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잇는 사업, “100년의 꿈을 이룬다”
차세대 한 소매점 경영인에게 “이 뷰티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자, “Love & Hate”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 말로 ”애물단지“라는 거다. “돈을 벌 수 있어 좋지만”, 하루 종일 힘든 노동일에다, 유별난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 자체가 “싫다”는 말일 거다. 솔직한 답이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도 인고의 노력이 더 필요한 사업이다. 부모세대가 이룬 베이스에다 큰 건물을 지어보겠다는 야심찬 젊은이들이 도처에 있다. 그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들의 시각은 다르다. 멀리 큰판을 본다. 무엇보다도 부모의 야심이 그들에게서 느껴진다. 부모들이 그들에게 야심을 갖고 뛸 수 있도록 여건도 만들어 놓았음에 틀림없다. 그들에겐 언어소통의 문제도 없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훨씬 더 유리한 고지에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갖고 있다. 자녀가 야심을 가질 때 부모는 투자 의욕이 더 발동한다. 이렇게 부모 & 자식간 이심전심으로 대를 이어가는 뷰티사업장이 늘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 인터뷰에 응했던 이정현씨는 “서로 다른 경영방법 때문에 부친과 많이 다투면서 10년을 줄기차게 함께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이제는 서로의 견해가 틀린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다”면서, “양자의 장점들이 콤비가 되어 오히려 윈윈 상황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슨 일이든 그렇다. 목표를 향해 장기간 끊임없이 나가다가 보면, 늘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좀 더 쉬운 길을 발견하게 된다. 낯선 곳에서는 누구나 처음에는 지리에 어두워 불편을 겪게 마련이다. 하지만 오래 살다보면, 도시가 한눈에 보이고, 어디든 쉽게 찾아가는 지름길을 터득하게 된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우리보다 장사수단이 몇수 위라는 중국상인과 아랍상인들이 장사를 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대대손손 이은 사업 경험을 통해 축재의 지름길을 알고 있다. 어느 한국인이 부자 중국상인에게 “어떻게 당신은 거부가 되었는가?”묻자, 그 중국상인은 “당신은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가 얼마나 되었는가?” 되물었다. “이제 10여년쯤 되었다”고 답하자, “나는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보다 더한 명답이 있겠는가? 10년과 5대, 100년의 차이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어느 재벌가든 수대에서 수십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다. 오랜 세월이 바로 경쟁력이었고, 재벌에 이르는 동력이 된것이다. 우리 뷰티업계에서도 가업으로서 대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재벌가를 이룰 거라 확신하는 이유다. 축재의 지름길 노하우가 쌓이고 쌓여서, 또한 비즈니스 인맥과 인맥이 엉크러지고 뭉쳐지고 커져서, 초짜들이 한번에 한 발자국을 구를때 그들은 한번에 열발자국, 백발자국을 구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작은 차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콤파스가 길어져 점점 더 멀리 뛰고, 차이를 더 크게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의사, 변호가 같은 전문직을 갖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 길만이 최선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크게 부럽지도 않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이 가장 좋다. 다만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나는 야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가능하면 “비즈니스”를 선택토록 권한다. 비즈니스로 성공하면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은 좀 더 폭넓은 인생을 살 수 있고, 사회에 크게 공헌도 할 수 있다. 존경도 받는다.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잘만 하면 그런 삶이 자손대대로 이어져 명문가도 이룰 수 있다.
미국은 돈의 파워로 이루어진 사회다. 돈 많은 유대인들을 보라. 세계에서 가장 큰 암센터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방송을 장악하고, 정치권을 조종한다. 돈이 돈을 부르는 자본주의 사회, 그들의 돈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그 크기만큼 그들의 파워도 커져간다. 나는 우리 업계에서 언젠가 KISS그룹같은 기업이 적어도 10개쯤은 더 나올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렇게 되면 우리 재미한인사회도 상원의원 한 사람쯤은 내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럴듯한 사업은 없다. “LOVE & HATE”을 ”다이아몬드“로 바꾸는 도전은 해볼만 하지 않는가? 다만 끊임없이 두드릴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 비즈니스는 충분히 그렇게 해볼만 한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주류쪽 사업에 비해 아직도 개발 여지가 크게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지난 반세기 동안 1세대가 그 기초를 구축해 놓았고,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부모세대가 이룬 사업을 바탕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이 업계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나는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어떤 젊은이는 온갖 비즈니스를 경험을 다 해보았다고 한다. 그런 결과 주류 백인쪽 사업보다는 흑인쪽 사업이 오히려 자신의 꿈을 크게, 쉽게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흑인시장은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아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었다. 더 좋은 서비스와 쇼핑환경을 바라는 소비자들이 있고, 그들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반세기 동안 구축한 부모세대의 노하우에다 앞으로 자기들이 또 다른 반세기를 투자한다면 100년의 결과는 지금보다는 수십배 수백배 큰 수확을 얻게될 거라고 확신했다. 다만 부모님 세대보다 자기들은 흑인 소비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갖을 것이고, 최고의 상품을 공급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갈거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