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싸고 품질 좋고 잘 팔리면 그게 최고의 화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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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 호에 이어서 로얄 아이맥스사의 라성원 전무와 헤어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향후 기존의 뷰티 업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헤어 제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현재 취급하고 있는 수 많은 신세틱 제품 전반에 걸쳐 간단한 정리와 함께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달라서 같은 파이버 제품인데 가격이 다르고 품질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급한 순서로 말씀드리면 화이버에 대한 이야기다. 전문가들이 말씀하시면 말이 어려워지니까 저 같은 비전문가가 말씀드리는 것도 나름 도움은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원사의 가격은 소재와 첨가제가 좌우한다. PVC든 POLYESTER이든 폴리머의 기격은 구글에서 검색하면 가격 변동치를 살펴볼수 있다. 유가 변동과 연동되어 있는 이 폴리머들의 가격은 공개되어 있으며 여기에 어떤 첨가제를 넣어 어떤 결과물을 얻어 내었는가 하는것에 따라 품질과 가격의 변동이 생긴다.

가격싸고 품질 좋고 잘 팔리면 그게 최고의 화이버

모든 화이버 공장들이 자기 화이버가 최고라 한다. 그리고 모든 주문 생산 도매 업체들은 자기들의 제품이 가장좋은 화이버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결론은 간단하다. 여러분이 판단하셔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싸고 품질 좋고 잘 팔리면 그게 최고의 화이버다. 이런저런 논리보다 화이버시장에서는 이 말이 가장 중요하다. 이유는 간단한데 모든 화이버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화이버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고 그 약점이 부각되면 99%의 장점이 허무하게 무너져내린다. 따라서 스타일에 따라서 장점을 최대화시키고 단점을 최소화 시키면 얼마든지 가격대비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화이버 제품 시장에서 이 차이점은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입히는 부가가치 이기도 하다.

큰 정리를 먼저 하면 이렇다. 브레이드 원사의 경우는 가벼워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같은 조건에서 볼륨감이 뛰어날수록 좋다. 불에 태워서 스타일을 피니쉬 하는 경우들이 많으시니까 불에 덜 타는 원사가 좋고, 뜨거운 물에 스타일링을 하니까 뜨거운 물에 넣어서 컬작업이 잘되면 소비자들은 좋아하신다. 여기까지는 점주분들도 다 테스트 해보실 수 있는 요소들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 북미 시장의 소비자들은 너무 반짝거리는 원사를 좋아하지 않으신다. 자연스런운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광택이 없는 제품을 구입하시면 된다.

위빙 제품의 원사는 핵심이 두가지다. 첫째는 탱글이 나지 말아야 한다. 탱글은 피하기 어려운 원자재 자체의 물성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각 회사의 영업사원들에게 원사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들으셔야 한다. 그 다음이 고열에서 스타일 가공이 가능한가 아닌가 여부이다. 이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고열사 제품의 스타일링을 좋아하신다. 따라서 아주 컬리한 스타일이 아니라면 가급적 고열사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이 안전하다.

원사와 관계되어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첨예한 사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불에 타는가 타지 않는가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고열에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불에 타지 않는 화이버는 없다. 타는 정도의 차이와 어떻게 타는가 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불에 타는 원사들도 불에 잘 타지 않는 원사들과 적절한 양을 혼합시키면 난연 첨가제들이 들어가 있는 원사들의 단점을 극복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특정 업체의 화이버 광고를 보면 폴리에스터 계열의 원사에 들어가는 난연 첨가제로 브롬 계열이 아닌 인계 소재를 사용한다는 문장을 읽을 수 있다.

