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역 부근 커피숍에서 만난 이준성(51) 사장은 첫 인상이 부친 의 모습을 빼 닮았다. “부친께서도 그러시지만 저 역시 나서는 걸 불편해 하는 편”이라면서도 기자의 질문에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아주 시원시 원하게 답을 주었다.
이 사장은 1982년 창립된 (주)세한그룹의 창립자 이봉상(85) 회장의 장 남이다. 창립자 이 회장은 우리 가발 & 헤어업계의 원로로 전설적인 인물 이다. 그는 30대 초반 1960년대 한국의 선두 가발제조사인 미성상사(삼 천리계열)를 이끌면서 당시 대한민국의 수출 총액의 10%에 해당하는 1 천만불의 가발수출 실적을 세웠던 분이다.
“한국업체의 아프리카 첫 진출도 저의 부친께서 미성상사를 경영하셨던 시기에 세네갈에 가발공장을 세우시면서 시작되었죠. 그리고 1980년대 부친께서 미성상사 퇴사하시고, 남아공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콩고, 앙골 라, 탄자니아, 잠비아로 확대, 브레이드 및 헤어피스, 위빙 제품을 현지 생 산하고 PP원사도 제조 하면서, 주변 5~6개국에 세한 자체 브랜드로 수 출도 하고있습니다.” 이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세한의 아프리카 공장은 50여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상주 하면서 3 천5백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헤어시장은 미국처럼 뷰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가며 성장하 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 제조 업체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으며, 아직은 브레이드와 헤어피스 시장이 주류”라고 한다.
이 사장은 경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증권사에 입사 후 여러 회사를 거쳐 근무하다가 2000년 초 세한에 합류 했다.
“아프리카 공장 운영은 현지 소장님들께 위임하고 있고, 저는 주요 경영 및 인사 문제를 비롯한 각 사업소 관리에 치중 하면서, 가끔씩 현지 출장 을 통해 시장상황과 공장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서울 본사에서 10 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아프리카 공장운영을 지원하고, 몇가지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이 사장은 덧붙인다.
슬하에 금년에 대학을 입학한 딸과 중학생 아들, 1녀1남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