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의 “신테틱 헤어시장 진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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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와 가장 흡사한 성질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모다크릴 (Modacrylic)은 신테틱 헤어시장에서 약40-45%를 점유 (2021기준)하는 가장 중요한 인조섬유 원사다. PP, PVC, PET 등에 비해, 촉감이 부드럽고, 가볍고, 볼륨감이 뛰어나 며, 불에 잘 타지 않는 안정성 등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 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발시장에서 모다크릴 가발사의 독보적 공급자는 일 본의 세계적인 화학기업 카네카사였다. 1949년 창업된 카 네카사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본사를 둔 직원 수 1만571 명(2019기준)의 대기업으로 화학제품, 발포수지, 식품, 생명 과학, 전자공학, 합섬섬유, 의료 기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태광의 진출은 흑인가발시장은 물론 백인 주류가발시장까지도 한인기업들이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주도적 파워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

카네카사는 그동안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으로 모다크릴 시 장에서 독점적인 아성을 쌓아 왔고, 사실상 신테틱 가발시장 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며 공급을 통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기업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시장 진출의 의미는 대 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모다크릴은 특히 제조공정이 복잡하 고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며, Kanekalon 최고급 브랜드 ‘ 아프렐(Afrelle)’과 ‘티아라 II(Tiara II)’ 같은 모다크릴 원사는 물 론 그 이상의 고급 원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R&D에도 엄 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태광산업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태광산업의 박재용 대표는 태광의 진출과 함께 “품질혁신, 가 격 적정화, 서비스 향상 등 업계 내 경쟁은 시장 전체의 발전 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치열한 노력과 경 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광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우리 업계는 그 동안 원사공급 측면에서 소외되 어 왔거나, 차별대우를 받아왔던 제2, 제3의 가발생산업체들 에게도 경쟁력을 높여줌으로써 가발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 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발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가발 메이커들은 물론, 세계 최대 가발시장인 미국흑인뷰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재미 한인들에게도 태광산업의 진출은 큰 희 망을 주는 뉴스다. 그동안 가발의 제조, 수입, 도매, 소매를 주 도해 왔고, 이제는 원사공급에 이르기까지 가능하게 된 상황 속에서 한인사업가들간 상호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더 큰 힘 으로 시장의 발전과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발시장에서 한인사업가들의 전문제조기술과 노하우 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신뢰성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태광의 진출은 흑인가발시장에서 벗어나 백인 주류가 발시장까지도 한인기업들이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하고, 주도적 파워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의 가발시장의 급격한 패션화,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 고 있는 현재, 그간 끊임없이 성장해 왔던 ‘하이모’사와 같은 한국가발기업들의 미국 및 해외주류시장 본격 진출을 또한 앞 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주류 백인가발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대기업인 가발 메이커인 Aderans사의 성장사 가 이를 증거한다. 가발산업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원 사의 공급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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