난연제품, 소비자 판단이 중요해

브롬계 난연제가 가격이 저렴하고 효과가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불에 타거나 고열에서 가공될 때 인체에 치명적인 독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에 미래 시장을 내다보고 인체에 무해한 인계 난연제 첨가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결국 소비자가 판단할 것이다. 홀몬주사나 항생주사에 노출되어 있는 닭고기와 소고기를 먹는 것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도 여전히 육류 시장의 주류는 오가닉 육류들이 아니고 사육된 고기들인 것과 유사한 경우다. 마찬가지로 유럽 국가들의 경우와는 다르게 미국 정부가 아직은 브롬계 난연제를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하여 법적 제재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임으로 현 시점까지는 소비자의 판단이 더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소비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하더라도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있다. 불에 타는 것이 과연 원사 제품에서 절대 악인가? 하는 것이다. 난연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첨가제들의 위험은 간과하고 불이 붙었을 경우의 위험 하나에만 포커스 된 현재 우리 업계의 편중된 마케팅 포인트는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난연처리가 되어 있으면서도 인체에 무해하고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면 그 원사가 선택의 여지없이 최상의 원사일 것이다. 그렇지만 브레이드 원사는 입장이 다르다. 위빙용 고열사는 브롬이든 인이든 선택적 첨가를 하는 것임으로 조정이 가능하지만 난연의 브레이드 원사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CL(염소)이 폴리머 자체에 첨가되어 있는 까닭에 소비자들이 스타일을 피니쉬 하며 불에 태우는 경우 끊임없이 CL(염소)에 노출되는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비난연 원사들의 화재시 위험만큼 난연 원사들의 첨가제 위험도 동일 수준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과 함께 안전도 판매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숙련된 스타일리스트들 소프트한 일반사 선호
전기 아이언으로 녹이지 않고 훌륭하게 스타일해

고열사냐 아니냐의 논쟁이 우리 업계에 있다. 고열사의 출현은 인모에 몰래 섞어 중량을 높이고 수익을 높이던 어두운 과거에서 시작 되었다. 폴리에스터 계열의 이 비난연 고열사들이 인모에 섞여 팔리며 원사 공장들이 호황을 누리는 사이 고열사 제품에 난연 첨가제를 넣어 독립 시장의 가능성을 먼저 본 제품이 일본 K사의 제품이다. 그 후 한국의 U 사에서 유사제품이 출시되었고 이 두 제품이 지난 수년간 고열사 위빙 시대를 이끌어 왔다. 현재는 양사의 특허소송에서 1차 배심원 판결 결과 일본의 K사만이 브롬계 난연제를 사용한 기존 고열사를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U 사는 인계 난연제를 첨가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한 상태이다.

브레이드 원사의 경우와 유사하게 고열사에도 단점이 있다. 고열에도 녹지 않게 화이버를 가공하려면 어쩔 수 없는 당금질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결과 원사는 필연적으로 무거워지고 거칠어지게 된다. 그 때문에 아주 숙련된 스타일리스트들은 거친 고열사 보다는 소프트한 일반사를 선호하고 그들은 이 원사들이 녹지 않을 온도의 전기 아이언 가공으로 훌륭하게 스타일링 한다.

가발 전문점을 운영해 오신 숙련된 소매점주 분들 중 많은 분들은 과거부터 가발 원사들의 이러한 성격을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 그분들은 도매점에서 보내온 가발들을 그냥 털어 마네킨에 걸어 팔지 않고 아이언으로 스타일링하여 자신만의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해 오실 수 있으셨던 것이다.

원사 이야기가 길어졌다. 그래도 한번은 털고 가고 싶었다. 제품은 판매하면서 제품을 만든 원자재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서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인모를 팔면 그 원모가 레미인가 아닌가, 인도모인가 중국모인가, A급이니 AA급이니 말들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신세틱 제품은 너무 무심하게 거래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신세틱 브레이드는 2016년 시장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런 저런 크로쉐 브레이드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저 개인의 권면을 드린다면 점보 브레이드와 말리 브레이드에 더 포커스 하셨으면 한다. 이 두 제품은 인모 위빙으로 말하면 야기와 27피스 같은 제품이다. 스타일리스트들이 개입하여 스타일을 만들며 그들의 수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벌크한 상태의 제품인 것이다. 그분들이 자주 뷰티서플라이를 들락거려야 우리 장사가 살아나고 유지된다. 스타일리스트들을 배제시키는 헤어제품들은 단숨에 크는 것 같으나 단숨에 주저앉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브레이드 제품의 컬러는 별도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까지 브레이드 시장에서 컬러는 믹스 컬러가 대세이었지만 향후 염색 컬러들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염색된 브레이드 제품들은 추가 비용이 파생되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브레이드 주력 소비층인 젊은 세대들에게는 아주 좋은 판매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제품에 대하여 상담을 하기 위해
스토어로 오기 시작한다면 이미 성공한 것

