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정] 문삼식 사장, 엣세이 <小笑한 생활 이야기> 책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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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뷰티업계 문삼식 사장(Beauty World, New Bern, NC)이 엣세이 <小笑한 생활 이야기>(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20/3/3)를 펴냈다.

제호처럼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끝장까지 잔잔한 미소를 짓게한다. 장삿꾼의 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시인이 되었겠다. 세째로 태어나 ‘삼식’이가 되었다는 필자는 왜 하필 ‘삼식’이라고 했냐고 ‘어무이’(어머니)한테 따졌단다. 어머니 왈 “네가 세째라서 삼식인디 뭐가 우째서. 옛날부터 셋째는 중용을 말하는 겨, 첫째 둘째의 좋은 점을 본받아 좋은 쪽으로 가니께 세째인 삼식이는 좋은 이름이여”라고 하시더란다. “모자란 만큼 순수하고, 어리숙한 만큼 친숙함이 저편 hel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이름 ‘삼식’이를 “사람들은 멀리하지 않고 사뭇 만만하게 사용한다.”면서 ”그래도 조상이 주신 이름이니 의연하고 당당해야지”하면서 살았단다. 그런데 그 ‘삼식’이가 이제는 “백수로서 집에 칩거하며 세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을 말한다.”며 대한민국 백수 대명사가 된 자신의 이름을 유머스럽게 얘기한다.

필자는 기성 문인 못지 않은 감성적 언어로 유머와 재치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학창시절, 장사하면서 겪었던 일, 미국생활의 에피소드, 그리고 국내외 여행담, 옛 친구들의 단상, 얘기 하나 하나가 맛깔스럽다. 마지막으로 16편의 주옥같은 ‘詩’가 별미로 등장, 평소에 꽤 괜찮은 장사꾼으로만 여겼던 ‘문삼식’이란 인간의 의외의 면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필자의 이야기 가운데 집 앞 텃밭을 망쳐놓는 사슴과의 대화를 접하면, 그의 시심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읊는 시는 천성이 착한 아이 같다. “먼 하늘에서 네 마음에 내려놓은 / 천상의 물감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야. / 파란 하늘의 넓은 천에다 / 태초의 선함을 그리려무나..(시제목 : 아이야), “나를 알 것도 같은데 / 바람 오면 그 자리가 아닌 / 먼 곳으로 가 있다 / 나를 아는 것처럼 미소 짓지만 / 허공에 그려진 구름으로 남는다…(제목 : 나1)

필자는 알뜰한 사업가로도 이름이 나 있다. 가족을 위해 수고를 다한 초로의 나이,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한다.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볼만하다. 시인의 길은 어떨까?

이계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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