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범 매니저 (Beauty Island, 워싱턴 DC-볼티모어)
“경영 문제로 사장님과 일 년에 2-3번씩 부딪칠 때가 있어요. 생각이 다른 경우가 있지요. 저희 사장님의 경우는 과감히 투자하시고, 대범하게 스토어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제가 좀 챙기는 편이죠.”
이성범(61) 매니저는 1994년 미국에 이민, 뷰티 사업도 크게 해보았었다. “제 전공과 취미가 사진입니다. 비즈니스가 잘 되었을 때, 옆길로 좀 샌 거지요. 뷰티를 접고 사진 쪽으로 사업을 했었는데 실패했죠.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다시 마음을 추스려, 뷰티업계에 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옛날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하면서 성과를 내는 일이 참 재미있네요.”
폴 황사장이 경영하는 Beauty Island 소매점은 워싱턴을 중심으로 버지니아와 볼티모아 지역에 10개의 스토어 체인이다. 절반이 2만5천여 평방피트 대형 스토아다.
이 매니저는 그 중 한군데 스토아(2만3천평방피트)에 일하면서 헤어, 케미컬, 잡화류 등 각 지역 스토아에서 필요한 오더를 종합하여 구매해 분배하는 일도 함께 한다. “이제 바잉파워가 중요해 졌어요. 아마 점차로 채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물론 한 두 개를 가지고 단골 고객들과 유대관계를 잘 맺어 잘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소규모 매장 하나로 오너의 경력이나 능력만을 의지하기엔 뷰티서플라이 경영 트렌드가 너무 자주 바뀌고 있습니다. 하나로는 그 변화의 추세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매니저가 운영하고 있는 현재 스토아는 12명의 직원이 일한다. 3명을 빼놓고 모두 흑인직원들이다. “모두를 오래 근무했어요. 제가 스토아 관리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과의 관계입니다. 아직은 젊은 나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들 키우는 문제, 아이들 학교문제, 자기들 보이 프랜드 문제…등 여러 가지 개인 생활로 직장 근무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아이들을 길러본 부모의 입장에서 그런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잘 해야하고, 또 도와주기도 하고, 이런 게 제가 하는 중요한 일중의 하나죠.”
이 매니저는 최근 수년, 스토아 확장과 리노베이션을 통해서 뷰티잡화는 물론 스포츠 및 엑티비티 의류 등 생필품에 이르는 잡화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팬더믹 이전이지요. 스토어 사이즈를 확장하면서 의류를 시작했어요. 매상이 계속 오르더라고요.” 팬더믹을 겪으면서 잡화류 판매가 급증, 잡화가 더 많은 고객들을 불러들이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전화선, 가정 제품.. 등도 취급했지 않습니까? 지금도 셀폰이나 IT 관련 제품까지 갖추고 있는 스토어들이 많아졌습니다. 잡화 부분은 잘 연구하면 비즈니스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슬하에 남매를 두었다. 딸은 회계사로 유명한 대기업 KPMG에서 일하고, 아들은 영어교사다. 부인도 뷰티매장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오늘도 열심히 매장관리에 전념을 다하고 있는 이 매니저는 “사업할 때보다, 마음이 훨씬 편하다”며 “이제 여유가 생기면 여행도 좀 하고 그렇게 말년을 보내려고 한다.” 덧붙인다.