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지역 방문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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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철 전 가주협회장 근황

최근 Los Angles 지역을 방문했다. 최종철 전 가주뷰티서플라이협회장(U.S Beauty)을 찾아 인사했다. 우리 업계의 원로다. 주택은행에 근무하다 단돈 200달러를 들고 이민, 뷰티업계에 40년을 종사하며, 2남 3녀를 훌륭하게 키웠다(장남:미육군사관학교졸/현 육군중령, 딸 USC음대학장). 어느덧 82세의 노인이 되었다. 80세에 장로가 된 신앙심이 아주 두터운 기독교인이다. 영상선교 CGN TV에서 얼마 전 “The 부르심” 편으로 최 회장의 “자식 교육” 얘기를 담은 CD를 출간했다.

최회장은 몇 년 전 간 수술을 받았다. 이를 지켜본 부인은 충격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얼마 전 100일 만에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두 분이 이제는 여행계획이나 세워 즐기시라”고 하자 “이제 여행보다는 가게에서 소일하는 게 더 쉽다”고 답한다.

최 회장은 옛일을 회상한다. 가게 간판을 가리키며 “로이얄사의 정진철 사장이 만들어 주셨다”며 옛 우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서로 도우며 살아온 이민 생활, 작은 스토어 하나가 온 가족의 생계와 자식 교육을 가능하게 했다. 이제는 노구를 끌고 가게 운영이라기보다는 소일을 하며 자식들이 잘하고 있는 소식을 들으며 말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대한 이민 1세들이 이제 서서히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토어 방문

여기저기 발 가는 대로 소매점들을 방문해 보았다. 옛날에는 주로 스트리트 몰에 1천여 평방피트 정도의 작은 스토어들이 대부분이었었다. 이제는 대형 쇼핑몰에 위치하는 스토어들이 많아졌다. 특히 젊은 세대 경영인들이 과감하게 뷰티서플라이 사업에 뛰어들어 크게 활약하고 있는 것 같았다. Pink, Waw, Basket, Hair Color…등이 가주 뷰티서플라이 소매업계의 대표적인 스토어들이라고 한다. 일일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Pink 스토어를 둘러 보니, 여느 스토어들과는 달라 보였다.

가주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스토어 규모들이 점점 커지고 있고, 주류 비즈니스 못지않은 본격적인 소매점들이 늘어가고 있다. 월 1백만 달러 이상 매상을 올리는 소매점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10개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성원 사장은 문제는 현상에 만족하기 말고, 계속해서 자본 투자를 거듭하면서, 은행 신용을 늘려, 이를 지렛대로 사업다운 사업을 하는 거라고 말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본받을 만하다는 분으로 여성경영인협회(BBWA) ‘왕언니’로 불리우는 도영자(낸시신)님 스토어도 가보았다. 90세 신영철님과 83세의 도영자님 부부의 스토리를 짧게 써보았다. 보청기를 착용하고 가게에서 일하고 계시는 90의 신영철님의 얘기를 들으며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했다. “작은 것에 만족하며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회고한다. (32페이지 기사 참조).

로이얄사를 이직하고 독립한 나성원 사장은 쇼핑몰내 전 약국 자리를 렌트(3천여평방피트)하여 소매점(Beauty4U)을 오픈, 휴먼헤어도매도 겸하고 있다. 부인과 대학생 아들이 도움을 주고 있었다. “나는 사업적으로 두 분의 스승이 있습니다. 도매쪽은 로이얄의 정진철 사장님이고, 소매쪽은 ‘Beauty4U’의 석균욱 사장님이죠. 그래서 석 사장께 부탁했죠. 간판을 좀 쓰자고요. 석 사장께서 두말없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Beauty4U’의 간판을 쓰게 되었죠. 그래서 너무 쉽게 소매점을 시작한 셈입니다.”라고 나성원 사장은 ‘Beauty4U’ 간판을 쓰게 된 사연을 얘기해 주었다.

2500평방피트 매장, 아주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모두 나사장 스스로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특히 엔드캡을 유리 진열장으로 해, 아주 깔끔해 보인다. 다양한 브랜드의 색조화장품 진열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흑인, 백인, 히스패닉계 고객들 모두가 기분 좋게 쇼핑을 할 정도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해 놓았다. 나사장은 작지만 조용한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옛날 고객들과 지금의 고객들의 수준과 수입이 달라졌다.”면서 “우리 뷰티시장은 싸이즈만 커진 게 아니라, 계층과 인종을 넘어 선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전에는 저소득층 흑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제는 인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멀티컬처 고객층이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컬러 제품만 하더라도 이제는 수요가 더욱 더 다양해지고 있어요.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나사장은 우리 업계의 전망을 밝고, 누가 더욱 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덤비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2년 전 이곳 Hawthorne 지역에 오픈한 <Beauty4U> 스토어도 방문했다. 메니저 조셉김이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지역 11개 스토어에 이어 이곳에 진출한 첫 스토어다. 6천여 평방피트 사이즈로 정말 아름다운 스토어였다. “워싱턴이나 버지니아 지역에서 온 손님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체인화의 마케팅 영향력이 역시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7월 16일 화재를 당한 배영수 가주뷰티협회장도 만났다. 화재 덕에 쉬고 있다면서 반갑게 맞아준다. 뷰티가족을 역시 다르다. 언제 만나도 즐겁고, 공통의 화재가 무궁무진하다. (34페이지 인터뷰 기사 참조)

 

 

 

 

도매업계 여러분도 만나다

로이얄사 방문, 정진철 사장과 만나, 매월 게재하시는 회고록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다. 이제는 80고지를 향해 가는 정 사장도 차세대 경영진을 준비하고 계셨다. 차남(목회자)을 지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영 전무를 중심으로 새 임원진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했다.

 

 

미드웨이 정하석 사장, 헤어엣센스 이이창 사장, 이브트레이딩 조영수 사장과도 시간을 함께했다. 모두 건강하셨다. 정하석(74) 사장은 아드님이 아주 열심히 그리고 노련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든든해 하셨다. 이이창(76) 사장은 연세보다 아주 젊은 모습이었다. 사위에게 사업의 전권을 맡기고, 운동과 여행을 즐기고 계셨다. 2년 전 프랑스-스페인 엘카미노 산티아고 순례길을 30일을 넘게 걸어서 다녀왔다면서 “인생은 역시 나 혼자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아직도 젊어 보이는 조영수(60) 사장은 싱글 핸디 골프를 즐기시는 것 같았다. 모두 따뜻하게 기자를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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