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노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0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란 시다.  “길이 없는 곳에도 스스로 길이 되는 사람”,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 사람이냐?

산다는 것은 수많은 허들과 암초를 넘는 일이다.  오늘 화려하게 출발하는 너희들의 앞에는 꼭 봄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도” “새들이 날아가 돌아오지 않아도” “모든 꽃잎이 떨어져도”…그 어떤 역경도 너희들은 이를 헤치고 스스로 길이 되어라, 끝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되어라. 또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길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승범 & 서연! 고맙다. 너희들이 오늘 우리 양가를 맺어주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이제 우리 한 가족으로 봄길을 노래하며 끝없이 함께 걸어가자. 축하한다, 사랑한다.>

위로 딸 셋에 이어 가졌던 막내 (아들)의 결혼식을 지난 달 서울에서 가졌다.  결혼식 중간에 덕담을 하나 해야한다기에 신랑 & 신부에게 해주었던 얘기다. 

우리 인생 길이 그렇다.  살다가 보면 앞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막할 때가 있다.  때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곧 새로운 희망의 출발 점이란 사실을 살아보면 안다.  길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길의 출발점이 되고, 예기치 않게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경우 또한 얼마나 많은가.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젊은 시절 수없는 실패를 딛고 50의 나이에 현대를 창업한 정 주영이 대표적이다.  사업뿐만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참고 인내하면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나고, 새롭게 시작하면 오늘의 적이 내일의 우군이 되기도 한다. 

트럼프 정권 출발과 함께 매일 불길한 소식만 들린다. 앞 길이 안보인다. 특히 중국과 관련이 많은 우리 같은 업계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불안해 하지 말자.  우린 40여년 전 제로에서 출발하지 않았는가.  Shake-N-Go의 김광석 사장을 아틀란타 한인비즈니스대회(WKBC)에서 우연히 만났다.  “헤어업계가 어려운 상황같다”고 하자, 그는 서슴없이 “대처하면 된다”고 답하며 웃었다.  그의 밝은 웃음이 나의 불안한 마음을 금세 녹여주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들 있다”,  인내하며 기다려보자. 때로는 ‘쓴 맛이 사는 맛이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