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빠져 집시처럼 살아가는 진봉근/경희 사장 부부 “자유, 자유, 자유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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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별난 부부가 뷰티타임즈 편집국을 방문 했다. 3년 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 최근에는 3개 월째 미국 서부와 중부지역을 여행중이었다. 아틀 란타 거주 진봉근(66) 사장 & 경희(63)씨 부부다. 가게는 직원 부부에게 맡겨 놓고, 살던 집은 렌트 를 주었다.

Q.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 한가?
A. 하하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 다 키 워놓고, 이제 큰돈을 벌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누 구나 가능하다. 마음과 결단의 문제다.*진사장 부부의 얘기가 재미있었다. 그들은 1999 년 아틀란타로 이민 왔다. 인쇄업을 꽤 크게 하셨던 부친을 돕다가 IMF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민과 함께 아틀란타 Aura Beauty 도매상의 세일즈맨 을 거쳐, 신문사 광고영업 사원으로도 일했다. 2년 후인 2001년 지금 운영하고 있는 뷰티서플라이 소 매점(Top Beauty World, Stone Mountain, 2200평 방피트)를 시작했다.*

Q. 사업이 잘 되었던가보다?
A. 우리 부부가 일주일 내내 아침부터 밤까지 정 말 열심히 일했다. 크레딧 카드를 여러개 만들 어, 이리 막고 저리 막아 가면서…그랬더니 돈이 좀 벌리더라. 몇 년 후 길 건너에 8천여평방피트 를 렌트하여 미니 월마트 개념으로 잡화점(Grand World Mart)를 냈다. 인근 지역이 난민촌이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물론 정신 없이 일했다.

Q. 3년전부터 여행을 시작했다는데 어떤 동기가 있었나?
A. 우리는 일밖에 몰랐을 당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작은 박스기사를 읽게 되었다. 가방 도매업을 하시는 한인 사장님의 여행 얘기가 실 려있었다. 비즈니스 하다 보니 ‘어-어- 하다 가 세월이 다 지나가 버리더라’라며 여행을 본격적 으로 시작하게 된 동기와 기쁨을 얘기했더라. 순 간 나도 필이 꽂혔던 것이다. 우리는 즉시 잡화 점을 오너 파이낸싱으로 직원(네팔 난민) 부부에 게 양도하고 비즈니스 몸집을 가볍게 했다. 그리 고 처음에는 며칠 단위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 다. 그랬더니 조금씩 요령이 생기더라. 뷰티서플 라이 가게는 점차 직원부부 (네팔 난민)에게 맡기 고, 여행 날짜를 조금씩 길게 잡기 시작했다. 가 게 운영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동안 세계 40여 개국을 다녔다.

Q. 가게를 직원에게 맡겨 놓고 다닌다니 놀랍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A. 착한 분들 만나 신뢰하면 가능하다. 네팔 출신 의 이민자들은 정말 진실하고 착하다. 신뢰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부부가 그들을 인간적으로 잘 대 접해 주었고, 그들도 우리 부부를 신뢰한다. 우리 를 ‘사장님’이라 부르지 말고, ‘아저씨’ ‘아주머니’ 라고 부르도록 했을 정도로 우리는 형제처럼 지 냈고, 그렇게 대해주었다. 또한 열심히 일하면 결 국 자기들이 우리 가게를 인수받을 수 있다는 희 망도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잡화점을 넘겨준 일도 있으니, 네팔인들끼리는 그런 얘기 들이 오고 갔을 것이다. 신뢰하면 된다.

 

 

 

Q. 주인이 직접 운영할 때와는 그래도 다를 텐데?
A.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들이 가게 운영을 소홀히 해서가 아닐 거다. 주인은 과감히 신제품도 구입하고 모험을 하지만, 직원들은 좀 더 조심스럽게 운영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건 주인으로서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Q. 이제 직업이 여행가로 바뀐 것 같다. 여행가의 신조는 뭔가?
A. 하하 새로운 인생 작전이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뜻이 맞았다. 그렇다고 돈이 특히 많은 것도 아니다. 돈만 많은 부자가 되는 것보다 엔조이 하 는 인생부자가 되자는 것이 우리의 신조라면 신 조다. 어차피 인생은 집시처럼 떠돌다 가는 거 아 닌가. 그래서 집도 렌트를 주고 세를 받아 여행 비로 쓴다. 여행경비도 경험이 쌓이면 줄이는 다 양한 방법도 있다.

Q. 여행을 해보니 뭐가 달라지던가?
A. 사람이 좀 느긋해지더라. 아옹다옹 사는 인생 별 게 아니더라. 왜 저렇게들 아등바등 사는 걸 까? 인생살이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라. 돈만 버 는 데 온 시간을 다 바치는 사람들이 안타깝고, 적당히 해도 되는데 뭣 때문에 죽자사자 돈에만 목메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돈 벌고 못 쓰 면 무슨 소용인가?

Q. 돈과 시간이 있어도 못하는 분들이 있다?
A. 그건 결단의 문제다.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에 게 교인들이 흔히 이렇게 말한다. “한번 나와 보 시면 안다” 그런 식으로 얘기한다면 “일단 시작 해 보시라”는 거다. 다리가 떨릴 때는 늦다. 심장이 떨릴 때 무조건 떠나시라.

Q. 여행을 해보니 뭐가 좋던가?
A. 돈의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서 진짜 자유를 누 리는 즐거움이다. 우리에게 자유만큼 좋은 게 있 나. 우리는 무슨 큰 기대를 하고 여행을 가지 않 는다. 일을 마치고 동네 마실가듯 가는 것이다. 그래서 뭘 준비하지도 않는다. 현지에 가서 부 딪치고 해결한다. 다음 여행지도 현지에서 결정 한다.

Q. 앞으로 버킷리스트는 얼마나 남았나?
A. 미국 국내 여행도 샅샅이 가겠지만, 세계 100 여국을 채울 생각이다.

*진 사장 부부는 ‘자유’를 얘기했다.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서 자유가 그런 것일 거다. 이 민생활 열심히 수고하신 분들, 너무 늦기 전에, 건 강할 때, 자신에게 보상하기 바란다. 인생은 짧 다. 언제 저분이 부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진 사 장 부부는 결혼한 2녀와 1손을 두었다. 모두가 행 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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