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손님이 질문한다… 100% 휴먼헤어 맞아요?

0

긴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대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면서 우선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헤어다. 학교 근처에 뷰티서플라이 사업장이 있는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 캠퍼스 주변에는 드물다.

그래서 특히 새 학기를 맞아 학교로 돌아가는 대학생들은 집 근처에 있는 스토어에서 학기 중에 몇 차례 바꿔 쓸 머리를 미리 준비해 가느라 분주하다. 적어도 몇 차례 사용할 머리카락을 준비하려면 경제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그래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기 때문에 징징거리면서도 마련한다.

그러면서 어린 학생들은 머리를 어떻게 잘 보관하는지도 궁금해 한다. 우리 스토어에 그런 학생 손님이 있다면 잘 설명해 주는 것이 좋겠다. 한창 멋을 부리는 대학생들에게는 어떤 종류의 머리 카락이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것인지? 혹여 보관에 문제점은 없는지도 꼼꼼히 설명 해주는 것도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안심시켜 줄 수 있겠다.

그런데 최근 어느 동영상이 SNS를 통해 돌아다니면서 헤어 수요자들의 마음을 혼동시키고 있다. 어느 헤어 회사가 SNS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 냈다고는 하지만 한 지역방송의 수박 겉핥기식 헤어 원사검사를 내세우면서 흡사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 상품에 정직성을 운운하며 자회사는 정직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주어졌다 해도 혼자만의 효과를 얻어 본들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대부분의 헤어 제품들이 같은 공장에서 OEM(주문 회사 이름 달고 출고)식으로 출고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회사 상품만 정직하다고 외쳐 보아야 무슨 의미가 있으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든 것이 오픈된 상태다. 하다못해 집을 사려고 인터넷 서칭을 해 봐도 어느 집 안방에 뭐가 있는지 다 들여 다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 사는 우리 개개인들도 다 노출 된 상태이고 숨기려 해 봐도 숨길 수 없다.

어느 회사의 머리카락이 좋고, 나쁘다고는 사용해 본 고객만이 알 수 있다. 공급자는 수요자에게 좀 더 정직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제품 사용 설명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 이 상품은 350~450도에 별 문제가 없다고 적혀있는데 고객이 들고 온 상품이 시커멓게 태워져 있다면 문제다.

또 100% 휴먼 헤어라 적혀 있어서 아이언을 사용하여 컬 스타일을 만들어 보려고 애를 써 보아도 한사코 컬이 안 되어서 들고 왔다는 고객도 있다. 25여년을 이 업계에 일 해 온 경험으로는 우리 업계에 문제점이 있다면 좀 더 정직해야겠다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옹하다가는 어느 날 큰 코를 다치지 않을까도 염려가 된다.

제 3국에서 하는 헤어 쇼에 참여 해 보면 같은 업종의 사업을 하는 흑인이나 아랍인 바이어들이 눈에 띈다. 그런 사람들은 이미 오랜 전부터 미국이 아닌 헤어 쇼에서 100% 휴먼헤어를 수입 해다 고가에 팔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은 우리 스토어 고객들도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는 거다. 예전과는 다르게 우리보다 SNS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하는 고객들이다. 스토어 오너나 종사자들도 고객들 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더 많은 정보지식을 입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공급자도 수요자(스토어)도 정직성이 결여 된다면 우리 업계는 점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이미 그 동영상을 본 고객들에게 혼동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자꾸만 ‘휴먼헤어’냐고 되묻는 젊은 고객의 숫자가 많아져 간다.

어떤 젊은 고객은 그 동영상을 열어 놓고 따지기도 한다. 솔직히 우리들은 정확히 모른다. 만드는 과정도 모르고 내용물도 알 수 없지만 스토어에서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겉표지에 적힌 문구만 믿을 수밖에”라고 대답한다. 휴먼 헤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궁금하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