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그러진 듯했던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다시 무섭게 오르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셧다운 행정명령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와중에 마스크 착용 또한 일부 지역에서 의무화되고 있다. 심지어 오랫동안 마스크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뉴욕 타임즈지에서 발표한 “코로나 마스크 맵”은 무작위로 행인 다섯명을 만났을 경우 다섯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확률을 계산해 지도를 그렸다.
비록 마스크 착용이 장려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지도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 되지 않은 지역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또한, 언론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소식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고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질 무렵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소비자에게 폭행을 당한 한국인 직원에 대한 뉴스도 전국에 보도된 적이 있다. 특히 미국과 같이 개인의 자유가 매우 중요한 국가에서 스토어의 입장은 더욱 난처하기만 하다.
마스크 거부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매우 간단한 문제 같지만, 판데믹 상황과 같이 불안과 긴장감이 극화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개인의 신념의 문제까지 이를 수 있다. 뉴욕대학교 사회행동학 교수 David B. Abrams는 최근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혼란스러운 상황 가운데 인간은 최대한 익숙한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고 마스크 사태에 관해 설명했다. “사람들은 다른 포유류와 같이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매우 강한 생존본능이 발동된다. 특히 미지의 적과 조우했을 때,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뜨거운 인지“(Hot Cognition)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강력하고 본능적인 결정들을 동반한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Abrams 교수는 이어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싸우거나 도망가거나“(Fight or Flight) 중 결정해야 한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싸우는 대상을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제도라고 느낄 수 있다.”고 전하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ryant 대학교 심리학 교수 Joseph J. Trunzo는 “특히 지금과 같이 매일 상황이 급변하는 때에 사람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하며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이 겉으로 보기에 매우 단순한 행동도 개인의 신념, 교육, 성장배경 등 다양한 요인을 대변하게 된다”고 일축했다. 행동심리학 전문가들이 선별한 마스크 미착용 이유들이다.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통해 내가 아직 인생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불안감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거부한다. 이럴 경우에는 판데믹 상황에서 모둑 이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마스크 착용이 더 논리적인 결정이라는 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해 정부도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내가 왜 써야 하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미국에 상륙했을 때부터 각종 언론사들은 마스크에 대해 일관적인 메시지를 보내지 못했다. 이는 결국 미국의 지도자들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를 장려하는 상황이다. 고객에게 차분하게 마스크 사용을 장려하는 정부인사들과 전문가들의 자료를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난 아직 젊기 때문에 상관 없다”
상대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사람들에 대해 고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이들도 똑같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고 최근 다시 바이러스가 확진되어가는 와중에 감염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줄 수도 있다.
“마스크 착용은 인권침해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개인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다가온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안전벨트와 같이 오랜 기간 검토되어 정당하다고 판별이 난 공공안전법과 달리 빠르게 도입되어가고 있으므로 더 그럴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차분하게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것도 인권을 지키는 일이며 이를 통해 더 자유로운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장려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장려해야 하는 리테일 종업원과 사업가들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야 한다고 한다. 피해야 할 몇 가지 사항도 있다: (1) 정치적인 이슈를 언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정치관련 이야기를 하는 순간 완강한 태도를 고수할 수 있다. (2) 고객이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부끄럽고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면 행동을 교정할 수 있지만 동시에 현 태도를 더 강화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부끄러움에 못 이겨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3)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만일 고객이 못 들어온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출입한다면 경찰을 부르는 것이 상책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원과 사장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 사용을 지속해서 장려해 방문객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 “이곳은 마스크를 쓰는 곳”이라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정부 인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지적하며 정부의 지침도 더 명확해진다는 점을 전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