씬 커져서 10억불 이상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공장이 여 러 나라로 흩어져 있어서 각국의 수출실적을 통계하기가 어렵다. Q세계 가발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A 60년대말 이후 50년간 한국 생산업체들은 공급 측면에서 독보 적 위치를 차지해 왔다. 한때는 한국의 노동력 부족으로 중국과 인 도네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겨 생산했고, 중국인 기업가가들이 가발 기술을 배워 한국공장들을 위협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발전에따라 가발사업이 중국 생산기지를 떠나는 상황이되자, 동남 아 각국에 일찍이 진출해있던 한국 기업들이 다시 주도권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동남아 생산기지를 거점으로한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 은 전도가 창창하다고 본다

Q 협회 멤버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인가?

A 흑인시장은 대단히 크지만 공장간, 수입업체간 과도한 가격경쟁

으로 시장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직 신제품개발과 품질경쟁으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 가격교란은 공멸의 길임을 상호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백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보다 품질경쟁이 정착되어 있다. 다만, 시장의 성장성의 한계로 매출액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애 로다.

Q최근 한국의 재벌기업 태광산업이 아크릴 헤어 원사를 개발, 가발시장에 뛰어 들었다. 가발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A 현재 원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의 생산업체들은 대단한 기

술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다. 태광이 가격을 좀 더 적정 가격으 로 조정해 접근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산공장들이 절대 필요로 하는 주요 원사들은 일본 업체들의 손에 있다. 공급도 그들이 마음만 먹으로 얼마든지 임의대 로 조정할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을 고려하면 태광이 경쟁 가격만으로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태광이 일본 생산업체들 의 원사에 버금가거나 그보다 더 좋은 고품질 제품을 내놓는 일이 성 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가격경쟁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이 순 본지 상임편집위원 & 한국미용박물관장

<이종기 회장 프로필> 1987년 (주)상영무역의 가발부문을 인수,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 백인용 가발생산에 전력 투구,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구로공단에서 생 산을시작, 노임 상승으로 중국과 국교정상화 이전인 1991년 중국 천진으 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중국에서도 임금이 상승하자, 2008년, 다시 생산기 지를 미얀마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서울상대를 졸업했다. 서울상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동창회 에 2억원의 장학기금을, 서울대에 1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사단법인) 한국모발제품수출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부인 양윤애 여사는 등단 시인이며 여행기 작가로서 4권의 해외여행기를 집필한바 있다. 슬하에 1남1녀, 손자손녀 넷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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