백인용 클립시장과 흑인용 클로져 시장에 관심가져야

유통 변화의 격류 속에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인모 시장이 있다. 백인용 클립시장과 흑인용 클로져 시장이다. 그렇게 많은 인모를 핸들링 해 왔으면서도 우리는 아직 백인 주류 헤어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헤어 전문점들은 모두 백인 주류 시장을 베이스로 하여 성장해 오신 분들이시다. 그분들의 성공 모델을 가능성으로 열어놓고 이야기 한다면 이제 우리는 함께 노력해서 백인 헤어익스텐션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기존의 도매점 뿐 아니라 소매 점주분들께서 함께 협력해서 우리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면 될 것이다.

전국의 스토어들을 방문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흑인 동네에서 시작한 장사인데 시간이 지나며 타인종 분들이 이주해 오시면서 손님의 구성이 바뀌신 경우를 보게 된다. 적지 않은 우리 업계 의 스토어들이 이처럼 처음에는 흑인손님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라 생각하시고 뷰티서플라이를 시작하셨는데 지금은 다민족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하고 계신다.

클로져는 짜투리 시장인 듯하면서도 적지 않은 싸이즈의 시장이다. 온라인으로 위빙 제품을 구입하시는 많은 소비자들이 클로져 만큼은 스토어에 들려 컬러와 스타일과 모장을 맞추어보며 구입하신다. 그러기 때문에 공장 직구입으로 가격이 내려간 만큼 커져가는 번들헤어 시장의 싸이즈에 맞추어 좋은 제품의 클로져들을 잘 구비하시면 손님들을 꾸준히 스토어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전문성은 성공의 지름길

2016년을 물으셨다. 2015년보다는 나을 것이다. 우리는 바닦을 쳤고 훑어보았으며 이제 일어설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버릴것은 버려야 할 것이다. 조금 나아지는 기미가 보인다 하여 너무 쉽게 과거의 관행으로 돌아가시면 안된다. 브레이드 한피스라도 정성을 기울여 전문성을 가지고 파셔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기 위하여 스토어에 올 뿐 아니라 제품에 대하여 상담을 하기 위해 스토어로 오기 시작한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다. 그분들은 가격이 아니라 그 스토어의 상담원을 만나러 온 것이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아니라 감성을 서비스하시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래주셨으면 한다.

뷰티업게의 사회적 기여 필요

우리 한인들이 이 업계에서 먹거리를 일구어온 것이 이제 곧 반백년이다. 스토리를 만들고 그 위에 감성을 첨가시켜 제품을 팔아야 하는 시점에 온 것이다. 개별적으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장학재단이라도 하나 있어 흑인 소비자들의 사회에 우리 한인 뷰티 업계가 기여하는 스토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이제는 방글라데시에서 까지 저임금 노동자들의 노동 덕분에 우리는 싼값에 물건을 받아 적정 마진을 붙여 돈을 벌며 이민 생활을 영위해 왔다. 이제쯤은 인도네시아든 방글라데시든 우리 한인 뷰티업계 가족의 이름으로 고아원도 하나 세우고 학교도 하나 세웠으면 한다.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이 시장의 진짜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순간에 밀려날 것이다. 시장이 공급자의 세상이 아니고 소비자의 세상이라는 것을 잠시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끝말은 사족이다. 데니는 좋은 친구이었다. 가발을 팔며 세일즈맨과 스토어의 오너로 만났지만 늘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었다. 사무실 근무를 시작한 이후로는 크고 작은 나의 실수와 실책들에 대하여 기꺼이 입바른 말을 해주는 좋은 친구이었다.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함께 먹는 옹달샘물을 더럽혀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말해주던 대단히 상식적인 친구이었다. 그런 그 친구가 나보나 먼저 세상을 떠났다. 업계에서 만난 너무 소중한 친구를 잃은 것이다. 건강을 말하고 싶다. 2016년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한다. 깊은 원한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털어 버렸으면 한다. 그리고 너무 큰 상처를 이웃에게 주는 일은 가급적 삼가 하였으면 한다. 그것마저도 나와 나 자신의 후손을 위해서 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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