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SOUL TRESS 이종시 사장
이종시(66) 사장은 우리 가발업계의 보물이다. 신상품개발과 품질관리분야에서 탁월한 능력, 전문지식 그리고 경험을 갖고 있다. 백인가발의 선두기업인 Evagabor사에 20년을 근무하며 동사의 상품개발과 품질관리 분야의 책임자로 일했다. 수많은 상품을 히트시켰다. 17년 전(1999년) Soul Tress사를 창립하여 흑인가발업계의 발전을 위해 새롭게 공헌해 왔다. 과대경쟁으로 가발업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발업의 부활을 기대하며 이 사장의 고견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가발업계가 개선해 가야할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부분 아시는 문제입니다. 새삼 이야기 한다는 것이 쉽지 않네요. 무엇보다도 신용문제가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는 첫째도 신용이고 둘째도 신용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도매업체들에 대한 소매업체들의 약속도 문제지만, 소매업체들에 대한 도매업체들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상호 부당함만 탓하니 악성이 늘어나 서로 피해만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업계 발전의 커다란 저해요인이지요. 특히 일부에서는 제품을 속이거나 질을 저하시켜 판매하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요. 가격에 연연하면 상품의 질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게 됩니다. 소매업체들은 상품을 마음 놓고 판매를 할 수 없게 되는 거지요.
심지어 서비스 상품이 되어버린 JUMBO BRAID 마저 저질의 원사를 MIX하여 가격을 낮추고 있는 도매업체도 있으니 심각한 상황이죠. 저가 상품 나름의 시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매점의 신용이 떨어져 종국에는 소매점의 발전과 생존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지요. 마진 없는 장사를 하니 실제 렌트비, 인건비, 기타 상점운영비를 걱정하는 업소들이 점점 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전에 근무했던 백인가발수입도매회사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까 엄청난 노력을 해요. 저의업계는 어떻게든 싸게 만들어 몇 개를 더 판매하느냐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 같아요. 안타깝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고품질과 패션경쟁을 해야지요. 저의 회사의 경우 창립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큰 사업원칙이 있습니다. “모든 상품은 검증된 정상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제조, 공급한다.”는 것이지요. 이 원칙만은 17년째 지켜오고 있고, 특히 타사제품 카피가 아니라 독자적인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개발비를 많이 들이고 공들여 만든 제품을 카피하고, 싸구려 원사를 이용, 저가 상품을 내놓은 경우가 발생할 때마다 정말 기가 막힙니다.
“좋은 상품 & 전문 서비스 경쟁으로
가발업계 부활시켜야”
두 번째 문제는 상식선의 거래를 벗어나 서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나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래제의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일은 삼가 되어야 합니다. 지나친 경쟁은 공급자간 과다출혈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해가되고, 업계발전에 큰 저해요소가 됩니다.
가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폭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요. 가격장사만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가발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더 깊게 갖추어야 합니다. 저희가 예전에 월1회 지역별 스토아를 방문하여 교육 세미나를 제공한 적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잘못된 상식과 지식을 갖고 계시더군요. 가발상품에 대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가격판매에만 집중합디다. 전문지식을 판매하면 전문 신용업소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이런 식의 차별화만이 성공적인 가발판매업소를 만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둘째는 DISPLAY 입니다. 업소마다 나름대로 겉모습은 진열을 잘 해놓았어요. 하지만 진열의 기준이 없는 것 같습디다. 저의 조언으로 매출을 향상 시켜드린 적이 있어요. 다량의 상품을 멋있게만 진열한다고 판매고를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적절한 디스플레이 방식에 대한 저의 아이디어를 드리도록 할게요.
셋째는 SERVICE 입니다. 좀 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SERVICE를 업소 특성에 맞게 개발해야 해요. 고객 스스로가 최고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심이 느껴지는 SERVICE가 진짜 서비스입니다. 유명 백화점과 동네상점들의 비교가 하나의 예입니다. 백화점에서는 편안함과 믿음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가발에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쌓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나요?
가발은 서비스가 동반되어야 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돈을 받고 건네는 일반상품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손님의 패션스타일 및 전체모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가발을 선택하는 눈에서부터, 착용기술, 즉 BRUSH WORKING, CUTTING, FITTING과 유지기술인 WASHING, DYEING, CURLING… 등 모든 과정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익혀야 합니다. 체험을 통한 자기 교육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지요.
저가상품과 고급가발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차이점은 많습니다. 간략히 설명 드리면, 첫째로 MERTRIAL(원사 등)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원사의 경우 질에 따라 $2.20 – $20.00 가격이 다르지요. HUMAN HAIR WIG의 경우는 STYLE 에 따라 수십 가지 가격대의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겉모양만으로는 알 수 없고, 고객들이 실제 착용해 보면 고급 가발과 저급 가발의 차이를 금방 감지할 수 있어요. 양질의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이유죠.
둘째로 제조 공법에 따른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째로 WORKMANSHIP(숙련공의 기술)에 따라 공장별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뷰티타임즈나 세미나를 통해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귀사의 BUSINESS 정책은 무엇인가요?
“GO TOGETHER, MORE BEAUTIFUL, WE CAN DO IT” 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함께 가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하자, 신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시장을 넓히자” 그리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든든한 초석이 되자”는 것이지요. “SOUL TRESS”가 신뢰의 마크가 되고, SOUL TRESS”와 거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이 되어 가발업계의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매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가발역사에서 요즈음처럼 혼탁한 상황은 없었습니다. 가발은 한때는 전 세계 수요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생산, 공급한 적이 있는 한국 상인들에게는 보물과 같은 상품입니다. 지금까지 이 업계의 선배님들의 엄청난 노고와 현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의 덕택으로 시장은 더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우리가 잘만 하면 정말 영원한 좋은 비즈니스입니다. 상호경쟁은 피할 수는 없겠지요. 선의 경쟁은 업계발전이나 상호 성장에 도움도 되고요. 하지만 저가, 저질 상품 경쟁만은 자제해 주셔야 합니다. 그게 소매업체 여러분들 모두가 성공하시는 길이 될 것입니다. 또한 늘 좋은 크레딧을 쌓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